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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3 WEC] 3차전 르망 24시간 레이스 - 아우디, 통산 12번째 우승에

사진:Audi/Michelin/GEPA/WEC/Rolex/Nissan

 유서 깊은 내구 레이스에서 아우디가 통산 12번째 우승을 거뒀다. 지난 14년 사이에 거둔 12번째 우승이다.

 1923년에 최초 개최돼 올해로 90주년을 맞이한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No.2 아우디 R18 e-트론 콰트로가 우승을 거둬, 아우디 4년 연승을 달성했다. 예선에서 상위 3위권을 모두 지배했던 아우디에 가로 막혀 4위와 5위 스타트 순위를 확보하는데 그쳤던 도요타에서 앤소니 데이비슨, 스테판 사라진, 세바스찬 부에미 조의 No.8 TS030 하이브리드가 No.2 아우디에 1바퀴 차 2위를 했고, No.3 아우디 R18 e-트론 콰트로가 3위에 입상해 시상대의 마지막 단상에 올랐다.

 3.7리터 V6 터보 디젤 엔진 조합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No.2 아우디 R18 e-트론
콰트로의 우승으로 독일인 베테랑 드라이버 톰 크리스텐센이 이 레이스에서 역대 가장 많이 우승한 드라이버로서의 기록을 9회째로 넓혔다. 같은 조의 앨런 맥니쉬는 3회째 우승을 기록했으로익 듀발에게 있어서는 이번이 르망에서의 첫 우승이다.

 올해에 아우디는 분명 라이벌 도요타에 비해 훨씬 빨랐다. 그래서 도요타는 연료를 아껴 가능한 스틴트를 줄이고 타이어를 잘 관리하는 것을 승부수로 생각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날씨가 변하고 11차례나 세이프티 카가 등장해 그 전략은 차질을 빚었다. (세이프티 카가 출동한 많은 시간이 사고로 파손된 가드레일을 수리하는데 쓰였고, 통틀어 무려 5시간 30분 동안이나 세이프티 카가 레이스를 선도.)

 이 내구 레이스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스피드 이상으로 신뢰성이 요하다. 아우디는 레이스에 들어가서도 상위 3위권을 굳건히 수위했다. 그런데 레이스 7시간께, 두 대의 아우디에 신뢰성 문제가 덮쳤고 철벽처럼 보이던 아우디 군단은 무너졌다.

 지난 2년 간 이 레이스에서 우승한 톰 크리스텐센, 앨런 맥니쉬, 로익 듀발 조의 No.1 아우디가 알터네이터 고장으로 40분 이상 트랙이 아닌 차고에 머물면서 우승 트로피와 멀어졌고 최종적으로 종합 5위를 했다. No.3 아우디는 다른 차량과 접촉해 펑크가 났고 나중에 바디워크의 앞부분을 교체해야했, 그래도 22시간께 니콜라스 라피에르가 몰고 있던 No.7 도요타 TS030 하이브리드를 추월하고 마지막 시상대를 되찾았다.

 라피에르는 비가 쏟아진 이스 마지막 1시간께 포르쉐 커브에서 빗물에 미끄러져 타이어 배리어에 충돌한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사력을 다해 차고로 되돌아와 종합 4위로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해냈다.

 No.8 TS030 하이브리드가 올해에 거둔 2위라는 성적은 1992년 TS010, 1994년 94C-V, 1999년 TS020과 나란히 하는 도요타의 르망 최우수 타이 기록이다.

 최근 몇 년 간 리벨리온 레이싱(Rebellion Racing)이 강세를 보였던 LMP1 클래스 프라이비터 간 경쟁에서는 리벨리온 레이싱의 롤라 도요타가 모두 트러블을 겪으면서 올해에는 혼다 엔진을 사용하는 스트라카 레이싱(Strakka Racing)이 LMP1 프라이비터 최우수 성적을 냈다. 닛산 엔진이 상위 5위권을 점령한 LMP2 클래스에서는 OAK 레이싱(OAK Racing)이 1-2피니쉬를 달성했다.

 13.629km 길이의 사르트 서킷을 300바퀴 이상 질주한 끝에 시상대에 오른 어떤 드라이버도 레이싱의 여운에서 깨어도록 꽃가루를 맞으며 서로에게 샴페인을 끼얹지 않았다. 토요일에 사고사한 알란 시몬센을 기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알란 시몬센은 애스턴 마틴의 드라이버로, 토요일에 시작된 레이스가 3바퀴 밖에 진행되지 않은 시점에 그가 탑승하고 있던 No.95 애스턴 바틴 밴티지 GTE가 Tertre Rouge 코너에서 고속으로 미끄러져 롤 케이지가 휘어질 정도로 강력하게 배리어에 충돌해 입은 심각한 부상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올해 레이스에 밴티지 V8 차량을 GTE-Pro와 GTE-Am 두 클래스에 출전시켰던 애스턴 마틴 레이싱은 시몬센의 가족의 요청으로 레이스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했다.


 LMP1 이상으로 경쟁이 열띤 GT 카 리그에서 애스턴 마틴은 GTE-Pro와 GTE-Am 두 클래스에서 모두 예선 폴을 획득했었다. 레이스에서도 애스턴 마틴은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에 991 기반의 신차를 참가시킨 포르쉐가 갑작스러운 비의 출현으로 여러 대의 차량이 배리어에 충돌해 반복 등장한 황색기 타이밍을 시기적절히 활용해 레이스 종료 1시간 정도를 남겨놓고 GTE-Pro 클래스 1-2피니쉬의 기회를 손에 넣었다. 애스턴 마틴은 3위를 해, 시몬센의 모국 덴마크 국기를 들고 시상대에 올라 그를 애도했다. 911 탄생 50주년을 맞이한 해에 
GTE-Pro 뿐 아니라 GTE-Am 클래스에서도 우승을 거둬 두 배의 기쁨을 느꼈을 포르쉐 또한 그들과 함께 시몬센의 죽음을 애도했다.

 르망 24시간에서 역대 가장 많이 우승한 팀은 포르쉐. 아우디가 이번에 통산 12번째 우승을 거둬 포르쉐의 기록에 4승 차까지 다가섰지만, 포르쉐는 내년에 LMP1 머신으로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복귀해 “왕의 귀환”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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