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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Car?

녹색지옥을 정복한 고질라 - 2014 Nissan GT-R Nismo



 닛산의 모터스포츠 파트 니스모(Nismo)가 슈퍼스포츠 쿠페 GT-R을 연마해 ‘GT-R 니스모’라는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트랙 데이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이 차는 한 해에 200대 밖에 생산되지 않아 희소성을 가지며, 그런 만큼 가격도 비싸다.

 하지만 니스모 배지가 붙은 ‘GT-R’은 3.8리터 V6 바이터보 엔진에서 최대 600마력을 발휘, 일반 GT-R 모델보다 50마력 밖에 강력하지 않다. 피크파워는 400rpm 높은 지점에서 발휘되며, 최대토크는 64.4kg-m에서 66.5kg-m로 상승했다. 다소 갈증이 느껴지는 변화다. 하지만 GT3 레이싱 카에서 고용량 터보차저를 가져오고 점화 타이밍과 연료 펌프를 손 봐, 실질적인 성능 향상은 수치로 보여지는 것보다 크다.

 중량은 20kg 가벼워졌다. 이 역시 엔진 성능과 마찬가지로 드라마틱한 변화가 아니다. 그래서 ‘GT-R 니스모’의 중량은? 1,720kg. 여전히 포르쉐 911 터보 S보다는 115kg 무겁다.

 

그러나 엔진 성능과 중량의 변화에 비해 핸들링은 크게 변했다. 스프링이 단단해지고 맞춤 개발된 빌슈타인(Bilstein) 어댑티브 댐퍼가 채용된데다 지오메트리 재평가와 안티-롤 바 강화가 곁들여지고 던롭이 ‘GT-R 니스모’를 위해 특별히 개발한 타이어가 보다 강력한 그립으로 아스팔트를 붙들면서, 실제 트랙에 올라서면 경쾌해진 동작으로 턴-인에서 훨씬 날을 세우고, 초기 언더스티어 감소와 향상된 안정성을 나타낸다. 스로틀을 잘 제어하면 오버스티어를 유도할 수도 있다. 다만 직접 분사나 가변 터보차저 같은 게 없어서 포르쉐에 비해 저회전역에서의 터보 랙이 상대적으로 뚜렷한 편이다.

 핸들링과 함께 가장 많이 변한 건 외모다. 탄소섬유 에어로 킷은 비주얼적인 매력 말고도 평평하게 처리된 바닥면과 함께 일반 GT-R 모델보다 훨씬 우수한 공력 성능으로 시속 300km에서 100kg의 다운포스를 추가로 발생시킨다. 이를 바탕으로 독일 노르트슐라이페 서킷에서 대량 생산차 가운데 가장 빠른 랩 타임 7분 8초 679를 기록한 ‘GT-R 니스모’는 일반 GT-R 모델보다 0.2초 빠른 2.6초에 0-100km/h 가속을 해치운다.

 ‘GT-R 니스모’는 앞에서 말했다시피 한 해에 생산되는 대수가 한정적이다. 그런 만큼 가격도 비싼데, 최근 독일에서 발표된 가격은 14만 9,990유로(약 2억 1,800만원)로 일반 GT-R 모델보다 7천 만원 이상 비싸다. 포르쉐 911 터보의 16만 2,055유로(약 2억 3,500만원)에 비하면 분명 매력적인 가격이지만, 포르쉐가 실내 고급감과 승차감에서의 우위를 통해 갖는 데일리 카로써의 매력이나 여전히 독보적인 달리기 성능은 넘어야할 산이다.

photo. Nis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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