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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2 F1] 4차전 바레인 GP 결승 레이스 - 베텔 폴-투-윈! 로터스 2-3

사진:레드불/GEPA

 2012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시즌 4차전 바레인 GP에서 2연속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폴-투-윈을 거뒀다. 베텔의 포디엄 복귀 이상으로 놀랍게도, 키미 라이코넨과 로만 그로장이 각각 2위와 3위로 피니시하며 로터스가 더블 포디엄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사키르에 위치한 5.412km 길이의 바레인 국제 서킷에서 한국시간으로 22일 21시에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전날 예선에서 시즌 첫 폴 포지션을 획득한 세바스찬 베텔이 스타팅 그리드 맨 앞에 서고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이 바로 옆 그리드에, 마크 웨버(레드불)와 젠슨 버튼(멕라렌)이 두 번째 열에 나란히 한 가운데 막이 오른 레이스에서 베텔과 해밀턴이 매끈한 스타트로 먼저 앞서갔고, 웨버도 무사히 3위 포지션을 지켰다.


 그 뒤의 사정은 달랐다. 7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한 로만 그로장(로터스)이 4위로 부상, 9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한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5위로 껑충 뛰어올라 젠슨 버튼(멕라렌)과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의 포지션을 내렸다. 기어박스 교체로 패널티를 받아 22그리드에서 출발한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가 2랩 만에 16위까지 올라선 반면, 팀 메이트 니코 로스버그는 5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해 펠리페 마사(페라리) 뒤 9위로 추락했다.

 6랩 선두 베텔이 2위 해밀턴을 4.5초차로 순조롭게 리드하는 가운데 뒤에서는 해밀턴을 1초 이내에서 바짝 쫓던 그로장(로터스)이 홈스트레이트에서 DRS를 작동해 해밀턴을 턴1에서 추월했다. 그로장은 해밀턴의 반격을 허용하지 않고 베텔이 있는 전방으로 크게 앞서갔다. 멕라렌의 고전은 계속됐다. 해밀턴이 추월 당한 같은 시각, 턴4에서는 불안정한 뒷타이어 때문에 스피드를 올릴 수 없는 버튼이 라이코넨에게 6위 포지션을 빼앗겼다. 

 버튼(멕라렌)과 마사(페라리),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9랩에 타이어를 교체, 해밀턴(멕라렌)과 알론소(페라리)가 10랩에 피트인 했다. 그런데 해밀턴 머신의 좌측 뒷타이어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했다. 함께 피트인했던 알론소의 3.3초에 크게 차이나는 9.9초 만에 겨우 피트박스를 벗어나면서 해밀턴은 12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11랩에 2위 그로장(로터스), 12랩에는 선두 베텔(레드불)이 피트인했다. 톱10의 첫 번째 피트스톱이 어느 정도 끝났을 때 포스인디아의 폴 디 레스타와 로터스의 라이코넨, 메르세데스의 로스버그를 제외한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이 미디엄 타이어로 달렸다.

 이때까지 피트스톱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던 디 레스타가 선두를 점했지만, 첫 번째 피트스톱을 마쳐 타이어 상태가 좋았던 베텔이 13랩 턴1에서 디 레스타를 추월하고 다시 선두를 되찾았다. 곧이어 그로장(로터스)도 디 레스타를 추월하고 2위로 올라 서 베텔을 향한 추격을 이어갔다.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이 선두 베텔보다 0.7초 빠른 랩으로 처음으로 1분 39초대를 돌파한 드라이버가 된다. 라이코넨의 이때 포지션은 3위였으며, 베텔에 5초차 2위에 팀 메이트 그로장(로터스)이 있었다. 24랩에 라이코넨이 팀 메이트 그로장을 추월하고 2위로 부상했다. 같은 시각, 또 다시 피트에서 지연이 발생한 해밀턴(멕라렌)에게 정신이 팔린 사이 트랙에서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알론소(페라리)를 추월하고 9위로 부상한다. 둘의 배틀은 한동안 계속되었고, 흥미진진한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되었다.

 32랩에서 톱10은 두 번째 피트스톱을 마친 베텔(레드불)을 시작으로 라이코넨(로터스), 그로장(로터스), 웨버(레드불),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버튼(멕라렌), 로스버그(메르세데스), 알론소(페라리), 마사(페라리), 해밀턴(멕라렌) 순이 되었고, 이때 라이코넨과 베텔의 갭은 겨우 1초대 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예선에서 타이어 보존을 위해 Q3 진출에 무리하지 않았던 라이코넨의 위협적인 공격에 베텔은 전력을 다해 선두 포지션을 방어해야했다. 36랩을 지나면서 시작된 세 번째 피트스톱에서 선두 베텔과 라이코넨이 나란히 피트인해 모두 미디엄으로 갈아 신고 트랙에 복귀, 신선한 타이어로 갈아 신은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42랩에 최속 타임을 새기며 라이코넨(로터스)과의 갭을 2.9초로 벌렸다. 3위 그로장은 베텔로부터 10.3초 벌어진 상황. 레이스 종료를 7랩 가량 남겨둔 상황이 될 때까지 2위 라이코넨은 베텔과의 갭을 2.7초 아래로 좀처럼 내리지 못한다.


 한편, 뒤에서는 2스톱 전략을 펼친 폴 디 레스타(포스인디아)의 포지션을 노리는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스피드를 높여 52랩에 타이어에서 흰 연기를 뿜으며 간신히 추월에 성공해 5위로 부상했다.

 디 레스타는 이후 젠슨 버튼(멕라렌)의 추격을 받았다. 그러나 버튼 머신의 좌측 뒷타이어에서 펑크가 나 레이스 종료를 3랩 남겨둔 상황에서 긴급 피트인해 13위로 복귀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버튼의 머신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가 발생해 하는 수 없이 레이스 종료를 1랩 남겨두고 리타이어를 결정, 긴급히 차고로 들어갔다. 덕분에 슈마허(메르세데스)가 10위 포지션을 어렵지 않게 손에 넣었다.
 
 라이코넨(로터스)이 마지막까지 갭을 좁히지 못해, 결국 바레인 GP 우승은 3.3초차로 체커기를 받은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에게 돌아갔다. 감격스러운 시즌 첫 승이자 시즌 첫 폴-투-윈이었다. 2위와 3위는 놀랍게도 키미 라이코넨과 로만 그로장 로터스 듀오가 차지했다. 특히 11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했던 라이코넨은 슈마허와 대조적으로 F1 복귀 후 4경기 만에 첫 포디엄 입상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그 뒤로 베텔의 레드불 팀 메이트 마크 웨버가 4위,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5위를 차지했고, 2차 프랙티스를 건너 뛰어 라이벌들보다 주행 기회가 적었던 폴 디 레스타(포스인디아)가 마지막 순간까지 맹렬하게 추격해온 알론소(페라리)를 0.2초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6위로 피니시했다. 피트스톱에서 두 차례나 지연이 있었던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은 불만족스러운 8위로 피니시했으며,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9위로 들어와 시즌 첫 포인트를 올렸다. 그리고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마지막 포지션 10위는 22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했던 메르세데스의 미하엘 슈마허에게 돌아갔다.

 챔피언십 순위에 큰 변화가 있다. 우선 세바스찬 베텔이 레이스 우승을 해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에 등극했다. 그 바람에 루이스 해밀턴이 2위로 하락, 젠슨 버튼이 리타이어한 영향으로 멕라렌이 팀 챔피언십 선두를 레드불에게 내줬다. 페라리는 더블 포디엄을 달성한 로터스에게 챔피언십 순위 3위를 내줬다.

 2012년 다섯 번째 레이스 주말은 5월 11일부터 13일에 걸쳐 펼쳐진다. 로터스의 더블 포디엄 피니시로 인해 예측이 더욱 힘들어진 다음 레이스 개최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다. 

2012 F1 4차전 바레인 GP 최종 드라이버/팀 포인트

1위 ▲세바스찬 베텔 53 1위 ▲레드불 101
2위▼루이스 해밀턴 49 2위 ▼멕라렌 92
3위▲마크 웨버 48 3위 ▲로터스 57
4위▼젠슨 버튼 43 4위 ▼페라리 45
5위 ▼페르난도 알론소 43 5위 메르세데스 37
6위 니코 로스버그 35 6위 ▼자우바 31
7위 ▲키미 라이코넨 34 7위 윌리암스 18
8위 ▲로만 그로장 23 8위 포스인디아 17
9위 ▼세르지오 페레즈 22 9위 토로 로소 6
10위 ▲폴 디 레스타 15 10위 마루시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