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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CAR

아이코닉 F1보다 23% 빠른데 환경성까지 - 2014 McLaren P1

사진:McLAREN

 멕라렌의 포뮬러원 머신 제조 기술이 응축된 하이퍼카 ‘P1’의 모든 것이 공개되었다. 오랜 세월 자동차 애호가들의 가슴을 졸여온 ‘P1’은 0-200km/h 가속에 7초도 안 걸려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츠보다도 빠르다. 베이론과 달리 가솔린 엔진+전기모터 조합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P1’이 품은 총 출력은 916ps에 이른다.

 결코 판에 박히지 않은 창의적인 디자인의 ‘P1’은 작년 9월 파리 모터쇼에서 초연된 쇼 카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앞바퀴 바로 앞에 검게 난 브레이크 냉각 덕트 정도뿐이다.

 ‘P1’도 MP4-12C와 동일한 배기량 3.8리터 V8 엔진을 사용한다. 그러나 보다 대용량인 터보차저와 전기모터가 새롭게 붙었고,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생성하는 파워는 총 916ps(903hp), 91.8kg-m(900Nm)에 이른다. 가솔린 엔진이 4,000rpm에서 최대토크 73.4kg-m(720Nm), 7,500rpm에서 최고출력 737ps(727hp)를 발휘하면, 여기에 전기모터가 각각 179ps(176hp), 26.5kg-m(260Nm)를 더해 뒷바퀴로 흘려보낸다.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을 거치는 이 파워는 ‘P1’을 위해 피렐리와 멕라렌이 공동 개발한 P제로 코르사 타이어를 타고 아스팔트로 스며들어 0-100km/h 제로백을 3초도 안 돼 해치우고, 300km/h를 돌파하는데 17초 이상을 소비하지 않는다.

 거침없는 스피드는 최대 350km/h에서 강제로 제한된다. 가공할만한 퍼포먼스는 환경성 앞에서 오히려 빛을 뿜는데, ‘P1’의 탄소배출량은 km 당 고작 200g에도 못 미쳐 ‘스바루 임프레자 WRX STI’보다도 우수하다.

 전기모터 단독 운행도 가능하다. 복잡한 도심에서 활용도가 뛰어난 이른바 ‘E-mode’를 실행시키면 평균 50km/h의 속도를 유지할 경우 최대 20km의 거리를 무공해 무연료로 이동할 수 있다. 무게 96kg의 배터리는 엔진에 의해 충전되지만 플러그를 연결해 2시간에 걸쳐 풀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MP4-12C GT3 레이싱 카처럼 브레이크는 아케보노(Akebono)가 개발, “새로운 타입의” 카본 세라믹 디스크를 사용한다. 멕라렌에 따르면 ‘P1’에 장착된 브레이크는 지금까지 한 번도 로드카에 사용된 적 없는 것으로, 일반적인 카본 세라믹보다 단단하고 냉각 효율과 제동 성능에도 우수하다.

 비교적 단출하게 느껴질 수 있는 ‘P1’의 실내에 붉은 버튼이 하나 있다. 스티어링 휠에 올려져있는 붉은 ‘IPAS’ 버튼이 바로 그것인데, ‘Instant Power Assist System’의 머리글자를 딴 ‘IPAS’는 버튼을 누르는 즉시 전기모터로부터 179ps를 끌어다 쓴다. 멕라렌이 포뮬러-원에서 사용 중인 KERS 시스템에서 응용한 기술이다.

 또 DRS(Drag Reduction System)도 포뮬러-원에서 가져왔다. 붉은 ‘IPAS’ 버튼 반대편에 있는 푸른 버튼을 누르면 DRS가 작동해 스포일러 각도가 조절되고 그에 따라 23%의 저항이 감소돼 차량의 스피드가 상승한다.

 슈퍼카마저 능가하는 위협적인 퍼포먼스에다 발군의 환경성까지 양립해야 감히 불릴 수 있는 “하이퍼카” 기준에 충분히 부합하는 ‘멕라렌 P1’은 86만 6,000파운드에 375대 한정생산된다. 멕라렌이 26일 공개한 86만 6,000파운드라는 가격은 한화로 약 14억 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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