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TORSPORT

[2018 F1] 메르세데스 “소프트웨어 결함이 해밀턴 우승 앗아갔다.”


 메르세데스는 호주 GP 결선 레이스에서 자신들이 페라리에게 선두를 빼앗긴 것은 소프트웨어 결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밀턴은 폴 포지션에서 출발해 레이스 초반을 맨 앞에서 이끌었고, 첫 피트스톱에서 별다른 큰 실수만 없으면 수월하게 선두를 되찾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는 무사히 라이코넨보다 먼저 트랙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종전까지 3위를 달리다 해밀턴과 라이코넨의 피트인으로 임시 선두가 된 세바스찬 베텔이 피트스톱을 마치고 난 뒤에도 계속해서 선두를 사수하는 기적적인 상황이 펼쳐졌고, 당황한 디펜딩 챔피언 해밀턴은 자신이 느리게 달려 추월 당한 것인지를 무전으로 재차 물었다.


 베텔은 해밀턴, 라이코넨보다 늦게 피트스톱을 실시했다. 그런데 그 타이밍에 운 좋게 버추얼 세이프티 카가 발령됐고, 그때 이미 피트스톱을 마치고 트랙을 달리고 있던 해밀턴과 라이코넨은 속도를 줄일 것을 강요 받았다.


 VSC가 막 발령됐을 때 베텔과 해밀턴의 간격은 약 12초였다. 메르세데스는 그거면 충분히 베텔이 피트스톱을 마치고 다시 트랙으로 돌아왔을 때 해밀턴이 선두를 되찾는다고 봤다. 그러나 베텔이 먼저 피트를 빠져나오는 장면을 TV 중계 화면으로 보고서 독일 팀은 뒤늦게 뭔가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메르세데스 팀 보스 토토 울프에 따르면, 이번에 일어난 것과 같은 상황을 미리 시뮬레이션으로 돌려 값을 산출하는 소프트웨어가 잘못된 정보를 알려줘 해밀턴이 선두를 놓치는 예상 밖의 상황이 발생했다.


 “VSC가 나온 상황을 가정해 계산하니 우리의 컴퓨터는 그들이 선두를 유지하는데 15초가 필요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카메라가 피트 출구쪽에서 달리는 저희를 비췄고, 세바스찬이 저희보다 먼저 나왔습니다.”


 앨버트 파크의 피트에 진입했다 다시 빠져나오는데 통상 23초의 시간이 걸리는데, 베텔이 VSC 상황에서 이득을 본 건 무려 10초나 된다.


 “저희가 5년 동안 사용한 소프트웨어가 잘못된 값을 줬습니다.” 토토 울프는 말했다.


 이번에 세바스찬 베텔이 승리를 거두면서, 지난 5년 간 호주에서 모든 폴 포지션을 휩쓴 루이스 해밀턴은 정작 레이스에서는 한 차례 밖에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