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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6 F1] 시즌 4차전 러시아 GP 결승 레이스 - 니코 4연승! 베텔 DNF


사진/Yas Marina,Formula1,Mercedes



 2016 시즌 4차전 경기 러시아 GP 결승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가 시즌 4연승을 거뒀다. 이로써 그는 챔피언 타이틀에 한발짝 더 가까워졌다.


 5.848km 길이의 서킷을 53바퀴 달린 이번 레이스에서 니코 로스버그는 단 한번도 선두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상하이 레이스에서와 같이 이번에도, 로스버그를 제외한 나머지 드라이버들의 상황은 전혀 달랐다.


 기어박스 교체로 5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아, 예선 성적보다 안 좋은 7위에서 레이스를 출발한 페라리의 세바스찬 베텔이 크게 원을 그리는 턴3 외벽에 충돌해 머신이 대파되는 큰 사고를 당했다. 때문에 오프닝 랩에서 레이스에 곧바로 세이프티 카가 투입됐다.


 사고의 원인은 이랬다. 턴2에서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의 안쪽 공간으로 침투한 베텔의 붉은 페라리 머신 뒤를, 공교롭게도 중국에서 베텔과 악연이 있는 대니 크비야트(레드불)가 한 차례 추돌하고, 턴3에서 또 한 차례 추돌했던 것이다. 여기서 베텔은 리타이어했으며, 크비야트는 10초 스톱 앤 고 패널티를 받았다.






 턴2에서는 또, 포스인디아와 하스 머신 사이에도 큰 충돌 사고가 일어나, 오프닝 랩에서만 세 명의 리타이어 드라이버가 나왔다. 베텔과 크비야트 사이에 일어난 충돌로 리카르도(레드불) 또한 물리적, 경기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말았다.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라이코넨(페라리), 보타스(윌리암스), 마사(윌리암스), 해밀턴(메르세데스), 페르스타펜(토로 로소)이 톱6를 달리던 4랩에 레이스가 재개됐다. 하지만 곧 보타스가 라이코넨을, 해밀턴이 마사를 추월하면서 순위는 아래와 같이 변동됐다.






 소치는 턴1을 전속력으로 통과한 뒤에 턴2에서 처음 브레이킹을 하는 독특한 구조의 트랙이다. 따라서, 최고속도가 특히 뛰어난 윌리암스 머신을 모는 발테리 보타스가 턴2에 도착하기 전에 폴 스타터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를 추월하고 선두로 올라설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스타팅 그리드 두 번째 열에서 출발한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이 보타스를 추월하고 2위로 올라섰고, 로스버그는 7랩까지 3.8초의 리드를 쌓았다.


 세이프티 카가 철수한 4랩 턴2에서 보타스(윌리암스)가 다시 2위를 되찾았다. 그리고 7랩에 이번에는 라이코넨(페라리)이 보타스를 공격했으나, 오히려 턴5에서 라이코넨은 해밀턴(메르세데스)에게 추월당해 4위로 순위를 떨어뜨렸다. 오프닝 랩에서 일어난 한바탕 소동 덕에 성큼 앞으로 전진할 수 있었던 해밀턴은 19랩 턴2에서 DRS의 도움을 받아 보타스 추월에 성공하고 드디어 2위가 됐다.


 21랩에 해밀턴, 보타스와 동일한 소프트 컴파운드로 타이어를 교체하고 2.4초 만에 피트스톱을 끝마친 라이코넨(페라리)이 보타스보다 먼저 턴2에 뛰어드는데 성공했다. 여기서 라이코넨이 3위가 됐다. 그러나 해밀턴의 페이스를 쫓아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4랩에 로스버그는 메르세데스 팀 동료 해밀턴을 13초 리드했으며, 라이코넨(페라리)은 3.6초 뒤에서 그들을 따라갔다. 그리고 4위 보타스(윌리암스)는 라이코넨을 3.5초 뒤에서 쫓아갔다. 

 

 한편, 34랩에 이번 레이스에서 네 번째로 리타이어한 드라이버가 나왔다. 토로 로소의 맥스 페르스타펜이 엔진에 이상이 있는지, 머신 뒤쪽으로 흰 연기를 내뿜으며 서행하다 끝내는 리타이어했다. 이때까지 그는 6위로 선전하고 있었다.






 예선 Q3를 앞두고 또 다시 발생한 파워 유닛 이슈로 개막전 호주 GP, 그리고 바레인 GP에서 사용했던 구사양의 내연 엔진, 그리고 시즌 세 번째 새 터보차저와 MGU-H를 달고 10위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던 해밀턴은 레이스 중반을 지나, 선두를 달리던 팀 동료 로스버그와의 간격을 서서히 좁혀나가기 시작했다.


 37랩에 둘의 거리는 7.4초 남짓. 그러나, 추격에 열을 올리던 해밀턴에게 피트에서 “수압 이슈”가 있다는 절망적인 메시지가 전달됐다. 이 무렵부터 로스버그와 해밀턴의 간격이 다시 조금 벌어졌다. 하지만 3위 라이코넨과의 간격에는 변화가 생기지 않았다.


 42랩/53랩에 해밀턴에게 발생했던 ‘수압 이슈’는 다시 안정됐지만, 해밀턴과 라이코넨의 간격은 49랩에 8.6초로 줄어들었으며, 51랩에 로스버그의 리드는 15초로 넓어졌다.


 비록 로스버그와의 간격은 빠르게 벌어졌지만, 그 속도 그대로 라이코넨과 간격이 좁아지지는 않았고, 결국 라이코넨보다 7초 먼저 2위로 루이스 해밀턴이 체커기를 받았다. 키미 라이코넨이 3위를 해, 페라리는 이번 레이스에서 700번째 포디엄 피니쉬를 달성했다. 우승자는 니코 로스버그. 그는 이번으로 시즌 4연승, 그리고 작년까지 합쳐서는 파죽의 7연승을 거뒀다. 메르세데스는 이번에 30번째 1-2피니쉬를 달성했다.


 그리고 윌리암스의 발테리 보타스와 펠리페 마사가 각각 4위와 5위를, 멕라렌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감격적인 6위를 했다. 알론소가 챔피언쉽 포인트를 획득한 것은 작년 10차전 경기 헝가리 GP 이후 처음이다. 그리고 알론소의 팀 동료 젠슨 버튼이 10위를 해, 멕라렌은 이번에 더블 포인트 획득에 성공했다. 또, 7위를 한 케빈 마그누센이 이번 시즌 워크스 팀 부활을 선언한 르노에게 첫 포인트를 선물했으며, 8위 하스의 로망 그로장이 호주와 바레인에 이어 또 다시 포인트 획득에 성공했다. 하스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쉽 순위는 메르세데스, 페라리, 레드불, 윌리암스 뒤 5위다. 그리고 포스인디아의 세르지오 페레즈가 9위를 했다.



 


 니코 로스버그는 이번에 드라이버 챔피언쉽 리드를 36점 차에서 43점 차로 확대했다. 그리고 키미 라이코넨이 로스버그와 해밀턴에 각각 57점, 14점 차 3위가 되었고, 리카르도가 4위로 한계단 하락했으며 세바스찬 베텔은 니코 로스버그에 67점차 5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