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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크라우드 펀딩에 운명을 맡긴 케이터햄





 케이터햄이 이달 말 아부다비 GP에 참전하기 위해 F1 팬들을 상대로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하고 있는 것을 두고 논쟁이 뜨겁다.


 이미 마루시아가 팀 매각처를 찾는데 실패해 소멸이 확정된 가운데, US GP와 브라질 GP에 연이어 불참한 또 다른 백마커 팀 케이터햄은 트위터 해시태그 ‘RefuelCaterhamF1’을 이용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즌 마지막 경기에 참가하는데 필요한 400만 달러(약 43억 원)를 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액 기부를 받는 한편, 드라이버의 글러브, 오버롤, 심지어는 아부다비 머신에 사용될 윙과 로고를 담보로 적게는 40파운드부터 많게는 수천 파운드를 모금 받는 이 아이디어를 일각에선 “획기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로터스, 포스인디아, 자우바의 보이콧 위협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던 레드불 팀 감독 크리스찬 호너는 『스카이(Sky)』를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 개념은 잘못됐습니다. 허용해선 안 됩니다.” 호너는 말했다. “팬들은 팀에 의한 재미에 돈을 쓰는 것입니다. 오로지 팀을 위해 돈을 지불해서는 안 됩니다.”


 US GP와 브라질 GP 불참을 특별히 허락했던 버니 에클레스톤의 견해도 부정적이다. “만약 제가 포커 게임에 돈 없이 참여한다면, 죽임을 당해 버려지고 말 겁니다.” 84세 영국인은 브라질에서 이렇게 말했다.


 케이터햄이 사용하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crowdcube.com을 더욱 심도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웹사이트의 회계 회사는 스미스 앤 윌리암슨(Smith & Williamson)이다.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알지 모르겠다. 얼마 전 케이터햄의 관재를 맡고 있는 회사로 거론되었던 이름이다.


 만약 목표일인 다음 주 금요일까지 235만 파운드(약 40억 원)가 채워지지 않으면 모금된 돈은 모두 환급된다. 동시에 2015년 엔트리도 날아간다. 현재까지 모인 돈은 65만 파운드(약 11억 원)다.


photo. CaterhamF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