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TORSPORT

[2013 F1] 8차전 영국 GP 레이스 - 드라마틱 레이스에서 로스버그 우승

사진:Mercedes-Benz

 일촉즉발의 타이어 펑크 위험으로 내내 신경이 곤두섰던 52바퀴, 총 길이 306.198km의 시즌 8차전 영국 GP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가 마크 웨버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치고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스타팅 그리드 맨 앞에서 출발한 건 토요일 예선에서 폴을 획득한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었지만, 2008년 월드 챔피언은 자신이 레이스를 리드하고 있던 8랩에 돌연 왼쪽 뒷타이어에서 발생한 펑크로 꼴찌로 추락했다.

 해밀턴의 펑크가 단지 드라마의 시작일 뿐이라는 걸 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이후 해밀턴의 포지션은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의 손에 들어갔다. 그런데 레이스 종료를 11랩 남겨두고 베텔의 RB9이 갑자기 속도를 떨어뜨리더니 스타트/피니쉬 라인 앞에 멈춰섰고,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에 실버스톤 서킷은 일순간 놀라움 섞인 환호로 가득찼다. 기어박스 고장이 원인이었던 이 일로 베텔은 다잡은 줄 알았던 우승 트로피를 다시 메르세데스에게 반납하고 리타이어했다.

 폴 스타터 해밀턴(메르세데스)은 펑크난 뒤에도 레이스를 계속했다. 팀 동료보다 한 차례 적은 2스톱 전략으로 결과적으로 해밀턴은 4위로 피니쉬하는 뛰어난 회복력을 보였다.

 마크 웨버(레드불)의 스타트는 이번에도 좋지 못했다. 스타트 직후 웨버는 그로장(로터스)과의 몸싸움에서 프론트 윙에 타격을 입고 트랙을 살짝 벗어나면서 순위를 15위까지 떨어뜨렸다. 그러나 종반에 알론소, 수틸, 라이코넨을 추월하며 성큼성큼 순위를 올리더니 금세 선두 로스버그를 향해 빠르게 접근했고, 로스버그와 최속 랩 타임을 주고 받더니 결국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은 독일인 메르세데스 드라이버에 겨우 0.7초차 2위로 피니쉬했다. 웨버는 시상대에 오르기 전 대기실에서 첫 번째 DRS 존을 놓친데 아쉬움을 나타냈다.

 기어박스 고장으로 멈춰선 베텔의 머신을 정리하느라 도입된 세이프티 카가 레이스를 선도할 때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았던 라이코넨(로터스)은 종반에 웨버, 알론소, 해밀턴의 맹렬한 질주에 맥을 쓰지 못했고 48/52랩에 3위였던 순위를 마지막에 5위까지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번 레이스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한 포스인디아에서 수틸은 특히 많은 시간을 상위권에서 달렸지만 베텔의 기어박스 고장으로 찾아온 세이프티 카 도입 타이밍에 판도가 바뀌어 최종적으로 7위를 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실버스톤 레이스는 초반, 연속해서 발생한 타이어 펑크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루이스 해밀턴이 왼쪽 뒷타이어에 펑크를 당한데 이어 페라리의 펠리페 마사, 토로 로소의 장-에릭 베르뉴까지 모두 동일한 스트레이트에서 동일한 왼쪽 뒷타이어에 펑크를 당했다. 토로 로소 머신까지 펑크가 나자 노면에 흩어진 파편들을 치우기 위해 세이프티 카가 도입되었고 그 사이 마샬들이 일제히 트랙으로 쏟아져나와 대청소를 실시한 뒤 레이스가 재개되었다. 노면 청소가 있은 뒤에 펑크는 한동안 발생하지 않았지만 46/52랩에 마지막으로 세르지오 페레즈(멕라렌)를 먹잇감으로 삼았다.

 레드불에 의하면 초반에 베텔이 피트에 벗고 간 왼쪽 뒷타이어에서도 뭔가에 찍힌 흔적이 발견되어, 레이스에서 되도록 연석을 밟지 말도록 조언되었었지만 레이스가 끝날 때까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었다.
 
 디펜딩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의 리타이어로 페르난도 알론소는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선두로 올라서기 위해 필요한 걸음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베텔의 챔피언십 포인트는 132점. 알론소는 111점으로 캐나다 GP 종료 후 36점이었던 두 드라이버의 차이는 21점으로 줄었다.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의 다음 라운드는 바로 다음 주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린다. 독일 GP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7일 21시부터 시작된다.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8차전 영국 GP 드라이버/팀 챔피언십 포인트
1 세바스찬 베텔 132 1 레드불 219
2 페르난도 알론소 111 2 ▲메르세데스 171
3 키미 라이코넨 98 3 ▼페라리 168
4 루이스 해밀턴 89 4 로터스 124
5 마크 웨버 87 5 포스인디아 59
6 니코 로스버그 82 6 멕라렌 37
7 펠리페 마사 57 7 토로 로소 24
8 폴 디 레스타 36 8 자우바 6
9 로맹 그로장 26 9 윌리암스 0
10 젠슨 버튼 25 10 마루시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