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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세나의 장례식서 뒤로 밀려난 스튜어트와 프로스트





 아일톤 세나의 장례식에서 관을 끄는 인물들의 순서가 직전에 변경되었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금은 윌리암스 공동 창립자 패트릭 헤드와 결혼한 당시 세나의 비서 베티스 아숨카오(Betise Assumpcao)는 1994년 장례식에 도착했을 때 재키 스튜어트와 알랭 프로스트가 맨 앞에서 관을 잡을 예정인 것을 뒤늦게 알았다.


 3회 챔피언 재키 스튜어트는 1990년 타이틀 획득을 위해 숙적 프로스트를 의도적으로 트랙 밖으로 밀쳐냈다며 세나를 비난해 관계가 악화되었었다. 이몰라에서 열린 세나의 사고사 20주년 행사에서 스튜어트는 데일리 메일(Daily Mail)에 당시 세나가 자신에게 “두 번 다시 당신과 말을 섞지 않겠어”라고 말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듬해 세나와 화해했고, 세나와 프로스트의 관계도 1994년에 프로스트의 은퇴를 계기로 풀어졌다고 스튜어트는 말했다. 그럼에도 세나의 비서는 스튜어트와 프로스트가 앞장서 관을 잡는다는 것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세나의 F1 베스트 프랜드 게르하르트 베르거가 제가 뛰어와 ‘베티스, 당신이 어떻게 좀 해봐’라고 외쳤습니다.” 브라질 아젠시아 에스타토(Agencia Estado)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당시를 회상했다. “‘알랭과 재키가 맨 앞에 선데. 월드 타이틀 순이 분명해.’”


 베르거는 “당신이 바꿔야해”라며, 그녀에게 “아일톤이 생애 가장 싫어했던 두사람이야.”라고 말했다. “그(베르거)는 겁에 질려있었고 솔직히 저도 그랬습니다. 그때 위에 통증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게르하르트가 맨 앞에 서야한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는 트랙 안과 밖에서 아일톤의 좋은 시간들을 대부분 함께 보냈습니다.”


 그녀는 결국 브라질인 월드 챔피언 에머슨 피티팔디를 베르거 반대편에 세웠다. 프로스트는 피티팔디 뒤에 섰고, 스튜어트는 프로스트로부터 두 칸 뒤에 섰다.


 “저는 드라이버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시침을 뗐습니다.” “아일톤도 친구들을 돕고 주저없이 결정을 내리는 제 모습에 흡족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이니까.”


photo. subhayanmukerj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