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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포뮬러 원에 젊은 팬은 필요없다?





 더블 포인트가 걸린 파이널 라운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버니 에클레스톤이 현재까지도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더블 포인트 제도가 내년에는 시행되지 않는다고 시사했다.


 챔피언쉽 경쟁이 시즌 마지막까지 계속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포뮬러 원에 도입된 더블 포인트 제도는 F1 CEO 버니 에클레스톤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챔피언쉽 레이스가 인위적이게 되고 불공평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비판이 지금도 계속 따라붙고 있다.


 현재의 챔피언쉽 상황을 놓고 보면, 오스틴까지 다섯 경기에서 연승을 한 루이스 해밀턴이 작년 같았으면 크게 느껴졌을 17포인트 앞서서 아부다비로 향하지만, 올해는 마지막 한 경기에서 획득 가능한 포인트가 최고 50점에 이르기 때문에 17점의 크기는 매우 작게 느껴진다.


 “만약 기술적인 문제로 뒤집히면, 챔피언쉽에 큰 오점이 남을 겁니다.” 메르세데스 보스 토토 울프는 말했다. “아무도 더블 포인트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버니조차 지금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없애든가 뭔가 조치가 있어야합니다.”


 실제로 에클레스톤은 2015년 시즌에 더블 포인트 제도를 없앨 수 있다고 시인했다. 사실 그는 처음에 마지막 세 경기에 더블 포인트를 주는 제안을 추진했었지만, 거센 반발에 한 경기로 타협했다.


 “한 레이스는 어리석습니다. 하지만 상상해보세요. 마지막 세 레이스에 주는 겁니다.” 에클레스톤은 비즈니스 저널리스트 크리스찬 실트에게 말했다. “그러니까, 레이스에서 내리 우승한다면 150포인트를 보장 받는 겁니다. 팀들은 멍청해서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생각은 확고하지만, 전 팀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2015년 포인트 시스템은 이변이 없는 한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


 “세 레이스 제안을 다시 꺼내지 않을 겁니다.” 『인디펜던트(Independent)』에 에클레스톤은 말했다. “그들에게 맡길 생각입니다. 저도 모릅니다. 내년에 어떻게 될지는.”


 에클레스톤은 한편, 케이터햄의 아부다비 GP 복귀 소식과 여전히 해결책을 찾지 못한 비용 문제로 시끄러운 포뮬러 원 세계의 화제를 과거 몇 차례 사례를 통해 증명된 자신의 경솔한 발언을 향해 돌려세웠다.


 올해로 84세인 그는 과거에 히틀러를 존경한다고 말하고, 여자는 가전제품처럼 하얀 드레스를 입어야한다고 발언해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었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재정 상황이 힘든 팀들은 지출을 줄여야하는 게 마땅하다며, 몰락한 F1의 백마커 팀들의 상황을 “여자와 신용카드”에 비유했다. 또,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케이터햄과 마루시아가 F1에서 사라지더라도 사람들은 그들을 “전혀”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살인 사건으로 더 유명해진 장애인 올림픽 챔피언 오스카 피스토리우스(Oscar Pistorius)와 비교, “그들은 그들이 가진 문제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간신히 이름을 알릴 뿐입니다.”고 말했다. “두 팀도 그와 같습니다.” F1 CEO는 말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페라리 같은 팀입니다.”


 하지만 이 발언보다 뜨거운 논쟁을 낳는 건 어쩌면 에클레스톤의 소셜 미디어를 대하는 자세에 관한 것이 될지 모르겠다.


 “아무런 가치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을 간과하고 있다고 많은 비판을 받아온 에클레스톤은 말했다. “그리고 오늘날 소위 ‘젊은 세대’가 정말로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에클레스톤은 높은 연령층의 F1 팬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는데 더 흥미를 느낀다. 왜냐면 70대가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친구들은 롤렉스 브랜드를 보고 과연 롤렉스 시계를 사러 갈까요? 그들에겐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그러니, 그런 어린 애들에게 다가가려고 시도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면 그들은 우리 제품을 구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마케팅 담당자들이 그들을 조준한다면, 디즈니와 광고를 해야할 겁니다.”


photo.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