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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3 F1] 개막전 호주 GP 예선 Q1, 30분 연기 끝에 개시

사진:Reuters

 2013년 시즌 첫 예선이 폭우로 인해 30분이나 지연돼 개시되었다. 금요일 프랙티스 일정이 종료되기까지 화창했던 하늘에서 쏟아진 비로 트랙 온도는 18도까지 떨어졌다. 거기다 배수까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트랙에 많은 빗물이 고이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마샬들이 분주히 물을 걷어내는 사이 메디컬 차량이 피트를 나와 트랙 상태를 점검했다.

 여기서 잠깐, 올해 포뮬러원에 관해 몇 가지 설명하자면 올해에 HRT가 F1에서 빠져 2대가 제외된 총 22대의 머신이 트랙에서 다투고, 예선 Q1에서 6명, Q2에서 또 다른 6명이 탈락되며 Q3 최종 예선 세션에서는 지난해처럼 10명의 드라이버가 상위 그리드를 놓고 다툰다. 올해에는 프랙티스와 예선에서도 레이스에서처럼 사전에 정해진 구간에서만 DRS를 사용할 수 있는데, 멜버른에는 DRS 존이 두 개지만 예선에서는 날씨가 좋지 않아 사용이 금지되었다.

 레이스 컨트롤은 당초 예선을 10분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빗줄기가 약해지지 않아 10분이 더 연기돼 현지시간으로 17시 20분, 우리시간으로 15시 20분에 예선을 시작키로 했다. 하지만 우리의 사정을 봐줄리 없는 멜버른의 하늘은 계속해서 비를 뱉어냈고 세션 개시는 또 다시 10분 연기되었다.

 날씨는 좀처럼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았고, 내일 오전으로 예선이 연기될 것 같은 불안한 기운이 스멀스멀 솟아나던 차에 15시 30분(현지시간)에 Q1이 강행되었다. 메르세데스의 두 드라이버가 대열을 선도한 Q1이 시작되고 몇 분이 지났을까, 해밀턴이 턴2에 진입하다 돌연 미끄러져 머신의 후미를 바깥쪽 타이어 외벽에 살짝 받는 사고를 당했다. 그 자리에 잠시 멈춰있던 그는 리어 윙 부근에 데미지를 입고 얼마 뒤 자력으로 피트인했다.

 머신에서 발생한 후류를 타고 공중에 흩뿌려진 빗물에 시야가 크게 악화되었다. 세션 종료 10분 전, 타임시트는 해밀턴의 메르세데스 팀 메이트 니코 로스버그가 리드했다. 해밀턴이 3위, 레드불 듀오 마크 웨버와 베텔이 톱7 안에 이름을 넣고, 뒤편으로 페라리 듀오 알론소와 마사, 멕라렌 듀오 버튼과 페레즈가 순위를 따랐다. 그러던 중 펠리페 마사의 붉은 머신이 턴12를 빠져나오다 해밀턴과 비슷한 모습으로 스핀, 반대편 외벽에 강하게 들이받고 프론트 윙을 파손 시켰다.

 세션 종료 7분 전, 레드불의 디펜딩 챔피언 베텔이 로스버그의 기록을 0.3초 이상으로 내리고 톱에 섰다. 그 뒤로 레드불의 자매 팀 토로 로소의 장-에릭 베르뉴가 0.151초차 2위에 붙었고, 알론소가 자신의 베스트 타임을 개선시키고 톱5에 진입했다. 베르뉴에 이어 다니엘 리카르도까지 토로 로소의 두 드라이버가 톱3에 진입했다.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가 페이스를 잡으면서 멕라렌의 젠슨 버튼이 베텔을 내리고 톱에 섰고, 이어서 피트로 돌아가 노즈 콘을 교체하고온 마사가 2위로 점프했다. 곧이어 마사의 페라리 팀 메이트 알론소가 버튼의 기록을 0.8초 이상 단축하고 톱에 올랐다.

 세션 종료 30초 전, 케이터햄의 샤를 픽과 자우바의 에스테반 구티에레즈 두 루키가 서로 다른 곳에서 외벽에 충돌하고 똑같이 프론트 윙을 잃고는 트랙 위에 파편을 뿌렸다. 이 사고로 황색기가 발령되면서 다소 무기력하게 세션이 종료되었다. 그렇게 패스터 말도나도(윌리암스), 에스테반 구티에레즈(자우바), 줄스 비앙키(마루시아), 맥스 칠튼(마루시아), 귀도 반 데르 가르데(케이터햄), 샤를 픽(케이터햄)의 녹아웃으로 Q1이 종료되었다.

 Q1 톱3는 로스버그(메르세데스), 알론소(페라리), 그로장(로터스)이다. 샤를 픽이 0.01초가 모자라 107%를 통과하지 못해 내일 레이스 출전 여부는 스튜어드에게 맡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