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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2 F1] 9차전 영국 GP 결승 레이스 - 알론소 누르고 웨버가 우승에!

사진:GEPA

 2012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시즌 9차전 영국 GP 결승 레이스가 화창한 햇살을 받으며 한국시간으로 8일 21시에 막이 올랐다.

 5.891km 길이의 실버스톤 서킷에서 폴에 선 것은 2010년 이래 한 차례도 폴을 획득한 적이 없었던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그 옆으로 레드불의 마크 웨버가 서 프론트 로우를 완성했다. 모국에서 그랑프리를 맞이한 멕라렌의 예선 결과는 루이스 해밀턴이 8위, 젠슨 버튼이 겨우 16위로 참혹했다. 안타깝게도 케이터햄의 비탈리 페트로프는 엔진 고장으로 레이스에 출전하지 못했다. 샤를 픽(마루시아)이 예선에서 107% 룰을 통과하지 못했었지만 레이스 출전이 허가돼 그리드에는 24대도 22대도 아닌 23대의 머신이 줄을 지었다.

 날씨가 건조했기 때문에 드라이버들이 선택할 수 있는 타이어는 소프트와 하드 두 가지. 실버스톤의 DRS 존은 웰링톤(Wellington) 스트레이트 한 곳으로, 턴3 빌라지(또는 빌리지, Village)가 계측지점으로 지정되었고 턴4와 턴5 사이가 가동구간으로 지정되었다.

 예선 Q3에서 상위 10명의 드라이버들이 모두 우용 타이어를 착용했었기 때문에 그들은 평소와 달리 레이스 스타트 때 신을 타이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상위 10명의 드라이버 대부분이 소프트 타이어를 선택했다. 그러나 알론소와 해밀턴 오직 둘 만이 하드 타이어를 착용하고 스타팅 그리드에 올랐다. 알론소의 선도 속에 포메이션 랩을 마치고 시작된 레이스의 턴1은 알론소(페라리), 웨버(레드불), 슈마허(메르세데스), 마사(페라리), 베텔(레드불), 라이코넨(로터스) 순으로 지나쳤다. 금방이라도 충돌이 일어날 것 같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아찔한 장면들 사이로 라이코넨이 베텔과 거의 충돌할뻔한 상황을 간신히 피한 뒤 크게 후퇴했다. 디 레스타는 누군가와 접촉이 있었는지 오른쪽 타이어에 펑크가 난 채 코스 밖으로 벗어났다.

 오프닝 랩을 마치고 톱10은 알론소(페라리), 웨버(레드불), 슈마허(메르세데스), 마사(페라리), 베텔(레드불), 말도나도(윌리암스), 라이코넨(로터스), 해밀턴(멕라렌), 세나(윌리암스), 페레즈(자우바) 순. 젠슨 버튼, 그리고 카무이 코바야시와 격한 배틀을 펼치던 그로장이 머신에 부상을 입었는지 피트로 들어가 프론트 윙과 타이어를 교체했다.

 유럽 GP에서 10그리드 격하 패널티를 받아 샤를 픽(마루시아) 앞 23위로 스타트한 토로 로소 드라이버 장-에릭 베르뉴가 16위로 포지션을 크게 격상시켰다. 그런데 방금 전 피트인했던 디 레스타가 4랩에 다시 피트로 돌아가더니, 홈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리타이어를 결정했다. 아마도 서스펜션에 데미지를 입은 모양이다.

 6랩에 여전히 선두를 지킨 알론소(페라리)가 2위 마크 웨버(레드불)와의 사이에 1.3초 갭을 뒀다. 바로 뒤에서는 알론소의 페라리 팀 메이트 마사가 슈마허(메르세데스)의 3위 포지션을 계속해서 염탐한다. 레이스가 10랩에 접어들었을 때 상위 10명의 드라이버가 10초 이내에서 달렸다. 이 시점에 3위를 달리던 베텔(레드불)이 피트인해 하드 타이어로 교체했다. 한편, 계속해서 슈마허의 포지션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마사가 12랩에 드디어 리더로부터 점점 쳐지던 슈마허를 추월하고 톱3에 진입했다.

 브루클랜즈(Brooklands) 구간에서 말도나도(윌리암스)와 페레즈(자우바) 간에 사고가 발생했다. 안쪽 라인을 달리던 말도나도는 그러나 페레즈를 향해 미끄러지며 충돌이 발생했고, 이 바람에 페레즈는 전통있는 그랑프리에서 리타이어했으며 말도나도는 펑크난 타이어를 안고 피트로 향했다. 말도나도는 이번 주말에도 스튜어드의 심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알론소(페라리)가 15랩에 웨버(레드불)에 대응해 피트인했다. 그 사이에 레이스 선두는 아직 피트스톱을 하지 않은 해밀턴(멕라렌)이 되었다. 알론소는 빌라지 코너에서 해밀턴을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해밀턴은 포기하지 않고 이어진 브루클랜즈에서 인사이드를 파고들어 리드를 탈환했지만, 다음 번 턴을 와이드하게 돌아 결국엔 알론소에게 포지션을 되돌려주었다. 21랩에 해밀턴이 2.8초만에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 신고 슈마허와 라이코넨 뒤 7위로 복귀했다.

 상대적으로 신선한 타이어를 신은 해밀턴은 브루클랜즈에서 라이코넨에게 추월 당한 슈마허를 콥스(Copse)에서 추월했다. 같은 시각 레이스 리더 알론소는 마크 웨버를 상대로 4.8초의 여유를 뒀다. 해밀턴이 콥스에서 슈마허의 메르세데스 팀 메이트 로스버그의 안쪽으로 추월에 성공했다. 그러자 해밀턴을 타겟에 넣고 있던 그로장(로터스)이 따라서 로스버그를 고속으로 추월, 이 기세를 몰아 그로장은 버튼(멕라렌)까지 추월하고 10위로 올랐다.

 알론소와의 갭을 조금씩 좁혀가던 마크 웨버가 34랩에 피트인해 하드 타이어로 교체하고 4위로 복귀했다. 마사의 가세로 이제 레이스는 페라리의 1-2가 되었다. 하지만 마사는 곧 두 번째 피트스톱을 위해 트랙에서 벗어났고, 하드 타이어로 교체하고 베텔 뒤 4위로 복귀했다. 알론소는 38랩에 두 번째 피트인을 해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고 다시 선두로 복귀했다.

 오늘 멕라렌 피트에서는 오랜만에 실수하는 장면이 목격되지 않았지만, 자우바의 카무이 코바야시가 자신들의 피트크루에게 돌진하는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입지 않은 모양. 로스버그(메르세데스)의 피트스톱 때에는 좌측 앞 타이어 교체 도중 지연이 발생했다.

 레이스가 종반에 접어들었을 때 톱10은 알론소(페라리)를 시작으로 웨버(레드불), 베텔(레드불), 마사(페라리), 라이코넨(로터스), 그로장(로터스), 해밀턴(멕라렌), 슈마허(메르세데스), 훌켄버그(포스인디아), 세나(윌리암스) 순이 되었다. 총 52랩이 진행되는 레이스가 종료되기 까지 10랩을 남겨두고 소프트 타이어를 신은 알론소와 하드 타이어를 신은 웨버의 갭이 3.3초로 좁아졌다. 반면 알론소와 3위 베텔의 갭은 9초. 알론소와 웨버의 갭은 3랩 후 1.3초까지 좁혀져 웨버의 DRS가 슬슬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1위 다툼에 시선이 쏠린 사이 시종 압박을 늦추지 않던 슈마허가 해밀턴(멕라렌)을 추월하고 7위로 올라섰다. 브루클랜즈에서 웨버가 소프트 타이어에 고전하는 알론소의 외측으로 DRS의 도움을 받아 비교적 순탄하게 추월을 성사시켰다. 레이스 종료까지 고작 5랩이 남은 상황이었다.

 이제 주목은 베텔까지 알론소를 추월할 수 있을까에 모였다. 하지만 베텔의 페이스는 그러한 주목을 버거워했다. 사실 주목을 받아야하는 건 마사와 라이코넨이었다. 레이스 종료까지 2랩 가량을 남겨두고 5위 라이코넨(로터스)이 최속 타임을 연발하며 옛 동료 마사를 레이더에 넣었다. 그러나 페이스를 높이던 라이코넨의 타이어가 잠겨버린데 이어 트랙을 살짝 벗어나 중대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웨버에게 추월 당한 알론소에겐 반격을 할 수 있는 페이스가 없었다. 이렇게 마크 웨버는 2010년에 이어 실버스톤에서 또 한 번의 우승을 작성했다. 올해에만 모나코 이후 2승째다. 토요일에 드라이와 웨트 컨디션에서 모두 톱에 섰던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에 이어 세바스찬 베텔이 3위로 체커기를 받으면서 레드불이 더블 포디엄을 달성했다.

 펠리페 마사(페라리)보다 0.5초 늦게 피니시 라인을 밟은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이 5위를 장식했다. 6위는 로만 그로장(로터스), 7위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 8위 루이스 해밀턴(멕라렌), 9위 브루노 세나(윌리암스), 그리고 젠슨 버튼(멕라렌)이 10위를 했다.

 드라이버 챔피언십 순위는 129점 페르난도 알론소가 계속해서 선두다. 116점의 마크 웨버가 20점차에서 13점차로 알론소와의 간격을 좁혔으며, 세바스찬 베텔이 루이스 해밀턴을 4위로 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시즌 10차전 그랑프리는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독일에서 실시된다. 레이스의 무대가 되는 곳은 호켄하임이다.


2012 F1 9차전 영국 GP 최종 드라이버/팀 포인트

1 페르난도 알론소 129 1 레드불 216
2 마크 웨버 116 2 ▲페라리 152
3 ▲세바스찬 베텔 100 3 로터스 144
4 ▼루이스 해밀턴 92 4 ▼멕라렌 142
5 ▲키미 라이코넨 83 5 메르세데스 98
6 ▼니코 로스버그 75 6 자우바 60
7 로만 그로장 61 7 윌리암스 47
8 젠슨 버튼 50 8 포스인디아 44
9 세르지오 페레즈 39 9 토로 로소 6
10 패스터 말도나도 29 10 케이터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