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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1 PPIHC] 마지막 믹스 레이스, 허물어진 10분의 벽 - Photo

사진:PPIHC/레드불/현대차/다치아


 올해로 89회째를 맞은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PPIHC)에서 노부히로 타지마(Nobuhiro Tajima)가 역사적인 6연승을 장식했다.

 1916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PPIHC의 무대는 미국 콜로라도에 위치한 파이크스 피크산. 스타트 지점으로부터 피니시 라인을 향해 표고차 1,439미터를 쉬지 않고 오르는 19.99km 길이의 코스는 156개 코너를 지나 정상에 마련된 피니시 라인에서 종지부를 찍는다.

 올해에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는 2007년에 신기록을 달성하며 지난 5년 동안 무적의 연승을 달려온 노부히로 '몬스터' 타지마였다. 그리고 여기에 ‘현대 제네시스 PM580’으로 두 해째 출전한 리즈 밀렌(Rhys Millen)이 몬스터 타지마의 연승 행진에 맞섰다.

 엔진형식, 파워, 최소중량 등에 제한이 없는 언리미티드 클래스에 ‘현대 제네시스 PM580’으로 출전한 리즈 밀렌은 레이스를 앞두고 저녁에 4단 기어를 파손 입은데다 레이스 당일에는 정상으로부터 4마일 지점부터 브레이크에 이상이 발생해 매 코너에서 피같은 시간을 잃어 끝내 몬스터 타지마의 연승 행진을 제지하지 못했다. 리즈 밀렌의 최종 기록은 10분 9초 242. 비록 10분 장벽을 돌파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처녀출전의 해였던 2010년 기록을 57초나 단축해보였다.

 리즈 밀렌처럼 포장화가 진행되어 변화된 노면 특성에 맞게 업그레이드된 2011년형 ‘SX4 힐 클라임 스페셜’로 출전했던 몬스터 타지마도 진땀을 빼야하는 상황을 피하지 못했다.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기 직전 불과 몇 개 코너만을 남겨놓고 팬 벨트가 끊어져 워터 펌프와 파워스티어링을 잃는 치명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앞에서 시간을 충분히 벌어놓았던 덕에 10분 장벽을 9초나 앞당긴 9분 51초 278로 3년만에 다시 신기록 갱신에 성공했다.

 PPIHC은 포장에서나 비포장에서나 거침없이 고속으로 질주하는 장면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2012년까지 코스 전체에 포장이 완성되기 때문에 1988년 이후 거의 매년 개근하고 있는 몬스터 타지마의 이번 6연승과 신기록 갱신의 의미가 특히 크다.

 리즈 밀렌의 못다푼 설움은 그의 아버지 로드 밀렌(Rod Millen)에 의해 달래졌다. 2007년에 몬스터 타지마에게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파이크스 피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였던 로드 밀렌은 59세가 된 올해에 현대 제네시스 쿠페로 타임어택 2WD 클래스에 복귀 출전해 2010년에 제프 즈바르트(Jeff Zwart)가 포르쉐 911 GT3 컵으로 새긴 11분 31초 1 클래스 최고기록을 11분 04초 912로 갈아치웠다. 올해에는 911 GT2 RS 시판차로 도전한 제프 즈바르트의 기록은 2WD 클래스 2위 11분 07초 869로, 자신의 작년 기록을 23초 단축했다.

 850마력으로 강화된 닛산 GT-R의 심장을 얹은 ‘다치아 더스터’로 언리미티드 클래스에 출전한 프랑스인 드라이버 장-필리프 데로(Jean-Philippe Dayraut)는 처녀 출전치고 괄목할만한 10분 17초 707을 기록했다.

 PPIHC에는 무제한 언리미티드와 양산차 기반의 타임어택 2WD 클래스 외에도 빈티지 카, 스톡 카, 오픈 휠, 모터사이클 등 다양한 클래스로 나뉘어있다. 여기서 전기차 클래스에 출전한 ‘닛산 리프’가 정상에 다다를수록 희박해지는 공기의 양에 연소엔진이 받는 영향에 아랑곳하지 않고 14분 33초 429를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해 순수 전기자동차를 향한 내구성 의문을 종식시켰고, 오픈 클래스에 출전했던 현대 벨로스터는 ‘16마일’ 지점까지 라이벌들을 40초나 벌리며 우승을 목전까지 가져갔지만 안타깝게도 트랜스미션에 트러블이 발생해 체커기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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