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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13차전 이탈리아 GP 예선 - 해밀턴, 8경기 만에 폴 획득!





 페라리의 홈그라운드 이탈리아에서 열린 시즌 13차전 F1 그랑프리 예선에서 루이스 해밀턴이 8경기 만에 폴 포지션을 획득했다. 니코 로스버그가 2위를 해 메르세데스는 두 경기 연속 스타팅 그리드 맨 앞자리를 독차지했으며, 메르세데스 엔진 고객 팀 윌리암스에서 보타스가 예선 3위를 했다.


 예선에 앞서 몇 가지 중요한 소식이 패독에 전해졌다. 우선, 챔피언쉽 선두이자 이번 경기 유력 폴 후보 중 한 명인 니코 로스버그가 예선에 앞서 실시된 프랙티스에서 기어박스에 문제가 생겨 세 바퀴의 인스톨레이션 랩 밖에 달리지 못했다. 기어박스 교체가 불가피해보였다. 그러나 팀은 그러지 않고 시간을 투자해 수리하는 것을 결정, 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모면했다.


 토로 로소 드라이버 대닐 키바트는 피트레인에서 처음으로 시즌 여섯 번째 엔진 봉인을 풀어, 제한된 엔진 수 초과로 패널티를 받았다.


 이번 주말 몬자에는 미디엄과 하드 컴파운드 타이어가 투입되었는데, 오전 3차 프랙티스에서 나온 결과로는 미디엄과 하드 컴파운드 타이어의 페이스 차가 0.5~ 0.6초로 많이 나지 않았다. 니코 로스버그의 폴 획득에 가장 위협이 되는 존재를 꼽는다면 단연 팀 동료 루이스 해밀턴일 것이다. 그러나 해밀턴은 5월 스페인 GP 이후 폴을 획득한 적이 없고, 그 이후로 로스버그가 예선의 주도권을 쥐어왔다. 


 그러나 벨기에에서 로스버그와 있었던 사고의 분노를 감추지 않았던 해밀턴은 이번 예선에서 그 고리를 끊었다.


 예선 첫 번째 세션 Q1에서부터 해밀턴은 로스버그를 선도했다. Q1 해밀턴의 베스트 타임은 1분 25초 363. 로스버그의 기록은 거기에 0.13초가 모자랐다. 그런데 윌리암스의 페이스가 꽤 위압적이었다. 엔진 커스토머 팀 윌리암스는 워크스 팀 메르세데스에 막강한 페이스로 엎치락뒤치락 하길 반복하며 독일 팀을 긴장시켰다. 이들을 멕라렌이 뒤쫓았고, 바로 뒤에서 페라리와 레드불이 서로 경쟁했다.


 Q1 후반에 로스버그가 최고속도 360km에 육박하는 스피드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새겼다. 그러나 해밀턴이 금방 다시 정상을 되찾았다.


 로터스 듀오 말도나도와 그로장, 케이터햄 드라이버 코바야시, 마루시아 듀오 줄스 비앙키와 맥스 칠튼, 그리고 케이터햄 드라이버 에릭슨이 Q1에서 탈락했다. 코바야시의 이번 활약이 그가 현재 닥친 상황에 햇볕을 유도해줄지 궁금한 가운데, 예선 전에 실시된 프랙티스를 마치고 “마루시아가 우리보다 빠를지도 모른다”며 Q2 탈락 가능성에 우려를 내비췄던 그로장의 예견이 안타깝게도 빗나가지 않았다. 그로장과 동반 탈락한 베네수엘라인 팀 동료 말도나도는 기어박스 이슈로 예선에 집중할 수 없었다.


 예선 두 번째 세션 Q2 종료가 4분여 남았을 때 16대 모든 머신이 차고에 들어가 있었다. 모든 머신이 재정비를 받으며 마지막 일격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침묵을 라이코넨(페라리)이 가장 먼저 깼다. 그러나 라이코넨은 두 번째 시케인을 빠져나오다 뒷바퀴가 연석을 넘어 클린 랩에 실패한데 이어 그 다음 주회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라이코넨의 운명은 다른 드라이버들의 활약에 달린 상황이 되었다. 11위부터 16위까지인 녹아웃 존에서 마그누센(멕라렌)이 탈출에 성공해 라이코넨은 끝내 11위로 추락하고 말았고, 이후 키바트(토로 로소)가 녹아웃 존 내 11위로 올라서며 2007년 챔피언은 모터홈 예선에서 12위를 하는데 그쳤다. Q2에서도 해밀턴이 로스버그를 웃돌았으며, 윌리암스 듀오가 3위와 4위 기록을 이어 받고, 5위는 알론소(페라리), 6위는 버튼(멕라렌)이 했다.

 

 루이스 해밀턴과 니코 로스버그, 그리고 보타스(윌리암스), 마사(윌리암스), 알론소(페라리), 버튼(멕라렌), 베텔(레드불), 페레즈(포스인디아), 리카르도(레드불), 마그누센(멕라렌)이 진출한 Q3에서 첫 플라잉 랩이 끝나고 순위는 해밀턴, 로스버그, 보타스, 마사, 버튼, 베텔, 알론소, 마그누센, 리카르도, 페레즈 순으로 정렬되었다.


 메르세데스와 윌리암스 드라이버들의 기록 차는 최대 0.7초 남짓이었지만, 5위 젠슨 버튼(멕라렌)부터는 메르세데스에 1.2초 이상 차이가 났다. 해밀턴과 로스버그의 기록은 0.443초 차이가 났다.


 폴 포지션이 결정되는 마지막 플라잉 랩에서 먼저 윌리암스의 발테리 보타스가 기존 3위 기록을 단축하는데 실패, FP3를 놓쳤던 로스버그(메르세데스)는 기록 단축엔 성공했지만 2위에서 더 올라가는데 실패, 반면 알론소(페라리)는 베텔(레드불)을 뛰어넘어 6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마그누센(멕라렌)이 5위로 점프해, 알론소와 베텔은 한 계단씩 하락했다. 마사도 기록 단축에 실패해, 결국 루이스 해밀턴이 처음에 세운 압도적 기록 1분 24초 109로 오랜 만에 폴 포지션을 획득했다.




 해밀턴과 로스버그에 이어 3위를 한 발테리 보타스가 예선 상위 3위에 들어 포토존에서 미소 지은 건 올 들어서만 다섯 번째다. 상위 6위를 모두 메르세데스 엔진 팀(메르세데스, 윌리암스, 멕라렌)이 장악하는 결과가 되었는데, 비메르세데스계로는 알론소(페라리)가 가장 우수한 7위를 차지했다.


예선 결과



 시즌 13차전 이탈리아 GP 결승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7일 21시에 시작된다. 엔진 교체로 키바트가 10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았기 때문에 그는 내일 21번째로 출발한다. 대신에 12위 라이코넨부터 베르뉴, 훌켄버그, 수틸, 구티에레즈, 말도나도, 그로장, 코바야시, 비앙키, 칠튼이 한 계단씩 앞에서 출발한다.


photo.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