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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2차전 말레이시아 GP 예선 - 해밀턴 폴! 베텔, 로스버그 2, 3위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포뮬러 원 시즌 2차전 그랑프리 주말, 토요일 예선에서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 두 경기 연속 폴지션을 획득했다. 그리고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 서프라이즈한 2위,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가 3위를 했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부은 비에 50분이나 지연돼 한국시간으로 17시 50분에 예선이 시작되었다.


 금요일, 드라이 프랙티스에서 상위 머신들의 순위가 100분의 1초 차이로 갈리는 접전이 펼쳐져 예선과 레이스에 많은 기대가 쏠린 상황. 금요일 두 프랙티스에서 페이스를 나타낸 메르세데스는 토요일 오전에 실시된 마지막 3차 프랙티스에서마저 1-2위를 모두 휩쓸고 분위기를 압도했다.


 비가 잠잠해지자 가까스로 시작된 예선에서도 메르세데스는 틈틈이 1-2위 태세를 반복했다. 예선 첫 세션 Q1에서 1위 로스버그에 3위 리카르도(레드불)의 페이스가 1.7초나 날 정도였다. 리카르도의 챔피언 팀 동료 세바스찬 베텔이 Q1을 얼마 달리지 못하고 에너지 저장 장치 문제로 차고로 불려들어가 또 다시 팬들을 낙담시켰으나, 불과 몇 분 뒤 다시 트랙에 나와 메르세데스를 강하게 몰아붙이며 무사 귀환을 신고했다. 차고에 들렀다 나온 베텔은 곧장 로스버그에 0.4초차 기록을 냈다.


 Q1 종료에 가까워지면서 빗줄기가 더욱 굵어져 드라이버들이 머신을 통제하는데 크게 애를 먹었고 곳곳에서 머신의 뒤가 미끄러지는 아찔한 장면이 속출했다. 결국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케이터햄의 마커스 에릭슨이 빠른 속도로 달리던  젖은 연석을 밟고 미끄러져 파편을 흩뿌리며 트랙 한가운데 멈춰선 것.


 세션 종료 35초를 남겨두고 발생한 이 사고로 로터스의 패스터 말도나도, 자우바의 에이드리안 수틸을 비롯해 마루시아의 줄스 비앙키, 케이터햄의 카무이 코바야시, 마루시아의 맥스 칠튼이 만회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마저 상실하고 Q1에서 탈락했다.


 Q2에서 키미 라이코넨이 트랙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기 시작한 상황을 팀에 보고할 무렵 적기가 나왔다. 그 직전,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서스펜션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알론소는 다행히 자력으로 피트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이 사고는 토로 로소의 신예 대닐 키바트가 코너를 앞두고 속도를 이기지 못해 알론소의 머신에 추돌해 발생했다. 페라리 엔지니어들은 알론소의 머신을 Q2가 종료되기 전까지 신속하게 고쳐야한다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이르게 알론소를 트랙으로 돌려보내 Q3 진출을 성사시켰다.


 Q2에서는 토로 로소의 대닐 키바트, 자우바의 에스테반 구티에레즈,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 포스인디아의 세르지오 페레즈, 윌리암스의 발테리 보타스, 그리고 마지막 플라잉 랩에서 크게 미끄러진 로터스의 로맹 그로장이 탈락했다. 


 Q3가 되어서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첫 플라잉 랩을 마친 드라이버들의 순위는 해밀턴(메르세데스), 베텔(레드불), 알론소(페라리),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리카르도(레드불), 라이코넨(페라리), 훌켄버그(포스인디아), 베르뉴(토로 로소) 순. Q1 때보다 축축한 트랙은 아직 새 머신에 익숙치 않은 드라이버들에게 실수를 종용했고, 실제로도 해밀턴과 로스버그 두 메르세데스 드라이버가 두 번째 플라잉 랩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라이코넨과 베텔은 피트 스트레이트가 아니라 타이어 교체를 위해 피트로 들어가는 것을 선택했다. Q3 종료를 3분 남겨두고 해밀턴과 로스버그도 피트인했다. 이때 유일하게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를 신고 있었던 젠슨 버튼(멕라렌)이 예상대로 기록 단축에 실패했다. 멕라렌은 트랙 컨디션이 서서히 좋아진다고 전망한 모양이지만, 그 도박은 확실히 실패한 것이었다.


 거의 모든 드라이버가 마지막 남은 한 번의 플라잉 랩에서 기록 단축에 실패했다. 실제로 3위 기록을 낸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를 제외하고, 해밀턴(메르세데스)이 트랙을 벗어나는 실수를 범했고 베텔(레드불)은 체커기가 떨어지기 전에 새 랩을 시작하는데 실패해 아예 마지막 플라잉 랩 기회를 손에 넣지 못했다.


 그렇게 이전 기록으로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 폴 포지션을 차지했다.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2위 했고,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3위를 했다. 특히 해밀턴은 개막전 호주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폴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4위를 해 내일 스타팅 그리드에 해밀턴과 베텔, 로스버그와 알론소가 나란히 한다. 5위는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 6위 키미 라이코넨(페라리), 7위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 8위 케빈 마그누센(멕라렌), 9위 장-에릭 베르뉴(토로 로소), 10위는 젠슨 버튼(멕라렌)이다.


 내일 일요일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17시에 시작된다. 일기 예보에 따르면 내일 경기 중에 비가 내릴 가능성은 50%다. 이 요소가 레드불의 경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특히 주목된다.


photo. Merced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