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hat Car?

핫해치 리그의 제왕은 내 것 - 2014 Mercedes-Benz A45 AMG

사진:Mercedes-Benz

 요 근래에 BMW의 M이 페트롤 헤드들로부터 받던 사랑을 쟁탈하는데 성공한 AMG의 가치는 과연 V형 엔진과 후륜 구동을 버린 ‘A45 AMG’에도 존재할까?

 2013 제네바 모터쇼에서 ‘A45 AMG’가 데뷔했다. 경차 시장이 크게 부흥하면서 A-클래스가 새로운 세대로 진화했고 뒤를 이어 A-클래스 기반의 퍼포먼스 해치백 ‘A45 AMG’가 등장했다. ‘A45 AMG’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전륜 구동 플랫폼 MFA를 사용하는 차종을 늘리는데 발생할지 모르는 반감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A45 AMG’는 단연코 현존하는 가장 작은 AMG 카다. 하지만 “핫해치”라는 용어로는 부족함이 느껴질 정도로 매우 폭발력있다.

 4.3미터가 조금 안 되는 작은 해치백 바디에 기존의 AMG 엔진에 절반 정도 될까 말까한 직렬 4기통 배기량 1,991cc 엔진 (코드네임 M133)이 탑재되었다. ‘A250’에 탑재되는 것과 같은 이 엔진은 아우디 RS3의 2.5리터 5기통 터보 엔진이나 BMW M135i의 3.0리터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에 비하면 연약해보일 수 있다. 그러나 훨씬 견고한 사형 주조 알루미늄 블록, 단조 스틸 크랭크샤프트와 단조 피스톤, 양산차 엔진으로는 이색적인 과급압 1.8의 트윈-스크롤 터보차저로 이어지는 대폭적인 개량으로 6,000rpm에서 최고출력 360ps(355hp), 2,250~ 5,000rpm에서 최대토크 45.9kg-m(450Nm)를 터뜨린다.

 같은 급에서 리터 당 180마력을 발휘하는 엔진은 지구상 유일무이하다. 심지어는 앞에서 언급한 아우디와 BMW 핫해치들보다 강력하며, 같은 배기량을 가진 르노 메가느 RS265에 비해서는 무려 100마력 가까이 강력하다.

 전륜 구동 차에게 360마력이라는 힘은 조금 과한 걸지 모른다. 그래서 AMG는 전륜 구동 기반의 4매틱 시스템을 개발했다. 앞바퀴가 미끄러지려하면 할덱스(Haldex) 전자유압식 다판 클러치가 뒷바퀴로도 동력을 전달해 언더스티어를 잡아낸다. 언더스티어를 억제하는 능력이 유사 디자인의 AWD를 사용하는 아우디의 핫해치보다 우수하다.

 유능한 만큼 비싸다. ‘A45 AMG’는 핫해치 시장에서 몸값이 가장 많이 나간다. BMW M135i의 가격은 3만 파운드(약 5,200만원), 포드 포커스 ST의 가격은 2만 2,000파운드(약 3,800만원)지만 ‘A45 AMG’는 3만 7,845파운드(약 6,500만원)나 한다. 포르쉐 복스터를 넘보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A45 AMG’의 외관이 AMG 스포츠 킷을 단 A-클래스와 거의 다르지 않은데다 실내 일부분에 사용된 저렴한 플라스틱과 품위 없는 스위치 디자인이 과연 그러한 값어치가 적절한 것인지 의구심이 들게 하지만, 플라스틱의 싸구려 질감은 350mm, 330mm 사이즈의 타공 브레이크가 주는 높은 신뢰에 의지해 차를 한계로 몰아붙이면 곧바로 새까맣게 까먹는다.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엔진은 고회전역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필연적으로 BMW의 직렬 6기통 엔진에 비해 낮은 회전수에서의 응답성이 뛰어나지 못하지만 피크토크가 터지는 2,000rpm을 지나 폭발력을 발휘, 레드라인 6,500rpm까지 거침없이 뻗어나간다. 5.5L V8 파워 SLK 55 AMG와 동등한 4.6초 제로백을 기록하는 ‘A45 AMG’는 곧은 길에서든 굽이진 길에서든 심장이 더 큰 M135i에게 추월 기회를 하지 않는다.

 BMW의 핫해치와 달리 전륜 구동 기반의 AWD를 사용하는 ‘A45 AMG’는 기본적으로 전륜 구동 차의 주행 감각을 갖고 있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최대 50%의 토크를 받는 뒷바퀴가 아스팔트를 꼭 움켜줘 발군의 견인력으로 응대한다. 덕분에 토크 스티어가 발생하거나 앞바퀴가 날뛰는 일이 없다. 코너링에서도 아무 조짐 없이 천연덕스럽게 AWD로 전환돼, 운전자는 단지 접지력이 상당한 전륜 구동 차라는 느낌을 받는다.
 
 기본적으로 서스펜션이 단단한 편이라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 큰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데, 속도를 높이면 승차감이 정화된다. 4개 린더를 연주하는 ‘A45 AMG’에게 물론 AMG 특유의 관능적인 사운드는 없다. 하지만 오버런에서 거친 폭발음을 일으키는 그만의 사운드도 매력적이다.

 ‘A45 AMG’에게 가장 큰 단점은
단연 3만 7,845파운드라는 같은 리그에서 가장 가격이다. 만약 같은 체급에서 누구보다 강력한 퍼포먼스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기꺼이 수긍이 간다면, 핫해치 시장의 새로운 제왕을 소유할 준비는 끝난 셈이다.

장x폭x고: 4,359x1,780x1,417mm
휠베이스: 2,699mm
엔진: 1,991cc 직렬 4기통 터보, (B)83x(S)92mm
트랜스미션: 7단 DCT 자동
출력: 360ps(355hp)/6,000rpm
토크: 45.9kg-m(450Nm)/2,250~ 5,000rpm
최고속도: *250km/h
0-100km/h: 4.6초
구동계배치: 앞엔진 네바퀴굴림
서스펜션: (F)맥퍼슨 스트러트 (R)4링크
공차중량: 1.555kg
통합연비: 약 14.3km/L (CO2: 161~ 165g/km)
가격: 3만 7,845파운드(약 6,500만원)


0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39404142434445464748495051525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