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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2 WEC] 2차전 스파-프랑코샹 6시간 레이스 - 아우디 1-2-3-4 승

사진:아우디/포르쉐/페라리/스트라카/WEC/GEPA/닛산

 5월 5일, FIA 세계 내구 챔피언십(
World Endurance Championship, WEC) 두 번째 라운드에서 아우디가 1, 2, 3, 4위를 휩쓸었다. 벨기에를 무대로 펼쳐진 WEC 시즌 두 번째 라운드 스파-프랑코샹 6시간 레이스의 우승은 2011년 사양 R18의 진화판 ‘R18 울트라’를 몬 로익 듀발(Loic Duval), 로맹 뒤마(Romain Dumas), 그리고 마르크 제네(Marc Gene) No.3 조가 차지했다.


 유일한 매뉴팩처러로써 풍족한 예산, 재능 있는 드라이버, 하이테크 신형 머신과 같은 각종 어드밴티지를 유일하게 누린 아우디는 6시간 동안 지속된 레이스의 막이 오르기 전 예선에서부터 톱4를 모두 장악하며 위압감을 조성했다.  

 이번 레이스의 이목은 ‘아우디 R18 e-Tron 콰트로’의 데뷔에 집중됐다. ‘R18 e-Tron 콰트로’는 이번 시즌을 통해 내구 레이스에 복귀하는 도요타의 신개발 프로토타입 머신 ‘TS030’처럼 친환경 고효율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도요타도 이번 스파 레이스에서 데뷔할 예정이었지만, 안타깝게도 ‘TS030’이 테스트 도중 사고로 파손돼 데뷔 일정이 연기되면서 많은 기대가 모였던 아우디와 도요타 하이브리드 머신간의 대결은 볼 수 없었다.

 푸조가 내구 레이싱에서 철수한 상황에서 도요타의 복귀마저 연기돼 지루한 레이스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 하지만 디젤 아우디와 하이브리드 아우디간의 집안싸움이 장시간의 레이스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갔다.


 당일 아침에 쏟아진 비로 인해 스파-프랑코샹 6시간 레이스는 웨트 컨디션에서 시작됐다. 이후로 더 이상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트랙이 마르면서 타이어 교체 타이밍이 최종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톰 크리스텐센(Tom Kristensen)이 몬 No.2 ‘R18 e-Tron 콰트로’ 하이브리드 아우디가 폴 시터로써 가장 앞서 레이스를 출발했다. 그러나 앙드레 로테레르(Andre Lotterer)가 모는 No.1 하이브리드 아우디가 불과 몇 랩 뒤 리드에 섰고, 한동안 두 대의 하이브리드 머신이 그렇게 1-2 체제로 레이스를 이끌었다.

 하이브리드 아우디의 파트타임 4륜구동은 웨트 컨디션에서 큰 이점을 발휘했다. 그렇지만 부상당한 티모 베른하르트(Timo Bernhard)를 대신해 이번 레이스에 출전했던 현 페라리 소속 드라이버 마르크 제네가 모는 No.3 디젤 아우디가 트랙이 점차 말라가자 재빨리 슬릭 타이어로 교체해 7.004km 길이의 트랙을 남들보다 최대 4초 빠른 스피드로 질주하며 서서히 갭을 좁혀갔고, 로익 듀발(Loic Duval)로 파일럿이 교체된 후 운명의 62랩 라 소스(La Source) 헤어핀에서 추월에 성공해 No.1 하이브리드 아우디로부터 리드를 쟁취, 이것을 최종 우승까지 연결시켰다. 하이브리드 아우디는 이번 데뷔 레이스에서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오프닝 라운드 세브링에서 우승했던 톰 크리스텐센, 그리고 앨런 맥니쉬(Allan McNish)와 딘도 카펠로(Dindo Capello)조는 이번 스파 레이스에서 예선 폴 포지션을 차지했다. 그러나 좌측 헤드램프가 접촉 불량을 일으켜 앞쪽 바디워크를 통째로 교체해야했던 첫 번째 피트스톱에서부터 삐걱거리던 No.2 하이브리드 아우디의 레이스는 하이브리드 머신에서 공통적으로 포착된 언더스티어 문제에 유독 고전하더니, 결국 젊은 피 마르코 보나노미(Marco Bonanomi)와 올리버 자비스(Oliver Jarvis)의 No.4 디젤 아우디에 맞서 마지막 3위 포디엄을 지켜내지 못했다.

 매뉴팩처러 세력 밖에서는 리벨리온(Rebellion) 레이싱이 LMP1 클래스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리벨리온 레이싱의 No.12 롤라-도요타 콕핏에 앉았던 닉 하이드펠드(Nick Heidfeld)가 한때 F1을 함께 달렸던 세바스찬 부르데(Sebastien Bourdais)가 모는 No.17 페스카롤로 (Pescarolo) 팀 머신과 흥미진진한 배틀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No.12는 이날 종합 5위를 차지했는데, 닐 야니(Neel Jani)가 휠을 쥔 레이스 초반에 슬릭 타이어로의 교체 타이밍을 놓쳐 후퇴했던 이들 조가 거둔 종합 5위라는 성적은 가솔린 프로토타입 가운데 가장 좋은 순위였다. 한편 부르데가 엔트리됐던 No.17은 좋은 페이스에도 불구하고 메커니컬 트러블로 차고에서 30분간 수리를 받느라 종합 15위에 만족해야했다.

 지안카를로 피시첼라(Giancarlo Fisichella)가 포함되었던 No.51 AF Corse ‘페라리 458 GTC’의 막판 공세 속에 GTE Pro 클래스의 승자는 최종코너를 돌아나가기 전까지 확신할 수 없었는데, 웨트 트랙에서 출중한 트랙션이 바탕이 되었던 No.77 ‘포르쉐 997 GT3-RSR’이 끝끝내 클래스 우승했다.

 LMP2 클래스에서는 참가자 부족으로 유럽 르망 시리즈 졸더 라운드가 취소되자 WEC에 게스트 출전했던 JOTA의 No.38 자이텍(Zytek)-닛산이 우승, GTE Am 클래스에서도 게스트 출전한 IMSA 퍼포먼스 Matmut의 No.67 ‘포르쉐 997 GT3-RSR’이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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