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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5 F1] 포뮬러 원은 더 이상 남자들의 세계 아냐 – 윌리암스





 F1은 더 이상 ‘남자들의 세계’가 아니다. 윌리암스의 여성 팀 부감독 클레어 윌리암스가 이렇게 말했다.


 “포뮬러 원은 10년 전과 크게 달라졌습니다. 5년 전을 되돌아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녀는 독일 일간지 『타게스 슈피겔(Der Tagesspiegel)』에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의 F1 팀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클레어 윌리암스를 비롯해 현재 F1에서는 자우바 팀 감독이자 공동 오너 모니샤 칼텐본, 윌리암스 개발 드라이버 수지 울프 등의 여성이 눈에 띄게 활약하고 있다. “지금 모터스포츠에는 영향력을 지닌 많은 여성이 있습니다.” 39세 윌리암스는 말했다.


 “저희만 하더라도 메카닉, 엔지니어, 공기역학자에 있습니다. 윌리암스 엔지니어의 8%가 여성입니다.” “많지 않게 들릴 수도 있지만, 4년 전에는 아예 0%였습니다.”


 클레어 윌리암스는 그리드 걸을 F1에서 금지시키는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이미 르망에서는 그리드 걸이 금지됐는데, 이에 F1에서는 올해 초 모나코 GP에서 ‘그리드 걸’ 대신 ‘그리드 보이’가 등장하는 일종의 퍼포먼스가 있었다.


 “그리드 걸은 단지 모터 스포츠에 오랜 전통입니다.” 그녀는 말했다. “그녀들을 금지시키는 게 필요한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어째서 그것을 여성에 대한 구시대적 편견이라고 보는 거죠? 강제로 하는 것도 아닐텐데.”


 하지만 수지 울프를 그리드로 유도하기 위해 여성 브랜드를 찾으려했으나 실패했었다며, F1에서 여성 드라이버가 트랙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기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저희 파트너 중 상당수가 저희 팀에서 여성이 활약하는 것을 좋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뮬러 원에 순전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가 없는 게 사실입니다. 저희에겐 유니레버(Unilever)가 있는데, 그들은 유니섹스 브랜드입니다. 순수한 여성 브랜드는 여기 있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여긴 남자들의 세계니까’라는 이유는 맞지 않습니다. 관중의 38%가 여성이니까요.”


 어쩌면 그 이유는 여성 드라이버들이 F1에 입성하는 것이 단순히 성별에 혜택을 받아서라는 인식이 깔려있기 떄문인지 모른다. 일례로 수지 울프는 현재 메르세데스 F1 팀을 지휘하고 있는 토토 울프의 아내다.


 “순전히 그녀의 퍼포먼스 때문입니다.” 클레어는 수지가 윌리암스에 기용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만약 저를 못믿겠으면, 그녀와 일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팀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그녀는 우리의 드라이버들이 매 그랑프리에서 레이스하는 머신을 개발하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도 우리가 그녀를 곁에 두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저희는 큰 포부를 가진 월드 챔피언쉽 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력 없는 드라이버에게 일을 맡기는 리스크에 우리의 미래를 걸지 않습니다.”


photo. 윌리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