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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개막전 호주 GP 예선 - 리카르도와 접전 끝에 해밀턴 폴 획득!





 새로운 V6 터보 엔진 시대에 열린 첫 예선에서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폴을 획득,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기대이상의 활약으로 2위를 해 부진한 챔피언 팀 동료 베텔의 몫까지 충분히 해냈으며,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가 3위를 했다.


 예선 개시 시간 때 트랙은 건조했다. 하지만 하늘은 우중충했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언제 빗방울이 떨어질지 위태위태했다. 앞선 세 차례의 프랙티스에서는 알론소(페라리)와 해밀턴(메르세데스)이 금요일 한 차례씩 가장 빠른 랩을 새겼으며, 예선 2시간 전에 종료된 3차 프랙티스에서는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가 라이벌들을 1초 이상 크게 따돌리고 1위 타임을 냈다.


 2014년에는 예선 규정도 약간 달라졌다. 작년에는 일요일 레이스를 상위 10위에서 출발하는 드라이버들은 Q3에서 기록을 낼 때 사용한 타이어를 착용해야한다는 규칙이 있었지만 올해는 Q3에서 Q2로 바뀐 것. 대신 예선 Q3에 진출하는 드라이버들에게는 거기서만 사용할 수 있는 추가 타이어 세트가 지급된다. 그리고 Q1 세션은 2분 단축된 18분간 진행되며 대신 그 2분이 Q3에 추가돼 마지막 예선 세션은 12분간 진행된다.


 올해 호주 GP의 DRS 존은 두 곳으로 하나는 피트 스트레이트에, 또 다른 하나는 턴2와 턴3 사이에 지정되었다. 작년처럼 DRS 존은 두 곳이지만 갭 측정 지점은 한 곳으로 턴14 진입 13미터 전 지점에 설치되었다.


 Q1 초반, 2013년 기록적인 부진을 털고 일어선 멕라렌이 론 데니스의 미소를 불러일으키는 1위 기록을 케빈 마그누센을 통해 마크했다. 그러나 곧이어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가 이것보다 0.174초 빠른 1분 30초 775로 톱에 섰다.


 반면에 리카르도의 챔피언 동료 세바스찬 베텔은 좀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넣지 못하다, 급기야는 오른쪽 타이어가 콘크리트 벽에 살짝 충돌하는 다소 걱정스런 장면까지 연출했다.


 Q1 종료가 6분여 남았을 때 스탠드에서 주섬주섬 비옷을 꺼내드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카메라를 통해서도 비가 내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때, 이미 비가 올 것을 예상하고 초반 러쉬를 감행했던 머신들은 모두 차고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 시기 상위 10위는 리카르도(레드불)를 시작으로 마그누센(멕라렌), 마사(페라리), 알론소(페라리), 버튼(멕라렌), 보타스(윌리암스), 해밀턴(메르세데스), 베텔(레드불), 라이코넨(페라리), 로스버그(메르세데스) 순이었고, 금요일 프랙티스에 이어 여전히 불안한 주행을 보인 로터스 듀오 말도나도와 그로장이 케이터햄과 마루시아 드라이버들보다 낮은 기록으로 최하위에 포진했다.


 결국 그렇게 칠튼(마루시아), 비앙키(마루시아), 구티에레즈(자우바), 에릭슨(케이터햄), 그로장(로터스), 말도나도(로터스)가 Q1에서 탈락했다. 말도나도는 22명의 드라이버 가운데 유일하게 “노-타임”을 한 드라이버였다. 대신 F1에 복귀한 첫 해 첫 예선에서 케이터햄의 카무이 코바야시가 Q2 진출에 성공했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질주한 Q2에서는 윌리암스 마티니 레이싱의 발테리 보타스를 0.034초차로 내리고 이번에도 리카르도(레드불)가 톱에 섰다. 하지만 세션이 진행될수록 전체적인 페이스가 상승하며 타임시트도 그만큼 빠르게 바뀌어갔다. 리카르도가 버튼(멕라렌), 해밀턴(메르세데스)과 같은 베테랑 드라이버들과 톱 타임을 다투며 선전을 펼치는 동안 베텔은 10위권에 조차 들어오지 못했다.


 Q2 종료를 30초도 남겨두지 않고, 11위부터 탈락하는 이 세션에서 10위 기록을 보유한 채 플라잉 랩 기회를 보던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코너를 탈출하다 미끄러져 외벽에 충돌하고 말았다. 트랙에는 황색기와 함께 곧 체커기가 나왔다. 체커기가 나오기 전에 마지막 플라잉 랩을 시작했던 멕라렌의 케빈 마그누센이 자신의 베스트 타임을 개선시켜, 순위가 밀려난 라이코넨의 Q2 탈락이 확정되었다. 그리고 베텔이 마지막 회심의 플라잉 랩을 펼쳤으나 12위에 그쳐버린다. 그리고 베텔의 기록이 스크린에 뜨자 관중석에서 함성 소리가 터져나왔다.


 Q2에서 탈락한 드라이버는 버튼(멕라렌), 라이코넨(페라리), 베텔(레드불), 수틸(자우바), 코바야시(케이터햄), 페레즈(포스인디아)로, 혼전 속에 토로 로소의 19세 신예 대닐 키바트와 멕라렌의 케빈 마그누센이 Q3에 진출했다.


 Q3가 시작될 때가 되자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고 트랙을 달리는 머신들 뒤로 커다란 물보라가 일었다. 팀들의 타이어 선택도 인터미디에이트에서 풀 웨트로 상향되었다.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는 인터미디에이트를 선택했지만 상대적으로 기록은 좋지 않았다.


 세션 종료 3분 전 상위 3위는 해밀턴(메르세데스), 로스버그(메르세데스), 그리고 리카르도(레드불) 순이었다. 리카르도와 훌켄버그는 세션 종료를 불과 몇 분 남겨두고 인터미디에이트로 교체, 해밀턴은 계속 풀 웨트로 달리는 상반된 선택했다.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 속에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턴9에서 코스아웃을 범해 플라잉 랩에 실패했다. 이 시각, 팀 동료 해밀턴은 레드불의 리카르도를 내리고 1위에 올라섰다. 알론소(페라리)는 4위에 그치며 폴 전망을 낮게 했다. 그리고 다시 플라잉 랩을 재개한 로스버그가 해밀턴보다 0.167초 빠른 기록으로 1위에 등극했다. 키바트가 충돌을 일으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뚫고 리카르도가 길들여지지 않은 RB10을 능숙하게 컨트롤하며 피니쉬했다. 결과는 또 1위. 결과를 확인한 리카르도의 모국 팬들이 베텔의 Q2 탈락이 결정되었을 때와는 다른 이유에서 커다란 함성을 내질렀다.



1 루이스 해밀턴 메르세데스 1:44.231
2 다니엘 리카르도 레드불 레이싱/르노 1:44.548
3 니코 로스버그 메르세데스 1:44.595
4 케빈 마그누센 멕라렌/메르세데스 1:45.745
5 페르난도 알론소 페라리 1:45.819
6 장-에릭 베르뉴 토로 로소/르노 1:45.864
7 니코 훌켄버그 포스인디아/메르세데스 1:46.030
8 다니엘 키바트 토로 로소/르노 1:47.368
9 펠리페 마사 윌리암스/메르세데스 1:48.079
10 발테리 보타스 윌리암스/메르세데스 1:48.147
11 젠슨 버튼 멕라렌/메르세데스 1:44.437
12 키미 라이코넨 페라리 1:44.494
13 세바스찬 베텔 레드불/르노 1:44.668
14 에이드리안 수틸 자우바/페라리 1:45.655
15 카무이 코바야시 케이터햄/르노 1:45.867
16 세르지오 페레즈 포스인디아/메르세데스 1:47.293
17 맥스 칠튼 마루시아/페라리 1:34.293
18 줄스 비앙키 마루시아/페라리 1:34.794
19 에스테반 구티에레즈 자우바/페라리 1:35.117
20 마커스 에릭슨 케이터햄/르노 1:35.157
21 로맹 그로장 로터스/르노 1:36.993
22 패스터 말도나도 로터스/르노 No time
※ 1~10위는 Q3, 11위부터 16위는 Q2, 
17위부터 22위는 Q3 기록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주자인줄 알았던 리카르도 뒤로 해밀턴이 출현, 리카르도의 기록에 0.371차를 내고 혼전의 개막전 예선을 손에 쥐었다. 비록 안타깝게 폴을 놓쳤어도 리카르도로서는 굉장히 선전했다. 리카르도 뿐 아니라 2주 전만 해도 초상집 분위기였던 레드불로서도 그랬다.


 로스버그가 예선 3위를 해 내일 스타팅 그리드에는 해밀턴과 리카르도가 나란히 출발하고 로스버그(메르세데스)와 마그누센(멕라렌)가 그 뒤에 정렬한다. 그리고 알론소(페라리)와 베르뉴(토로 로소), 훌켄버그(포스인디아)와 키바트(토로 로소), 마사(윌리암스)와 보타스(윌리암스) 순으로 스타잉 그리드가 구성된다. 


 자우바의 에스테반 구티에레즈와 윌리암스의 발테리 보타스는 3차 최종 프랙티스에서 기어박스를 변경해 5그리드 뒤에서 출발한다. 구티에레즈의 예선 결과는 19위, 보타스는 10위다. 한편 “노-타임”을 해 107% 룰을 통과하지 못한 패스터 말도나도의 레이스 출전 여부는 스튜어드의 재량에 맡겨진다.


 2014년 시즌 개막전 호주 GP 일요일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16일 15시부터 시작된다. 


photo. Reuters/Red bu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