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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7 F1] 4차전 러시아 GP 결선 레이스 – 보타스, 베텔 맹공 뿌리치고 F1 첫 우승!




 포뮬러 원에 107번째 새로운 그랑프리 우승자가 탄생했다. 그의 이름은 바로 발테리 보타스다.


 포뮬러 원 2017 시즌 4차전 경기 러시아 GP의 결선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로 이적한 올해 거둔 첫 우승이며, 동시에 F1에서 거둔 첫 우승이다. 페라리가 2위와 3위로 거뒀다. 세바스찬 베텔이 보타스에 불과 0.6초 차이로 2위로 들어왔고, 키미 라이코넨이 3위를 거둬 2016년 오스트리아 GP 이후 처음으로 시상대를 밟았다.





 당초 이번 러시아 GP는 시즌 첫 세 경기 가운데 두 경기에서 우승한 페라리에게 지금껏 가장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프리 프랙티스와 예선에서 모두 페라리가 디펜딩 챔피언 팀을 웃돌았다. 그렇게 예선에서 1위와 2위를 거둔 그들은 2008년 프랑스 GP 이후 처음으로 두 대의 차량을 모두 레이스에서 맨 앞 줄에서 출발시켰다.


 그러나 그것을 2010년 독일 GP 이후 처음으로 원-투 피니쉬를 달성하는데까지 연결하는데는 실패했다. 우리시간으로 21시에 총 52랩을 달린 레이스가 시작됨과 동시에 페라리는 메르세데스에게 추월 당했다.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은 이번에도 출발이 좋지 않았고, 신호가 떨어지고 몇 걸음 못가서 두 대의 메르세데스에게 추월 당했다. 하지만 턴1을 풀 스로틀로 통과하고 턴2에 다다를 무렵 라이코넨은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을 다시 추월하고 3위로 한 계단 순위를 만회했다. 같은 시각, 바로 앞에서는 3위에서 출발했던 메르세데스의 핀란드인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가 폴 시터 베텔(페라리)을 빼고 턴2를 가장 먼저 접수했다.


 보타스는 초반에 플라잉 랩을 연발했고 10/52랩에 2위 베텔을 3초 뒤로 떼어놓았다. 그때 해밀턴은 과열 문제에 구속 받아, 보타스가 모는 시스터 카에 8초 가까이 뒤쳐졌다.


 20랩 무렵 보타스(메르세데스)는 5초를 앞서 나갔다. 하지만 피트스톱 타이밍이 가까워져온 25랩에 베텔(페라리)은 그것을 3초대로 잘라냈다. 보타스의 왼쪽 앞타이어 상태가 나빠지고 백마커가 전방에서 밀려오면서 27랩에 2.5초까지 거리가 가까워지자, 결국 메르세데스는 보타스를 피트로 불러들였다. 여기서 그는 울트라소프트를 벗고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신은 뒤 3회 챔피언 팀 동료 해밀턴 뒤 4위로 돌아갔다.


 베텔(페라리)은 선두에서 한동안 계속해서 트랙에 남았다. 당시 2위에 있던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이 먼저 피트인해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고 보타스 뒤 4위로 트랙으로 돌아갔고, 31랩에는 해밀턴(메르세데스)이 피트인하고 라이코넨과 맥스(레드불) 사이 4위로 돌아갔다.


 이때도 여전히 베텔은 트랙에 있었다. 이미 30랩 이상을 달린 헌 울트라소프트 타이어에서 나온 페이스가 새 슈퍼소프트를 신은 보타스의 페이스와 거의 같았다. 2위 보타스에 20초 앞을 달리던 베텔은 35랩이 되서야 피트로 들어갔다.


 소치에서 피트스톱을 마치고 다시 트랙으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거의 29초였기 때문에 선두로 다시 돌아가는 건 불가능했고,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갈아 신은 그는 다시 선두가 된 보타스(메르세데스)에 4.6초 뒤로 나왔다.





 40랩에 보타스와 베텔의 거리가 2초까지 줄어들었다. 39랩에 턴11에서 보타스가 큰 록-업을 일으킨 것이 결정적이었다. 타이어가 7랩 더 젊은 베텔의 페이스 자체도 더 좋았다.


 트래픽으로 인해 출렁이던 둘의 간격이 1.5초 부근에서 안정됐다. 레이스 종료를 세 바퀴 남겨두고선 거의 1초가 됐다. 2랩을 남겨두고 베텔(페라리)이 턴1과 턴2 사이, 그리고 턴10과 턴13 사이 구간에서 쓸 수 있는 DRS 유효 범위에 진입했고 그러자 둘은 더 가까워졌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트래픽을 이용해 보타스도 DRS를 쓸 수 있게 되고, 트래픽(펠리페 마사)에 길이 막혀 베텔의 페이스가 하락하면서 불과 코너를 몇 개 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차이가 1초 이상 벌어져 우승 트로피는 결국 보타스의 손에 쥐어졌다. 베텔보다 0.6초 먼저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다.


 키미 라이코넨이 3위, 그리고 루이스 해밀턴이 4위를 거뒀다. 특히 해밀턴은 프리 프랙티스와 예선, 그리고 이번 결선 레이스까지 올해 새 팀 동료보다 안 좋은 결과로 마쳤다.





 레이스 직전에 누수가 발생해 스타팅 그리드에 지각했던 레드불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이 5위를, 두 포스인디아 드라이버 세르지오 페레즈와 에스테반 오콘이 6위와 7위를 거뒀다. 르노 드라이버 니코 훌켄버그가 8위, 이번 주말에 레드불과 경쟁하는 것을 바랐지만 레이스 후반에 슬로우 펑크가 일어나 예정에 없던 추가 피트인을 강요 받았던 윌리암스 드라이버 펠리페 마사 9위, 그리고 토로 로소 드라이버 카를로스 사인스가 10위를 거뒀다.


 멕라렌의 2회 챔피언 페르난도 알론소는 이번에도 완주에 실패했다. 포메이션 랩을 달리던 도중 갑자기 차가 멈춰버렸기 때문이다. 피트 입구 앞에서 멈춰선 알론소의 차량을 정리하느라 포메이션 랩이 추가로 진행돼, 원래 53랩이었던 레이스는 52랩으로 단축됐다.


 오프닝 랩 턴2에서 서로 충돌한 르노의 졸리언 파머와 하스의 로망 그로장이 이번 러시아 GP에서 또 다른 완주 실패자가 됐다. 그리고 이미 바레인에서 브레이크 문제가 있었던 레드불에서 이번에는 다니엘 리카르도가 후방 브레이크 문제로 리타이어했다.


 드라이버 챔피언쉽 선두는 여전히 세바스찬 베텔이다. 해밀턴이 13점 차 2위, 보타스가 23점 차 3위, 라이코넨이 37점 차 4위다.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팀 챔피언쉽 순위에서는 메르세데스가 다시 1위로 올라섰다. 2위 페라리와 불과 1점 차이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