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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Car?

업그레이드된 “그린 스포츠 쿠페” - 2013 Honda CR-Z

사진:Honda

 지난해 11월, ‘혼다 CR-Z’가 약간의 변경을 받고 2013년형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이 변경으로 약간의 연료를 덜 소모하며 더 우수한 가속력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스타일 면에서도 변화가 있지만 증가한 출력처럼 미묘한 수준이다.

 새로운 ‘CR-Z’의 가장 긍정적 변화 중 하나는 세련미가 늘었다는 것이다. 다소 기괴한 외관으로 출시 초기부터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만큼 “세련미가 늘었다.”는 건 ‘CR-Z’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 앞 범퍼와 그릴 디자인을 고치고 비록 고정된 것이긴 하지만 거대한 파노라믹 썬루프를 천장에 달았다. 또 뒷부분에 새로운 리어 디퓨저를 장착하고 새 투톤 17인치 합금 휠도 신었다. 실내에는 LED 조명이 추가되었다.

 1.5리터 I-VTEC 가솔린 엔진은 이제 121ps(119hp)를 만들어낸다. ECU를 만지작거린 결과 7ps가 상승했다. 이 파워는 지금까지 사용해온 것과 같은 핸섬한 6단 수동 기어박스와 연결된다. 기존의 니켈-메탈 하이드라이드 팩이 상대적으로 전압이 높은 리튬-이온 배터리 팩으로 교체돼 전기모터의 출력 또한 10kW(14ps)에서 15kW(20ps)로 상승했다.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은 이제 시스템 총 출력으로 137ps를 만들어내고, 토크로 19.4kg-m를 만든다. 각각 13ps, 1.6kg-m 상승했다.

 더욱 활기 있는 파워트레인이 출발선을 차고 나가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을 9.0초로 0.7초 단축해놓았다. 이단아 같은 룩과 비록 “그린”이라는 전제가 달리긴 하지만 어쨌든 “스포츠 쿠페”라 불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가속력은 아니다.
 
 ‘CR-Z’의 치명적 단점이 바로 이거다. 통합 연비가 약 20km/L로 하이브리드 차에서 기대하는 수준이 아닌데, 그렇다고 충분히 스포티하지도 않다는 것 말이다.

 2013년형에 처음 생긴 ‘스포트 플러스(Sport Plus)’ 모드가 배터리가 50% 이상 충전되어있고 주행 속도가 30km/h 이상일 때 스티어링 휠에 부착된 ‘S+’ 버튼을 “쿡” 찌르면 풀 스로틀에서 최대 10초 동안 가속력을 부스트시킨다. 이 기능은 Econ, Normal, Sport 세 가지 모든 주행 모드에서 작동하지만 가장 빛을 발하는 건 역시 Eco 모드에서다. 얼핏 생색내기에 불과할 것 같지만 실제로 추월할 때 매우 요긴하게 쓰인다.

 파워트레인에 스포티함은 부족할지 몰라도 섀시는 절대 그렇지 않다. ‘CR-Z’의 섀시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매우 훌륭하게 처리한다. 조향 굳은살이 없이 날렵하고 바디 롤도 미세하다. 짧은 축거, 낮은 차체 중심, 적당히 단단한 서스펜션에 감사할 다름이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요철들에 충분히 안락한 승차감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CR-Z’의 3도어 바디 큼은 일상에서 많은 불편함을 초래한다. 위아래가 나뉜 리어 윈도우와 두꺼운 C필러는 외관을 개성 있게 만드는 요소들이지만 동시에 실생활에서는 사각지대를 넓히는데 일조한다. 키가 180cm를 넘는 사람이라면 빠듯한 앞좌석 머리위공간에 불편함을 느낀다. 아무리 왜소한 체구를 가졌더라도 뒷좌석 공간에서 쾌적함을 느끼는 건 불가능하다. 짐칸도 작긴 마찬가지. 207리터라는 용량은 하위 세그먼트의 재즈 하이브리드보다 100리터 적은 것이다.

 비록 ‘CR-Z’에 탑승할 수 있는 인원은 성인 두 명이 전부지만 장비는 풍성하다. 콕핏의 하이라이트는 사이버틱한 인스트루먼트 패널. 그 앞에 버켓 타입의 열선 시트가 낮은 위치에 배치되어있다. 풍성한 기본 장비는 6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블루투스, 아이들 스톱/스타트 시스템, 멀티펑션 가죽 스티어링 휠, 크루즈 컨트롤, 오토매틱 헤드램프, 오토매틱 와이퍼, 열선 내장 파워 사이드 미러, 후방 주차 센서로 계속된다.


 ‘CR-Z’에는 두 사람 이상 탑승할 수 없으며 큰 맘 먹고 보러 가기에도 훌륭한 카트가 되어주지 못한다. 이런 차를 구입하는데 3,500만원지불할 사람이 있을까? 의외로 많다. 하지만 그들이 계약서에 사인하며 바랐을 적정 수준의 스포티함과 하이브리드 차의 우수한 연료 효율성 그 어떤 것도 이 “그린 스포츠 쿠페”에는 없다.

 섀시 엔지니어링은 매우 존경할만한 것이지만 전체적인 결과물을 놓고 본다면 부족한 부분이 많다. ‘CR-Z’가 출시된 지 3년, 혼다의 고향 땅 일본에서는 한 달도 안 돼 1만대 이상의 수주를 받는 등 기대이상의 높은 성공을 거뒀지만 그 밖의 대부분 국가에서는 그 반대의 실정이다. 어쨌든 우리가 현재 시장에서 찾낼 수 있는 가장 스타일리쉬하며 가장 재미있는 대중적인 하이브리드 차임에는 틀림이 없다.


장x폭x고: 4,080x1,740x1,395mm
휠베이스: 2,425mm
엔진: 1,497cc 직렬 4기통 16밸브 SOHC (B)73X(S)89.4
트랜스미션: 6단 수동, CVT
엔진출력: 121ps(119hp)/6,600rpm
엔진토크: 14.9kg-m(146Nm)/4,800rpm
모터출력: 20ps(15kW)/2,000rpm
모터토크: 7.9kg-m(78Nm)/1,000rpm
합계출력: 137ps(135hp)/6,600rpm
합계토크: 19.4kg-m(190Nm)/1,000~ 2,000rpm
최고속도: 200km/h
0-100km/h: 9.0
서스펜션: (F)스트러트, (R)토션 빔
공차중량: 1,210kg
통합연비: 약 20km/L
가격: 2만 750파운드(약 3만 5,7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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