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PA
2012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14차전 싱가포르 GP 예선이 5.073km 길이의 마리나 베이 시가지 서킷에서 한국시간으로 22일 20시에 실시되었다.
그에 앞서 금요일 오전과 오후, 그리고 토요일 오전까지 총 3차례 실시된 프랙티스에서 모두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해, 챔피언십 타이틀 경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페르난도 알론소와 루이스 해밀턴, 그리고 키미 라이코넨을 긴장시켰다.
현지시간으로 저녁 9시가 되자, 밝은 조명들이 길을 이룬 트랙 위로 속속 머신들이 뛰어들어 굉음의 메아리를 울려 퍼뜨렸다. Q1 중반에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타임시트 정상에 섰다. 알론소 뒤로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말도나도(윌리암스), 슈마허(메르세데스), 훌켄버그(포스인디아), 마사(페라리), 세나(윌리암스)까지 1분 49초대 기록으로 계속되었다. 그러다 해밀턴(멕라렌)이 소프트 타이어를 착용하고 가장 먼저 1분 48초대에 진입했다.
그때까지도 레드불에서는 어느 누구도 트랙에 나오지 않았다. 잔여 시간이 7분여 남았을 때 유일하게 ‘노타임’이던 레드불 드라이버들이 드디어 피니시 라인을 통과해 계측을 완료, 해밀턴으로부터 0.002초 차이로 베텔이 2위, 해밀턴으로부터 0.551초 차이로 마크 웨버가 단번에 3위로 뛰어올랐다. 충만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주행이었다.
챔피언십 다크호스 라이코넨(로터스)은 중하위권에서 고전하다, 결국 안 되겠는지 슈퍼소프트로 타이어를 교체하고 어택에 돌입해 1분 48초 169를 마크, 해밀턴을 누르고 세션 톱이 되었다. 이어, 마찬가지로 슈퍼소프트로 타이어를 갈아 신은 라이코넨의 팀 메이트 그로장과 포스인디아의 폴 디 레스타가 잇따라 톱3에 진입했다. 이 중 그로장이 유일한 1분 47초대를 끊었다.
이렇게 Q1은 종료되고, 카무이 코바야시(자우바)가 팀 메이트 페레즈의 Q2 진출에도 불구하고 Q1에서 탈락, 그 밖에 비탈리 페트로프(케이터햄), 헤이키 코바라이넨(케이터햄), 티모 글록(마루시아), 샤를 픽(마루시아), 나레인 카티케얀(HRT), 그리고 페드로 데 라 로사(HRT)가 Q1에서 탈락했다. 이들 중 107% 룰을 통과하지 못한 드라이버는 아무도 없었다.
Q2 종료까지 8분 40초 정도 남았을 때 윌리암스의 브루노 세나가 상습 충돌 구역인 턴21 출구 외벽에 타이어를 충돌해 키스 마크를 남겼다. 꽤 묵직한 충격에 서스펜션 파손이 의심되었다. 레드불의 마크 웨버는 알론소(페라리)의 기록을 제압하지 못했다. 하지만 베텔은 달랐다. 디펜딩 챔피언인 그는 1분 46초 791을 새기며 정상에 안착했다. 그러나 곧 해밀턴(멕라렌)이 보란 듯이 1분 46초 665로 베텔에게 응수했다. Q1에서 1분 46초대에 진입한 드라이버는 해밀턴과 베텔 오직 둘 뿐이었다.
11위부터 탈락하는 Q2에서 12위 슈마허(메르세데스)가 탈락의 압박을 느꼈다. 결과적으로 마사(페라리)가 11위로 탈락, 10위 라이코넨(로터스)이 간신히 Q3에 진출하나 했지만 윌리암스의 말도나도가 6위로 단축에 성공해, 한 계단 순위가 밀려난 라이코넨 역시 탈락하고 말았다. 이제 트랙에서 풀 스로틀을 당기고 있는 건 슈마허 뿐. 7회 챔피언 미하엘 슈마허는 기대이상의 9위로 자신의 베스트 타임을 경신해 Q3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Q2에서는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 키미 라이코넨(로터스), 펠리페 마사(페라리), 세르지오 페레즈(자우바), 다니엘 리카르도(토로 로소), 장-에릭 베르뉴(토로 로소), 브루노 세나(윌리암스)가 탈락했다. 싱가포르 GP는 추월이 까다로운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것은 “스텔스”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은 조용한 챔피언십 경쟁자이면서 내일 12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되는 라이코넨에게 매우 슬픈 소식이다.
결전의 Q3가 시작되자 루이스 해밀턴이 첫 번째 플라잉에서 팀 메이트 젠슨 버튼(멕라렌)과 베텔(레드불)의 1분 47초대를 누르고 잠정 폴에 섰다. 단 한 방에 모든 것을 건다는 전략의 알론소(페라리)는 완전히 새로운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착용한 뒤 세션 종료를 3분여 남겨두고 처음으로 차고를 벗어났다.
알론소를 시작으로 하나둘씩 차고를 벗어난 드라이버들은 스타팅 그리드가 결정되는 마지막 최종 플라잉 랩을 향해 출격했다. 예선 종료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타이머가 0:00을 가리킨 후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으로 들어온 말도나도(윌리암스)가 2위를 꿰찼다. 이어 알론소가 피니시 라인을 통과, 페라리 드라이버의 기록은 1분 47초대로 말도나도에 미치지 않는 3위였다. 곧이어 웨버(레드불)가 5위로 들어왔다. 이제 모든 시선은 이번 주말을 내내 지배한 베텔의 기록에 쏠렸다. 그러나 베텔은 다소 허무하게도 말도나도보다 느린데다 Q2보다 느린 기록으로 3위로 피니시, 베텔에 0.034초 차까지 자신의 베스트 타임을 개선시킨 버튼(멕라렌)이 4위 그리드를 획득했다.
2012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14차전 결승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23일 21시에 시작된다. 여기서 챔피언십 2위 루이스 해밀턴과 예상치 못한 인물 윌리암스의 패스터 말도나도가 프론트-로우 그리드를 채우고, 챔피언십 선두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는 그리드 3열에서 포스인디아의 폴 디 레스타와 나란히 한다. 그 앞 2열은 세바스찬 베텔(레드불)과 젠슨 버튼(멕라렌)이 채운다.
순위 | 드라이버 | 팀 | Q1 | Q2 | Q3 | 랩 | |
---|---|---|---|---|---|---|---|
1 | 루이스 해밀턴 | 멕라렌-메르세데스 | 1:48.285 | 1:46.665 | 1:46.362 | 14 | |
2 | 패스터 말도나도 | 윌리암스-르노 | 1:49.494 | 1:47.602 | 1:46.804 | 17 | |
3 | 세바스찬 베텔 | 레드불-르노 | 1:48.240 | 1:46.791 | 1:46.905 | 14 | |
4 | 젠슨 버튼 | 멕라렌-메르세데스 | 1:49.381 | 1:47.661 | 1:46.939 | 15 | |
5 | 페르나도 알론소 | 페라리 | 1:49.391 | 1:47.567 | 1:47.216 | 14 | |
6 | 폴 디 레스타 | 포스인디아-메르세데스 | 1:48.028 | 1:47.667 | 1:47.241 | 18 | |
7 | 마크 웨버 | 레드불-르노 | 1:48.717 | 1:47.513 | 1:47.475 | 17 | |
8 | 로맹 그로장 | 로터스-르노 | 1:47.688 | 1:47.529 | 1:47.788 | 16 | |
9 | 미하엘 슈마허 | 메르세데스 | 1:49.546 | 1:47.823 | 14 | ||
10 | 니코 로스버그 | 메르세데스 | 1:49.463 | 1:47.943 | 13 | ||
11 | 니코 훌켄버그 | 포스인디아-메르세데스 | 1:49.547 | 1:47.975 | 12 | ||
12 | 키미 라이코넨 | 로터스-르노 | 1:48.169 | 1:48.261 | 14 | ||
13 | 펠리페 마사 | 페라리 | 1:49.767 | 1:48.344 | 12 | ||
14 | 세르지오 페레즈 | 자우바-페라리 | 1:49.055 | 1:48.505 | 14 | ||
15 | 다니엘 리카르도 | 토로 로소-페라리 | 1:49.023 | 1:48.774 | 13 | ||
16 | 장-에릭 베르뉴 | 토로 로소-페라리 | 1:49.564 | 1:48.849 | 14 | ||
17 | 브루노 세나 | 윌리암스-르노 | 1:49.809 | 10 | |||
18 | 카무이 코바야시 | 자우바-페라리 | 1:49.933 | 8 | |||
19 | 비탈리 페트로프 | 케이터햄-르노 | 1:50.846 | 6 | |||
20 | 헤이키 코바라이넨 | 케이터햄-르노 | 1:51.137 | 6 | |||
21 | 티모 글록 | 마루시아-코스워스 | 1:51.370 | 8 | |||
22 | 샤를 픽 | 마루시아-코스워스 | 1:51.762 | 8 | |||
23 | 나레인 카티케얀 | HRT-코스워스 | 1:52.372 | 7 | |||
24 | 페드로 데 라 로사 | HRT-코스워스 | 1:53.355 | 7 | |||
Q1 107% Time | 1:55.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