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WRC] 9차전 랠리 독일 데이2 - 롭, 사실상 독주에

(최종수정 2012년 8월 26일 20시 22분)

사진:M-스포트/ADAC/시트로엥/

시트로엥의 세바스찬 롭이 데이2에서도 선두에서 물러나지 않고, 통산 74번째 우승을 향해 여유롭게 쾌주하고 있다.

데이2 오프닝 스테이지를 20.4초차로, 그것도 운 좋게 빗방울이 떨어지기 전에 스타트한 롭은 악명 높은 46.54km 길이의 판저플라테(Panzerplatte) 스테이지 SS9을 무사히 통과해, 군사 훈련지로 이용돼 노면이 심각하게 파손된 이 스테이지에서만 포드 진영을 1분 30초나 따돌렸다.

반대로 운이 따르지 않았던 라이벌들이 겪은 고초도 롭의 여유있는 쾌주를 도왔다. 피터 솔버그(포드)와 티에리 누빌(시트로엥 주니어)이 SS9에서 리타이어, 오트 타낙(M-스포트 포드)과 다니엘 소르도(프로드라이브 미니)가 반복된 판저플라테2 스테이지 SS12에서 리타이어했다.

라이벌들이 일촉즉발의 사고를 회피하려 페이스를 늦춘 찰나에 오트 타낙이 SS10과 SS11에서 스테이지 최속을 기록하며 종합 4위로 부상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음 SS12에서 도롯가에 줄지어 솟은 힌켈슈타인(hickelstein) 바위에 충돌해 다소 허무하게 챌린지를 종료했다. 다니엘 소르도는 컨트리맨에 데미지를 입은 탓인지 라디에이터 냉각수가 순환되지 않아 중간에 머신을 세워야했다.

데이1 종료 때 종합 2위는 피터 솔버그(포드)였다. 그러나 솔버그는 SS9에서 코너를 와이드하게 타 바위에 부딪히면서 바퀴와 서스펜션을 몽땅 잃어, 그의 포드 팀 메이트 야리-마티 라트바라에게 종합 2위가 양도되었다. 데이2 최종 스테이지 SS12에서 핀란드인 라트바라는 선두 롭과의 갭을 만회하려 어택을 시도했으나 8회 챔피언이 모는 시트로엥 DS3 WRC의 물오른 페이스를 따돌리기에 0.7초 역부족이었다.

“이번 스테이지에서 정말 이기고 싶었습니다.” 라트바라. “이 스테이지는 제게 매우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롭이 가장 빨랐고, 마지막에 몇 차례 실수도 저질렀습니다.”

DS3 WRC로 처음 만난 올-타맥 이벤트에서 고전했던 미코 히르보넨(시트로엥)은 비록 데이2 오프닝 스테이지에서 스핀이 있었지만, 라이벌들이 속속 떨어져나가 3계단 상승한 종합 3위까지 뛰어올랐다. 히르보넨 뒤에서는 오트 타낙의 리타이어로 매즈 오스트버그(어댑타 포드)가 4위, 크리스 앳킨슨(미니 포르투갈)이 5위로 뛰어올랐다.

프랑스인 세바스찬 오지에가 스코다 파비아 S2000 머신으로 월드 랠리 카들 사이로 진격, 인상 깊은 종합 6위를 달리고 있다. 데이3에는 고작 3개 스테이지가 남아있다. 길이로는 총 65.89km가 남아있다. 독일에서 8년 연승 대기록을 작성해온 롭을 제압하기에 1분 43초라는 갭은 너무나도 커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