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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7 F1] 토토 울프 “헝가리에서 페라리 이길 수 있었다.”



 메르세데스 팀 보스 토토 울프가 헝가리 GP에서 페라리가 스티어링 이슈를 안은 상황을 내부 시스템 문제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지난 헝가리 GP에서 시즌 네 번째 우승을 거두고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큰 포인트를 벌어들인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은 레이스가 중반으로 향하던 시기에 발생한 스티어링 이슈로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선두 베텔이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베텔을 포함해 라이코넨, 보타스, 해밀턴 상위 네 명의 간격이 서서히 좁혀졌고 곧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들의 거센 공격이 빗발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니었다. 보타스와 해밀턴 두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는 갑작스런 기술적 문제로 담당 엔지니어들과 교신을 하지 못하게 돼 평소보다 훨씬 소극적으로 남은 레이스를 치렀다.


 메르세데스 팀 보스 토토 울프는 무전 교신에만 문제가 없었더라면 우승도 가능했다고 확신한다. “광섬유 케이블에서 크랙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이 단절을 일으켰습니다.” “모든 시스템이 나가버려 전혀 피트월과 소통을 하지 못했습니다.” “무전도 안 되고 데이터도 없고 TV 피드도 안 됐습니다. 이것이 저희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어느 순간 다시 피트월과 교신이 가능해졌고 그때 해밀턴은 레이스에서 유일했던 피트스톱을 할 당시 자신은 타이어 상태에 만족하고 있었다고 뒤늦게 팀에 밝혔다.


 토토 울프는 결국 이 문제로 적기에 보타스에게 해밀턴을 먼저 보내줄 것을 요구하고 페라리를 공격하도록 하는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몇 바퀴 더 일찍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해밀턴이 훨씬 빨랐고 타이어도 좋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때 그것을 알았더라면 더 일찍 보내줬을 겁니다. 마지막에 페라리에 무척 가까웠고 상당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해밀턴의 스포츠맨십, 비수되어 돌아오지 않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rEIAK5Ao8DQ


 레이스 마지막 바퀴 마지막 코너에서 해밀턴은 의도적으로 속도를 크게 떨어뜨려 팀 동료 보타스와 순위를 바꿨다. 해밀턴이 페라리를 따라잡지 못하면 서로 위치를 다시 바꿔주겠다는 약속이 팀 오더가 나올 당시에 있었는데 그것을 지킨 것이다.


 그런데 해밀턴과 보타스가 서로 순위를 교체하고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는 순간 토토 울프가 책상과 의자를 번갈아 세게 내려치고 또 팀 회장 니키 라우다를 향해 소리를 치는 듯한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챔피언십에서 페라리 드라이버와 포인트 차이가 겨우 1점 밖에 나지 않았던 해밀턴이 팀 동료 보타스와 순위를 맞바꾸고 시상대 입상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장면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순간적으로 분함이 치밀어 올라 그러한 행동을 한 것이란 이야기가 있다.


 챔피언십 배틀을 벌이고 있는 해밀턴을 레이스 마지막에 뒤로 다시 보낸다고 하는 결정은 자신이 메르세데스로 와서 한 가장 힘든 결정 중에 하나였다고 토토 울프도 인정했다.


 그러나 팀 대변인은 의자와 책상을 내려치고 소리를 지르는 듯한 행동을 한 것은 드라이버들이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순간 모든 긴장이 일시에 해소되면서 나온 단순한 제스쳐일 뿐이며, 도리어 순위 교체가 무사히 이루어진데 대해 그들은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세데스는 여름 휴가 뒤에 반격을 맹세하고 있다. “이것은 트랙 특성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토토 울프는 앞서 페라리가 1-2피니시를 달성했던 모나코의 시가지 서킷과 헝가로링이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싱가포르에서도 비슷할 거라고 봅니다. 저희 차의 DNA는 고속 트랙에서 아주 우수합니다. 이런 트랙에서는 휠 베이스가 짧은 페라리가 더 낫습니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