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TORSPORT

[2016 F1] 18차전 US GP 결선 레이스 - 해밀턴, 6경기 만에 우승!

사진/Formula1.com



 2016 시즌 18차전 경기 US GP 결선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이 6경기 만에 귀중한 우승을 거뒀다.


 토요일 열린 예선에서 이곳 오스틴에서는 처음으로 폴 포지션을 획득했던 해밀턴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턴1에서 무사히 선두를 지켜냈다. 하지만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는 안쪽 공간을 노리고 들어온 레드불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에게 턴1에서 추월 당해 3위로 후퇴했으며, 4위에서 출발했던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은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에게 추월 당해 5위가 됐다. 6위에서 출발했던 세바스찬 베텔(페라리)의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오프닝 랩에서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와 발테리 보타스(윌리암스) 사이에 묵직한 충돌이 일어났다. 이 여파로 보타스는 펑크가 나 피트인을 해야했으며 훌켄버그는 리타이어했다. 오프닝 랩에서는 또 세르지오 페레즈(포스인디아)와 다닐 크비야트(토로 로소) 사이에도 충돌이 발생했는데, 여기서 페레즈의 뒤를 추돌한 크비야트에게 10초 패널티가 부과됐다.





 9랩에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와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이 첫 번째 피트인을 했다. 페라리 페어, 그리고 팀 동료 리카르도와 달리 메르세데스 페어처럼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처음에 레이스를 출발했던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이 예상보다 한참 이른 10랩에  피트인을 했다.


 거기에 대응해 메르세데스도 예상보다 이른 바로 다음 랩에 두 드라이버를 피트로 불러들였다. 여기서 로스버그는 페라리와 레드불이 선택한 소프트가 아닌 미디엄 컴파운드를, 로스버그보다 한 바퀴 정도 더 늦게 피트인한 해밀턴의 경우에는 소프트 컴파운드 타이어를 선택했다.


 이 시점에 레이스 선두는 아직 첫 피트스톱을 하지 않은 세바스찬 베텔(페라리)이 됐다. 베텔은 15랩이 돼서야 처음으로 피트로 향했으며, 이후 그의 순위는 팀 동료 라이코넨 뒤 6위가 됐다.


 16랩에 상위 5위 드라이버들의 전체 간격은 10초. 그 중 절반이 해밀턴과 리카르도 사이에 있었다. 13랩에 턴2에서 라이코넨을 추월하고 4위를 되찾은 페르스타펜(레드불)이 19랩에 리카르도를 추격하고 있던 로스버그(메르세데스)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때 이 셋 중에 로스버그만 유일하게 타이어가 미디엄 컴파운드였고, 나머지 둘은 소프트였다.


 하지만 피트월로부터 타이어 매니지먼트에 신경 쓰라는 메시지를 전해 들은 20랩 무렵 페르스타펜의 페이스는 감소했고, 동시에 로스버그와의 거리도 벌어졌다.





 그러던 27랩에 페르스타펜이 다시 한 번 피트를 방문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그가 피트박스 앞에 다다랐을 때 피트크루들이 이제 막 차고에서 뛰쳐나오고 있었다. 피트스톱하란 얘길하지 않았는데 들어와버려 발생한 상황이었다.


 여기서 7초 가까이 손해를 보고 라이코넨(페라리)과 마사(윌리암스) 뒤 7위가 된 페르스타펜은 급박하게 피트를 빠져나온지 불과 몇 분 뒤, 차량에 이상이 발생해 끝내는 리타이어로 내몰렸다. 기어박스 탓인지 갑자기 차가 울컥울컥거려 더 이상 레이싱을 진행할 수 없었다.


 트랙 한쪽 편에 정지한 페르스타펜의 차로 인해 버추얼 세이프티 카가 발령됐고, 이 타이밍에 메르세데스는 루이스 해밀턴과 니코 로스버그를 모두 피트인시켰다. 둘은 여기서 순위를 잃지 않았다. 로스버그는 오히려 여기서 리카르도 앞 2위로 올라섰다.


 페르스타펜에 이어 39랩에는 키미 라이코넨이 리타이어 명단에 합류했다. 자신의 세 번째 피트스톱을 마치고 피트레인을 막 벗어났던 그는 휠 건이 아직 차에 달려있단 얘길 전해 듣고 급히 차를 정지시켰고, 턴1로 향하는 언덕을 올라가다 말고 후진해 피트로 돌아와서는 차에서 내려 자리를 떠버렸다.


 여기서 리타이어 명단은 니코 훌켄버그, 에스테반 구티에레즈, 맥스 페르스타펜, 그리고 키미 라이코넨까지 네 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43랩에 선두는 루이스 해밀턴이 지켰다. 그때 로스버그는 9초 뒤에 있었고, 3위 리카르도는 로스버그로부터 약 7초 뒤에 있었다. 레이스 종료를 6랩 남겨두고 로스버그는 해밀턴과의 간격을 6초대로 좁혔으나, 거기서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그렇게 루이스 해밀턴은 챔피언쉽 경쟁자인 팀 동료 니코 로스버그보다 5.6초 먼저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고, 과거 세 차례 우승한 바 있지만 폴은 없었던 오스틴에서 올해는 폴-투-윈을 장식했다.





 루이스 해밀턴, 니코 로스버그에 이어 3위는 레드불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가 차지했다. 이것으로 레드불은 네 경기 연속 포디엄 피니쉬를 달성했고, 리카르도 본인은 우승을 차지했던 말레이시아 GP를 포함해 올해에만 7차례 시상대를 밟았다.


 해밀턴이 결선 레이스에서 우승을 거둔 것은 지난 7월 독일 GP 이후 6경기 만에 처음이다. 그리고 개인 통신 50번째 우승을 통해 그는 챔피언쉽 리더 로스버그와의 포인트 차이를 33점에서 26점으로 좁혔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단 세 경기 뿐이다.


 메르세데스와 레드불 드라이버들보다 한 차례 더 많은 3회 피트스톱으로 레이스를 마친 페라리에서 유일하게 완주에 성공한 세바스찬 베텔이 4위를 거뒀다. 그리고 멕라렌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가 막판 대혈투 끝에 5위를 쟁취했는데, 레이스 종반에 펠리페 마사(윌리암스)와 휠-투-휠로 충돌한 사고 탓에 그는 아직 스튜어드의 심의 결과를 기다려야하는 입장이다.


 토로 로소의 카를로스 사인스가 6위를,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가 7위, 포스인디아의 세르지오 페레즈가 8위, 멕라렌의 젠슨 버튼 9위, 그리고 로망 그로장이 소속 팀 하스가 홈 경기에서 체면치레를 할 수 있는 10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