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레드불/AFP/AP
시즌 19차전 경기 U.S. GP의 스타팅 그리드가 결정되는 예선에서 챔피언십 리더 세바스찬 베텔이 폴 포지션을 획득했다. 앞선 프랙티스에서 범상치 않은 기량을 보여주었던 레드불의 베텔은 전력투구한 멕라렌의 루이스 해밀턴을 0.1초차로 떼어내고 시즌 6번째, 개인 통산 36번째 폴 포지션을 손에 넣었다.
5.513km 길이의 서킷 오브 더 아메리카(COTA)는 아직 F1 서커스에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 보이지 않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 브랜드 뉴 서킷을 가장 안정감 있게 주행해,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에 걸쳐 실시된 총 3차례의 프랙티스에서 모두 세션 톱을 연발했다.
한국시간으로 18일 일요일 03시. 피트레인 출구에 초록불이 들어오면서 그와 동시에 예선 첫 번째 세션 Q1도 시작되었다. 여기서 그로장(로터스)이 첫 번째 플라잉 랩을 통해 선두에 섰다. 3차 프랙티스에서 기어박스 이슈를 겪어, 5계단 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감수하고 기어박스를 교체한 뒤 예선에 임했던 그로장은 이때 이번 주말 준비된 미디엄(흰색 마킹)과 하드(은색 마킹) 컴파운드 타이어 중 상대적으로 소프트한 미디엄 타이어를 신고 있었다. 세션시작 13분 뒤에는 베텔(레드불)이 Q1에서 가장 빠른 1분 37초 165를 하드 타이어로 새겼다.
하위권에서는 세션 종료 3분 전까지도 107% 타임에 들어오지 못하던 페트로프(케이터햄)가 끝끝내 107%를 통과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기록상으로 케이터햄 드라이버 두 명 모두 마루시아를 상회하지 못했다. 특히 티모 글록(마루시아)은 페트로프와 코바라이넨에게 각각 0.8초, 1.1초 앞섰다.
Q1에서 107% 타임을 통과하지 못한 드라이버는 없었다. 하지만 다니엘 리카르도(토로 로소), 티모 글록(마루시아), 샤를 픽(마루시아), 비탈리 페트로프(케이터햄), 헤이키 코바라이넨(케이터햄), 페드로 데 라 로사(HRT), 나레인 카티케얀(HRT)은 넉-아웃 제도에 따라 Q2에 함께 가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신뢰성 문제를 겪고 있는 멕라렌에서 또 다시 사고가 터졌다. 젠슨 버튼이 Q2 종료를 2분여 남은 상황에서 전기계통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서행하다 차고로 들어갔다.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가 팀 메이트 로스버그보다 좋은 5위로 뛰어오르면서, 더 이상 예선을 진행할 수 없었던 버튼이 11위로 떨어져 Q3에 진출할 수 없게 되었다.
마지막 플라잉 랩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미 Q2 종료를 알리는 체커기가 펄럭이는 피니시 라인을 향해 들어온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놀랍게도 타임시트 2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반면에 챔피언십 2위 알론소(페라리)는 기록 단축에 실패했다. 마지막까지 1분 35초대를 질주한 드라이버는 베텔 말고 없었다. 베텔의 레드불 팀 메이트 마크 웨버가 마지막에 마사를 내리고 2위로 올라섰지만, 두 레드불 드라이버조차 0.5초라는 큰 갭으로 갈렸다. 그리고 Q2에서는 브루노 세나(윌리암스), 젠슨 버튼(멕라렌), 폴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장-에릭 베르뉴(토로 로소), 세르지오 페레즈(자우바), 카무이 코바야시(자우바),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탈락했다.
운명의 Q3. 평소보다 차근차근 타이어를 데워가던 상위 10명의 드라이버들이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하고,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이 가장 빠른 1분 36초 209를 새기며 폴 포지션 경쟁이 촉발되었다. 하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쟁을 기대하기에 곧이어 베텔(레드불)이 기록한 1분 35초 877은 너무나도 빨랐다.
예선 종료를 10여초 남겨두고 해밀턴(멕라렌)이 피니시 라인에 도착했지만 베텔의 기록을 엎지 못했다. 해밀턴은 곧바로 속도를 죽이지 않고 마지막 플라잉 랩을 계속 이어갔다. 이어서 도착한 알론소(페라리)의 기록은 7위. 이대로 더 이상 기록 단축에 성공하는 드라이버가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놀랍게도 베텔이 1분 35초 667로 다시 자신의 폴 타임을 0.2초 단축해 사실상 굳히기에 들어갔다. 마지막 주자로 메인 스트레이트에 진입한 해밀턴이 베텔에 이어 유일하게 1분 35초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의 폴을 쟁탈하기에 0.109초가 모자랐다.
이렇게 U.S. GP 폴 포지션은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의 손에 들어갔다. 2위는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으로, 전력투구한 해밀턴은 섹터1과 섹터2까진 오히려 베텔보다 빨랐지만 결정적으로 섹터3에서 밀렸다. 3위는 마크 웨버(레드불)가 차지해 원하던 홀수 그리드를 확보했다.4위와 5위 모두 로터스에게 돌아갔다. 로맹 그로장이 아부다비 우승자이자 2007년 월드 챔피언 팀 메이트인 키미 라이코넨보다 좋은 기록을 냈다. 그러나 예선이 실시되기 전에 기어박스를 교체했던 그로장은 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기 때문에 내일 9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해야한다.
예상외의 선전을 보여준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가 6위를 한데 이어 7위는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타이틀 경쟁자 알론소(페라리)는 9위로 크게 부진했다. 스페인인 페라리 드라이버는 내일 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게되는 그로장으로 인해 한 계단 상승한 8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하게 되는데, 애석하게도 COTA의 짝수 그리드는 상대적으로 그립이 떨어지기 때문에 결코 좋은 게 아니다.
시즌 19차전 U.S. GP 대망의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19일 월요일 04시부터 시작된다. 만약 내일 베텔이 우승하게 될 경우 알론소가 4위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면 시즌 최종전 브라질까지 갈 것도 없이 2012년 챔피언십 타이틀의 주인이 이번 주말 베텔로 결정된다.
순위 | 번호 | 드라이버 | 팀-엔진 | Q1 | Q2 | Q3 | 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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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1 | 세바스찬 베텔 | 레드불-르노 | 1:36.558 | 1:35.796 | 1:35.657 | 20 |
2 | 4 | 루이스 해밀턴 | 멕라렌-메르세데스 | 1:37.058 | 1:36.795 | 1:35.766 | 20 |
3 | 2 | 마크 웨버 | 레드불-르노 | 1:37.215 | 1:36.298 | 1:36.174 | 20 |
4 | 10 | 로맹 그로장 | 로터스-르노 | 1:37.486 | 1:36.906 | 1:36.587 | 28 |
5 | 9 | 키미 라이코넨 | 로터스-르노 | 1:38.051 | 1:37.404 | 1:36.708 | 26 |
6 | 7 | 미하엘 슈마허 | 메르세데스 | 1:37.927 | 1:37.102 | 1:36.794 | 22 |
7 | 6 | 펠리페 마사 | 페라리 | 1:37.667 | 1:36.549 | 1:36.937 | 24 |
8 | 12 | 니코 훌켄버그 | 포스인디아-메르세데스 | 1:37.756 | 1:37.066 | 1:37.141 | 20 |
9 | 5 | 페르난도 알론소 | 페라리 | 1:37.968 | 1:37.123 | 1:37.300 | 24 |
10 | 18 | 패스터 말도나도 | 윌리암스-르노 | 1:37.537 | 1:37.011 | 1:37.842 | 26 |
11 | 19 | 브루노 세나 | 윌리암스-르노 | 1:37.520 | 1:37.604 | 20 | |
12 | 3 | 젠슨 버튼 | 멕라렌-메르세데스 | 1:37.565 | 1:37.616 | 12 | |
13 | 11 | 폴 디 레스타 | 포스인디아-메르세데스 | 1:38.104 | 1:37.665 | 15 | |
14 | 17 | 장-에릭 베르뉴 | 토로 로소-페라리 | 1:38.434 | 1:37.879 | 17 | |
15 | 15 | 세르지오 페레즈 | 자우바-페라리 | 1:38.500 | 1:38.206 | 16 | |
16 | 14 | 카무이 코바야시 | 자우바-페라리 | 1:38.418 | 1:38.437 | 15 | |
17 | 8 | 니코 로스버그 | 메르세데스 | 1:38.862 | 1:38.501 | 16 | |
18 | 16 | 다니엘 리카르도 | 토로 로소-페라리 | 1:39.114 | 9 | ||
19 | 24 | 티모 글록 | 마루시아-코스워스 | 1:40.056 | 12 | ||
20 | 25 | 샤를 픽 | 마루시아-코스워스 | 1:40.664 | 11 | ||
21 | 21 | 비탈리 페트로프 | 케이터햄-르노 | 1:40.809 | 7 | ||
22 | 20 | 헤이키 코바라이넨 | 케이터햄-르노 | 1:41.166 | 7 | ||
23 | 22 | 페드로 데 라 로사 | HRT-코스워스 | 1:42.011 | 12 | ||
24 | 23 | 나레인 카티케얀 | HRT-코스워스 | 1:42.740 | 10 | ||
Q1 107% Time | 1:43.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