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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6 F1] 6차전 모나코 GP 결승 레이스 - 해밀턴 개인 통산 44번째 우승 달성

사진/Formula1.com, 팀 트위터



 2016 시즌 6차전 모나코 GP 결승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의 디펜딩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이 고대하던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트랙 컨디션 변화를 이용한 지능적인 전략으로 메르세데스는 폴 시터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에게서 우승 트로피를 빼앗는데 성공했다. 리카르도가 2위, 그리고 3위는 포스인디아 드라이버 세르지오 페레즈가 차지했다.


 올해 모나코 GP의 결승 레이스는 웨트 컨디션에서 시작돼, 드라이 컨디션에서 막이 내렸다. 모든 드라이버들이 웨트 타이어로 레이스를 출발했고, 모나코에서는 처음으로 폴 포지션을 획득했던 다니엘 리카르도가 모는 푸른 레드불 머신을 포함한 22대 머신이 세이프티 카의 선도를 받아 무려 7바퀴를 돌고 난 뒤에 본격적으로 레이스가 시작됐다.


 다니엘 리카르도는 세이프티 카가 사라지자마자 메르세데스를 멀찍이 떼어놓았다. 니코 로스그가 차량에 이상이 있는지 페이스를 올리는데 고전하면서 뒤에 있던 루이스 해밀턴마저 발이 묶여버리는 상황이 됐고, 그러는 사이 리카르도는 13랩에 9.3초를 앞서 나갔다. 그리고 리카르도의 선도가 12초까지 확대된 15랩, 로스버그가 길을 내주면서 해밀턴의 추격전은 시작됐다.





 23/78랩에 풀 웨트 타이어로 달리던 드라이버는 리카르도와 해밀턴, 그리고 베어라인 뿐.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리카르도가 피트인해 타이어를 당시 절대적 대세였던 인터미디에이트로 교체했고, 그 뒤 해밀턴에 약 8초 뒤 2위로 트랙에 다시 나왔다.


 레이스 선두가 된 해밀턴은 피트인을 계속해서 늦췄다. 트랙 노면 상태가 곧바로 슬릭 타이어로 바꿔도 무방하게 변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일까? 실제로 그랬다. 해밀턴이 첫 번째 피트스톱을 하기도 전에 이미 리카르도는 그의 뒤통수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좁고 구불구불한 트랙에서 3회 챔피언을 추월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밀턴이 31랩에 피트스톱을 할 때까지 리카르도는 계속 뒤를 따라다니기만 했다. 사실상 이때 이미 경기는 뒤집혀있었다.


 해밀턴은 자신의 첫 번째 피트스톱에서 인터미디에이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울트라소프트 타이어를 선택했다. 뒤이어 맥스 페르스타펜과 니코 로스버그가 두 번째 피트스톱을 했고, 리카르도는 해밀턴보다 한 바퀴 뒤에 자신의 두 번째 피트스톱을 실시해 슬릭 타이어로 전환했다. 그런데 타이어가 준비되어있지 않아 귀중한 시간을 멍하니 흘려보내는 악몽 같은 상황이 리카르도에게 벌어졌다. 여기서 확실하게 그는 선두 포지션을 놓쳤다.


 한순간에 2위가 된 리카르도는 그 뒤로 몇 번이고 해밀턴을 뒤에서 공격했다. 해밀턴이 더 빠른 울트라소프트, 리카르도는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있었음에도 실제로는 리카르도가 더 빨랐다. 그러나 78바퀴를 달리는 레이스가 모두 끝날 때까지 리카르도는 추월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팀의 지능적인 1스톱 전략으로 루이스 해밀턴은 귀중한 시즌 첫 승을 올렸고, 동시에 챔피언쉽 선두 니코 로스버그의 연승 행진을 끊는데도 성공했다. 또한 이번 우승은 해밀턴에게 자신의 레이스 번호와 동일한 개인 통산 44번째 그랑프리 우승이다.





 니코 로스버그는 틀림없이 머신에 이상이 있었다. 아마 브레이크 이슈가 있었던 모양. 로스버그는 이번 레이스를 7위로 마쳤다. 마지막에 체커기를 바로 앞에 두고 방심하고 있다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에게 추월 당해, 다잡았던 6위를 마지막 순간에 손에서 놓쳤다.


 레이스 3위는 로스버그도, 세바스찬 베텔도 아닌 포스인디아의 멕시코인 드라이버 세르지오 페레즈가 차지했다. 예선에서 8위를 했던 그는 피트스톱 때 크게 순위를 올린 뒤, 세바스찬 베텔(페라리)을 성공적으로 억제시키고 지난해 러시아 GP 이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해밀턴, 리카르도, 페레즈 뒤로 세바스찬 베텔(페라리)이 4위, 페르난도 알론소(멕라렌)가 5위,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 6위,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 7위, 카를로스 사인스(토로 로소) 8위, 젠슨 버튼(멕라렌) 9위, 그리고 펠리페 마사(윌리암스)가 10위를 했다. 


 포스인디아와 멕라렌이 이번 경기에서 더블 포인트 피니쉬에 성공했다. 






 이번 경기에서 리타이어한 드라이버는 자우바의 마커스 에릭슨과 펠리페 나스르, 르노의 케빈 마그누센과 졸리언 파머, 그리고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 토로 로소의 다닐 크비야트,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다.


 기어박스 교체로 5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아 11위로 레이스를 출발했던 키미 라이코넨은 11랩 헤어핀에서 속도를 충분히 줄이지 못해 방벽에 충돌하면서 망가진 프론트 윙이 바퀴에 끼여 리타이어했으며, 자우바 듀오는 서로 티격태격하다 급기야 50랩에 서로 충돌해 리타이어했다. 스페인 GP 우승자인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은 35랩에 FP3 사고 장소와 같은 곳에서 또 다시 충돌해 리타이어, 다닐 크비야트(토로 로소)와 케빈 마그누센(르노)은 22랩에 서로 충돌한 뒤 그 여파로 리타이어, 그리고 졸리언 파머는 빗물에 흠뻑 젖은 피트스트레이트에서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강타한 뒤에 리타이어했다.





 이제 니코 로스버그와 루이스 해밀턴의 챔피언쉽 포인트 차이는 단 24점이다. 해밀턴은 이번에 챔피언쉽 2위로 부상했고, 다니엘 리카르도가 3위로 부상하면서 키미 라이코넨은 4위가 됐다. 세바스찬 베텔은 5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