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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1 F1] 엔진 메이커들, 질 시몬 이적에 경직

사진:페라리


 올해 6월 FIA는 2014년부터 6기통 엔진을 사용한다는 F1 신 규약을 발표했다. 당초 F1에 도입이 추진되었던 엔진은 4기통이었지만 엔진 메이커들이 부족한 개발 시간 등을 이유로 반발하면서 4기통에서 6기통으로 변경되고, 도입 시기가 2013년에서 1년 연장된 결과였다.

 이같은 노선변경에 가장 당혹스러워한 건 PURE이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F1에 4기통 엔진이 도입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페라리, 르노, 메르세데스-벤츠, 코스워스에 이은 5번째 엔진 메이커로 F1에 합류한다고 올해 중순에 선언했던 PURE은 이미 4기통 엔진 개발을 진행 중이었다.


 BAR 혼다를 설립한 크레이그 폴락이 거느리는 PURE은 당혹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물을 고용하는 강구책을 추진했다. 그들이 고용한 새 인물은 다름 아닌 질 시몬(Gilles Simon)이었다. 장 토드를 따라 푸조에서 페라리 F1 팀으로 둥지를 옮겨 2009년까지 엔진 개발을 지휘했던 질 시몬은 장 토드가 FIA 회장에 취임한 시점에 페라리를 떠나 FIA 테크니컬 및 파워트레인 책임자 자리에 앉았었다.

 질 시몬의 당시 FIA 직책에서는 모든 엔진의 기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현재의 엔진 메이커들은 FIA에서 중책을 짊어졌던 그가 경쟁관계에 있는 메이커로 이적함으로써 관련 정보가 함께 흘러들어갈지 모른다는데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크레이그 폴락은 만약 질 시몬을 기용한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FIA와 함께 대처하라고 주문하고 있는 상황. 르노 스포츠의 롭 화이트는 ‘질 시몬이 FIA를 대표해 열람했던 정보가 경쟁관계에 있는 메이커에 고용된 새로운 입장에서 사용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