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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CAR

오로지 007을 위해서만 존재한다. “뉴 본드 카” - 2015 Aston Martin DB10





 애스턴 마틴이 ‘DB10’을 전격 공개했다. ‘DB10’이라는 이름에서 애스턴 마틴의 새로운 플래그쉽 슈퍼 쿠페를 기대했다면 미안하지만, 이 차는 영화 촬영을 위해서만 특수하게 제작된 차다.


 4일, 애스턴 마틴과 제임스 본드 영화 제작사인 EON 프로덕션은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가 극중 본드로 등장해 몰게 될 새로운 애마 ‘DB10’를 공개했다.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베일을 벗은 ‘DB10’은 총 10대가 제작된다. 하지만 그 중 단 한 대도 일반에 판매되지 않는다.


 즉, 파워트레인을 포함한 구체적인 기술 정보도 없다. 실내 사진도 없다. 그러나 애스턴 마틴의 다른 차종들처럼 게이든(Gaydon) 메이커의 자체 디자인 팀과 엔지니어링 팀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단순히 영화에만 출연하는 게 아니라 애스턴 마틴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 또한 알린다.


 기존 애스턴 마틴 모델들은 큼지막한 프론트 그릴을 양쪽 헤드라이트 가운데로 삐져나올 정도로 높이 추켜들고 있지만, ‘DB10’은 준수하게 생긴 헤드라이트와 메탈 느낌의 수평 바가 촘촘히 채워진 그릴의 공간을 명확하게 구분 짓고 있다. 모서리가 오목한 전통적인 그릴 형상은 기본적으로 유지했다.


 앞 휀더 바로 뒤에 위치한 상징적인 에어 벤트는 훨씬 크고 깊게 파였다. 큼지막한 휀더 속은 날렵한 스포크 디자인의 휠로 채웠는데, 이렇게만 봐선 잘 모르겠지만 준수한 프론트 마스크에 비해 지나치게 강렬하단 느낌도 살짝 든다.


 얼핏, 밋밋해 보이는 본네트에는 사실 엔진 열을 식히기 위해 촘촘하게 구멍을 뚫어놓았다. 차체 대부분을 제작하는데 쓰였다는 탄소섬유 소재로 날렵한 윙 미러 또한 제작했다. C필러는 여전히 애스턴 마틴 답다.


 애스턴 마틴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본네트 아래엔 4.7리터 V8 엔진이 실렸다고 전해진다. 거기서 우리가 유추할 수 있는 한 가지는 ‘DB10’이 V8 밴티지 차량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1964년 골드핑거에서 ‘DB5’가 등장한 게 애스턴 마틴과 제임스 본드의 첫 만남이었다. 그로부터 정확히 50년이 된 올해의 마지막에 공개된 ‘DB10’은 24번째 007 시리즈 스펙터(Spectre)가 개봉하는 내년 11월 6일에 본드와 함께 스크린 속을 질주한다. 


photo. Aston Mart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