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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1 F1] 베텔, 속도 늦추라는 피트월 지시 무시해

사진:레드불

 인도 GP 결승 레이스가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세바스찬 베텔이 팀으로부터 페이스를 늦추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베텔이 이를 묵살한 사실이 크리스찬 호너에 의해 밝혀졌다.

 이날 레이스에서 우승한 베텔은 레이스 내내 최속 랩 타임을 연발하며 최종 스틴트*에서 2위 젠슨 버튼(멕라렌)에 큰 격차를 쌓았다. 베텔의 팀 메이트 마크 웨버가 3위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를 쫓으며 전속력으로 질주해 레이스 종료를 2랩 남겨두고 최속 랩 타임을 갱신했지만, 이는 곧 베텔이 새롭게 갈아치웠다.

 당시 레이스 엔지니어는 피트월에서 무전으로 최속 랩 타임을 새긴 것을 베텔에게 전하며 “집으로 가져와”라고 말했지만, 베텔은 최종 랩에서 또 다시 최속 랩 타임을 갱신했다.

 레이스가 종료된 뒤 레드불 팀 대표 크리스찬 호너는 불필요한 위험을 무릅쓰지 말라며 베텔에게 페이스를 늦추라는 지시를 내렸었다고 밝혔다. 혹시 팀에게 마음대로 달려도 되는지 베텔이 물었냐고 질문하자 호너는 이를 부정했다. “당연히 아닙니다. 베텔은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엔진 모드를 전환하고 KERS를 꺼 페이스를 늦추라고 친절하게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마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한계까지 아직 여유가 있어 그랬다고 믿습니다. 베텔에겐 레이스 우승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속 랩 타임에 포인트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걸 그도 알지만, 완벽하게 주말을 마무리하려는 성향이 조금 있습니다.”


*스틴트(Stint)
피트스톱을 기준으로 레이스를 나눠, 첫 번째 피트스톱이 실시되기 전까지를 1스틴트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