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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고도 2,000미터에서 직면한 혹독한 도전에 절반의 WRC 드라이버가 버텨내지 못하고 나가떨어졌다. WRC 시즌 3차전 경기 랠리 멕시코, 이곳에서 초반 10개 스테이지가 종료된 현재 챔피언쉽 선두 세바스찬 오지에(폭스바겐)가 랠리를 선도하고 있다.
세바스찬 오지에는 랠리 멕시코에서 벌어진 대학살에서 생존했다. 이번 시즌 첫 그라벨 랠리에서 ‘스테이지 오프너’로써의 핸디캡이 있었지만, 탁월한 타이어 선택으로 정면 돌파해 8개 스테이지 가운데 3개 스테이지에서 우승, 예상을 깨고 선두를 지켜냈다.
처음에 오지에 스스로도 오전에 자신의 기록이 크게 따라 잡힐 줄 알았다. 미끄러지기 쉬운 그라벨 로드를 가장 먼저 달리며 도로 청소부 역할을 해야했던 것. (오후는 SS10을 제외하고 오전에 이미 한 차례 달렸던 스테이지들로 구성되어있어, 접지력이 더 좋았다.)
오전에 프랑스인 폭스바겐 드라이버는 티에리 누빌(현대)과 크리스 미케(시트로엥)의 공격에 시달렸다. 그러나 미케가 이날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 도로를 벗어나 DS3 WRC의 서스펜션 파손으로 주행 불능에 빠지고, 9.6초 차로 오지에에게 압박을 계속 가하며 오후로 들어섰던 누빌이 SS8에서 펑크 후 전복해버려 레이더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혹독한 엘 초콜라테(El Chocolate) 스테이지에서 굴복하기 전까지 현대 모터스포츠의 벨기에인 드라이버는 (상대적으로 길이가 짧은 두 개 스테이지만 달린) 목요일에 한 차례 선두에 등극했었다. 그리고 오지에로부터 겨우 1.2초 뒤 2위로 금요일 아침을 출발해 SS5에서 한 차례 더 스테이지 우승했다. 사고가 있었던 44.13km 길이의 SS8에서는 안타깝게도 피니쉬를 고작 1km 정도 남겨두고 전복됐다.
누빌과 미케의 탈락으로 오지에의 폭스바겐 팀 동료 야리-마티 라트바라가 종합 2위로 올라섰다. 오전에 드라이빙 자신감을 찾는데 고생했던 그는 엔지니어의 격려를 받은 게 효과가 있었는지, 한층 그립이 좋았던 오후에는 자신감이 붙어 두 차례 스테이지 우승, 오지에로부터 13.5초 뒤에서 총 8개 스테이지로 구성된 토요일로 향하게 됐다.
랠리 초반, 기어 선택 이슈로 스핀했던 시트로엥의 매즈 오스트버그가 9위로 쳐졌었지만, 마지막에 두 대의 폭스바겐 뒤 3위로 순위를 수복해냈다. 라트바라와의 기록차는 16초다.
현대 i20 WRC를 모는 또 한 명의 드라이버 대니 소르도의 현재 순위는 6위. 기어박스 이슈와 타이어 펑크로 고생했던 그는 마틴 프로콥의 포드 피에스타 RS를 23초차로 억제하고 있다.
SS3에서 M-스포트 포드 드라이버 오트 타낙이 호수로 굴러떨어지는 큰 사고가 있었다. 그와 그의 코 드라이버는 물에 잠긴 머신이 형체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었던 호수에 빠지자마자 신속하게 탈출해 훨씬 심각할 수 있었던 상황을 모면했다. M-스포트는 호수에서 머신을 건져내 토요일에 다시 스테이지로 올릴 계획이다.
그 밖에도, 헤이든 패든이 모는 i20 WRC가 바위에 부딪혀 오른쪽 후방 서스펜션이 부러졌고, 로버트 쿠비카가 타이어가 펑크 나고 조향이 손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테이지 위에서 버티다, 나중에 조향 장치가 부러져 전복해 리타이어했다.
혹독한 랠리 컨디션에 나가떨어진 드라이버들이 속출한 것이 오지에의 이번 랠리 우승 전망을 높여주고 있다. 랠리2 규정의 은혜로 상당수 머신들이 토요일에 경기를 재개할 수 있는데, 출주 순서가 리타이어한 머신들이 맨 먼저라서 오지에는 도로 청소부 역할을 맡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1. Sebastien Ogier (Volkswagen Polo R WRC) 1:45:03.0
2. Jari-Matti Latvala (Volkswagen Polo R WRC) +13.5
3. Mads Qstberg (Citroen DS3 WRC) +29.5
4. Andreas Mikkelsen (Volkswagen Polo R WRC) +45.2
5. Elfyn Evans (Ford Fiesta RS WRC) +1:03.9
6. Dani Sordo (Hyundai i20 WRC) +1:40.5
7. Martin Prokop (Ford Fiesta RS WRC) +2:03.5
8. Yurii Protasov (Ford Fiesta RRC) +4:57.7
9. Nasser Al-Attiyah (Ford Fiesta RRC) +5:15.2
10. Nicolas Fuchs (Ford Fiesta R5) +7:58.7
photo. 각팀, 레드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