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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5 F1] 2차 동계 테스트 바르셀로나 첫날 - 멕라렌 고행을 계속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프리시즌 2차 동계 테스트의 첫날이 종료되었다. 보통 테스트에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 두 머신 간 충돌 사고가 발생하고, 멕라렌과 메르세데스가 트러블에 휩싸여 하루를 모두 쓰지 못하는 등 바르셀로나에서의 첫날은 오히려 헤레스보다도 어수선했다.


 기록에서는 로터스의 패스터 말도나도가 가장 빨랐다. 오전에만 두 차례 트랙 위에 의도치 않게 정차하며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총 69바퀴를달려내면서 소프트 타이어로 헤드라인 타임을 남겼다.


 적기를 불러낸 건 로터스만이 아니었다. 이번 주 초 ‘Filming day’에서도 몇 바퀴 달리지 못했다고 전해진 멕라렌-혼다는 바르셀로나에 와서도 하루를 온전히 쓰지 못했다. 이번엔 MGU-K 문제로 파워 유닛 전체를 교체해야하는 상황에 처해 조기에 하루를 마감했다. 주행은 젠슨 버튼이 담당했는데, 첫 두 시간 동안 2009년 월드 챔피언은 21바퀴를 달렸고 7번째로 빠른 랩 타임을 남겼다.


 “문제 재발을 피하려면 설계가 변경된 컴포넌트가 필요합니다. 애석하게도 토요일까지는 개선된 부품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도 같은 문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멕라렌의 워크스 엔진 파트너 혼다의 야스히사 아라이는 말했다.


 지난해까지 멕라렌의 엔진 파트너였던 메르세데스에겐 지금까지 가장 힘든 테스트 날이었다. 첫날은 현 월드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의 담당이었는데, 열을 앓는 바람에 젠슨 버튼보다 적은 11바퀴 밖에 달리지 못하고 머신에서 내렸다. 독일 팀의 또 다른 드라이버 니코 로스버그는 현재 목에 부상을 입은 상태여서, 팀의 테스트 드라이버 파스칼 베어라인(20세 독일인)을 태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베어라인은 이날 메르세데스 엔진 고객 팀인 포스인디아의 2014년 머신을 몰고 있었기 때문에 점심까지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됐다. 그런데 오후에 연료 펌프에 문제가 발생해 독일 팀은 또 발목을 붙들렸다. 베어라인이 오후에 달린 주회수는 48바퀴다.


 포스인디아에서는 베어라인이 떠나고 나서 세르지오 페레즈가 주행을 담당했고, 테크니컬 이슈 없이 하루 총 66바퀴를 달렸다.





 오후 세션의 시작과 함께 테스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두 머신 간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수지 울프가 모는 윌리암스와 펠리페 나스르가 모는 자우바 머신이 동시에 턴5를 향해 질주하다 충돌한 것. 이 사고로 코스를 이탈한 윌리암스 FW37은 다행히 타이어 방벽 바로 앞에서 멈춰섰지만 왼쪽 앞부분에 손상을 입었고, 자우바 C34는 오른쪽 뒤를 손상 입었다.


 페라리에서 바르셀로나의 문을 연 건 키미 라이코넨으로, 말도나도에 0.15초차 2위 기록을 내고 동시에 73바퀴를 주파하며 순조로운 프리시즌 스타트를 이어갔다. 다니엘 리카르도가 주행에 나선 레드불은 오전까지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테스트에 임하다 오후에 적극적으로 전환했고, 주로 대여섯 바퀴의 짧은 스틴트에 집중하며 총 58바퀴를 달린 가운데 페라리 다음가는 랩 타임을 남겼다. 라이코넨의 기록과는 0.38초 차이를 보였다. 별 의미는 없다.


 한편 니코 로스버그에 관해선, 목 신경에 염증이 생겨 휴식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남지 않은 개막전을 감안하면 둘째 날에도 테스트에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비공식 랩 타임

1. Pastor Maldonado, Lotus, 1m 25.011s, 69 laps

2. Kimi Raikkonen, Ferrari, 1m 25.167s, 74 laps

3. Daniel Ricciardo, Red Bull, 1m 25.547s, 59 laps

4. Sergio Perez, Force India, 1m 26.636s, 34 laps

5. Felipe Nasr, Sauber, 1m 27.307s, 79 laps

6. Max Verstappen, Toro Rosso, 1m 27.900s, 94 laps

7. Jenson Button, McLaren, 1m 28.182s, 21 laps

8. Pascal Wehrlein, Force India, 1m 28.329s, 32 laps

9. Pascal Wehrlein, Mercedes, 1m 28.489s, 48 laps

10. Susie Wolff, Williams, 1m 28.906s, 86 laps

11. Lewis Hamilton, Mercedes, 1m 30.429s, 11 laps


photo. formul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