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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포뮬러 E 최초의 레이스에서 디 그라시 극적으로 우승!

(최종수정 2014년 9월 15일 02시 46분)




 베이징에서 개최된 FIA 포뮬러 E 첫 레이스에서 니콜라스 프로스트와 닉 하이드펠드의 마지막 바퀴, 마지막 코너에서 발생한 사고로 루카스 디 그라시가 뜻밖의 우승을 거뒀다.


 달라라(Dallara)가 설계한 섀시에 하이퍼카 P1에 탑재되는 것과 같은 멕라렌의 전기모터, 그리고 윌리암스가 공급하는 배터리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전기 레이싱 카로 10개 팀이 다툰 25바퀴의 레이스는 4회 F1 챔피언 알랭 프로스트의 아들 니콜라스 프로스트(e.dams-르노)의 선도로 시작되었다.


 25번째 마지막 바퀴의 시작도 프로스트가 선도했지만, 피니쉬까지 남은 유일한 코너를 앞에 두고 추월을 시도한 전 BMW-자우바 F1 드라이버 닉 하이드펠드를 향해 프로스트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둘은 충돌했고, 하이드펠드의 벤추리 머신이 한참을 미끄러지다 ‘소시지 연석’을 타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방벽을 들이받고 거꾸로 바닥에 떨어지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GP3 스파 레이스에서 발생한 사고를 연상시킨 장면에서 하이드펠드는 다행히 부상을 면했으며, 이 충돌로 프로스트도 머신이 제어 불능 상태에 빠져 완주하지 못했다.


 마지막 코너 드라마로, 견실한 레이스를 한 아우디 스포츠 ABT 드라이버 루카스 디 그라시(Lucas di Grassi)가 안드레티 오토스포츠 드라이버 프랭크 몽따니(Franck Montagny)의 레이스 후반 추격을 저지하고 우승했다. 그리고 아우디 스포츠 ABT의 또 다른 드라이버 다니엘 압트(Daniel Apt)가 3위로 들어왔지만, 무전이 고장나 의도치 않게 허용된 28kW 전력을 0.2kW 초과해버려 레이스가 끝난 뒤에 패널티를 받아 10위로 강등되었고, 그 덕에 버진 레이싱의 샘 버드(Sam Bird)가 시상대에 올랐다.


 레이스 중반, 모든 머신이 동시에 피트인했다. 포뮬러 E의 피트스톱은 독특하게 기존 머신에서 드라이버가 내려 다른 머신으로 갈아타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여기서 닉 하이드펠드(벤추리)가 압트와 디 그라시 앞 2위로 올라섰다.


 피트스톱 뒤에도 프로스트는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프랑스인 e.dams-르노 드라이버보다 많은 에너지를 보존해놓았던 하이드펠드가 마지막 네 바퀴에서 빠르게 차이를 좁혀나가기 시작했고, 마지막 바퀴에서 결정적인 추월 기회를 잡기에 이르렀지만, 뜻밖의 큰 사고로 아예 레이스 완주에 실패하며 3위로 달리고 있던 그라시가 어부지리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나중에 프로스트는 하이드펠드의 머신을 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마지막 사고 때문에 기분이 무척 안 좋습니다. 나중에 비디오를 보고 나서, 제게 잘못이 있단 걸 깨달았습니다. 단지 그를 보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기분이 무척 안 좋습니다.”




 다섯 차례 열린 프리시즌 테스트에서 현 레드불 F1 팀 리저브 드라이버 세바스찬 부에미가 네 차례 톱을 장식하며 유력 챔피언쉽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그렇지만 이번 레이스에서는 바디워크에 손상을 입고 리타이어했다.


 애믈린 아구리의 머신을 몬 타쿠마 사토가 최속 랩 타임을 새겨 챔피언쉽 포인트 2점을 획득했다. 챔피언쉽 포인트 제도는 기본적으로 포뮬러 원과 동일하지만, 포뮬러 E에서는 예선 폴 드라이버에게 3점, 레이스에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새긴 드라이버에게 2점을 준다. 따라서 니콜라스 프로스트는 레이스는 완주하지 못했지만 3점을 챙겼다.


 포뮬러 E 다음 라운드는 말레이시아로 11월 22일에 치러진다.





photo. Formula E/Miche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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