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습격을 받은 2차 바르셀로나 합동 테스트 최종일에 메르세데스GP의 니코 로스버그가 톱 타임을 가져갔다.
페라리, 멕라렌, 메르세데스GP, 윌리암스 4개 팀만이 참가한 토요일에도 HRT는 트랙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이번 주 11일에 바르셀로나에서 2011년형 머신 ‘F111’을 공개했던 HRT는 일부 주요 장비와 부품이 현지 세관을 통과하지 못하는 바람에 카탈로니아 서킷을 달릴 수 없어 결국 단 한 차례도 트랙을 달려보지 못한 머신으로 개막전을 향하게 되었다.
타이어가 살짝 잠길 정도로 지독하게 내린 비는 아침부터 트랙을 완전하게 적셔, 일정 종료를 알리는 체커기가 펄럭인 오후 5시(현지시간)경에는 강우량 40ml를 넘어섰다.
이러한 극악한 상황에서도 아침보다 착실한 주행이 가능했던 오후에 접어들자 랩 타임이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다. 세션을 주도한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와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은 이날 가장 많은 35랩과 33랩을 달렸다. 로스버그의 최속 타임 1분 43초 814는 세션 종료 10분을 남겨놓고 나왔는데, 화창했던 어제와 비교하면 20초 이상 느린 기록이었다.
로스버그보다 먼저 출주했던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GP)는 오전에 5랩에 걸친 인스톨레이션 랩 이후 트랙에 오르지 않았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페라리는 오전에 5랩을 돈 페르난도 알론소를 콕핏에서 내리고 오후 세션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짐을 꾸렸다.
하필 날씨가 좋았던 이번 주 목요일에 하루 동안 휴식을 가졌던 멕라렌만큼 기분이 상했을 팀이 또 있을까?
풀 웨트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피렐리에게 폭우는 그저 밉지만은 않았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올 때면 아무리 베테랑 드라이버라도 특히 가속이 이루어지는 코너 탈출 과정에서 오버스티어에 감기기 쉬운데, 14랩 동안 단 한번도 스핀하지 않은 해밀턴의 활약으로 피렐리는 기분 좋게 카탈로니아 서킷을 떠날 수 있었다.
이제 다음 트랙 액션은 개막전 호주 GP에서 펼쳐진다. 2011년 시즌 개막전 호주 GP는 3월 25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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