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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3 F1] 레드불의 페이스, 연막일까? 혼돈에 빠진 F1

사진:Red bull

 마지막 프리시즌 테스트가 열렸던 일요일의 해가 저물 무렵, 사람들의 입가엔 메르세데스와 레드불 두 팀의 이름이 맴돌았다.

 “모두가 메르세데스가 빠르다고 말합니다. 일관되게 빠릅니다.” 독일 아우토모터슈포르트(Auto Motor und Sport)의 F1 특파원 미하엘 슈미트는 14일간의 프리시즌 테스트를 통해 형성된 세력도를 이렇게 함축했다.

 평소 직언가로 유명한 레드불의 헬무트 마르코는 “적어도 한 바퀴일 땐 빠르다. 그래도 그들을 정말 진지하게 대해야하는 건 분명한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멕라렌 스포팅 디렉터 샘 마이클도 그 말에 동의한다. “해밀턴과 로스버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빨랐습니다.”

 다른 한쪽에선, 디펜딩 챔피언 레드불이 지난 주 바르셀로나 테스트를 힘겹게 마치자 ‘RB9’의 페이스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다. 새로운 헤어스타일은 별개로 치더라도 세바스찬 베텔도 어쩐지 “쿨”하지 않은 모습이다.

 “변경된 내용을 평가해 머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로잡는 게 무척 힘듭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타이어가 좋지 않습니다.” 브라질 에스타도데상파울로(O Estado de S.Paulo)에서 베텔은 말했다. “우리가 바라는 대로 새로운 파츠가 정확히 기능하고 있지 않습니다.”

 팀 메이트 마크 웨버가 여기에 덧붙였다. “우리에겐 몇 주의 테스트가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없습니다.”

 패독의 일부는 멜버른까지 2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레드불이 연막술을 쓰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한다. “그들은 진가를 감추고 있다.” 페라리 드라이버 펠리페 마사는 이렇게 생각한다.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는 “우리의 경쟁자 중 일부는 연막술을 쓰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레드불 팀 오너 디트리히 마테시츠는 초조한 기색이다. “타이어가 모두에게 걱정거리인 것 같습니다.” 마테시츠의 오른팔 헬무트 마르코도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진 않았습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스피드 위크(Speed Week)의 기술 전문가 게리 앤더슨은 다음과 같이 개인적 견해를 서술했다. “저는 여전히 레드불이 최고의 머신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신뢰성에 문제를 안고 있는 것 같지만 로터스도 선두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멕라렌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페라리는 어떨까? 마지막 날 테스트를 맡았던 페르난도 알론소는 ‘F138’이 작년 머신보다 “200배” 좋아졌다고 표현했다.

 페라리 테스트 드라이버 마르크 제네는 마르카(Marca)에서 “레이스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이 여럿 보인다.”고 말했다. “페르난도도 머신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프로모션 촬영 날에 몰아봤는데 그립이 증가했습니다. 우리가 상상한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팀들이 어떤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식중독에서 회복하고 동계 테스트를 무사히 마친 로터스의 키미 라이코넨은 2013년 그리드 서열이 작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다고 예상하지 않는다. 멕라렌 스포팅 디렉터 샘 마이클도 라이코넨의 생각에 동의한다. “랩 타임을 보면 엄청난 박빙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