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TORSPORT

[2014 F1] 로터스, 메르세데스와 엔진 계약 체결





 로터스가 현지시간으로 9일, 현재 르노인 엔진 공급자를 2015년 메르세데스로 교체한다고 공표했다.


 올 7월, 영국 GP에서 처음 로터스가 메르세데스로 엔진 공급자를 바꾼다는 소문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메르세데스는 현재 윌리암스, 포스인디아, 멕라렌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지만 내년이 되면 멕라렌이 혼다의 워크스 엔진을 탑재해 고객 리스트에서 사라지는데, 이번 로터스와의 계약으로 메르세데스의 파트너 수는 유지되게 되었다.


 로터스는 또, 메르세데스의 현재 기술 파트너인 페트로나스(Petronas)의 ‘유체 기술 솔루션(Fluid Technology Solutions)’ 또한 사용한다. 이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그 이유는 현 로터스 소속 드라이버 로맹 그로장의 스폰서 중 하나가 경쟁사 토탈(Total)이기 때문이다.


 로터스는 영국 엔스톤(Enstone)에 기반을 둔 팀이다. 처음 엔스톤 거점 팀이 르노와의 연을 시작한 건 1995년으로, 베네통이 미하엘 슈마허의 두 번째 타이틀 획득을 위해 포드에서 르노로 엔진을 교체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2002년에 르노가 이 팀을 사들여, 그때부터 베네통이 아닌 “르노”의 이름으로 그랑프리에 참가했고 2005년과 2006년 페르난도 알론소를 통해 두 차례 타이틀을 획득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다 불명예스런 ‘크래쉬 게이트’ 사건의 여파로 르노는 2010년 시즌을 끝으로 워크스 체제를 거둬들여, 지금의 ‘로터스 F1 팀’에 이르고 있다.


 르노의 또 다른 고객인 레드불 레이싱이 4년 연속 타이틀을 획득하며 현재 프랑스 메이커의 자세는 밀턴 케인즈로 완전히 돌아서있다.


 메르세데스 파워 유닛의 월등한 우세와 레드불에 헌신하고 있는 르노의 냉대 속에 로터스는 현재 2012년과 2013년에 연달아 300점 이상의 챔피언쉽 포인트를 획득해 연달아 4위를 한 것과 비교해 초라하기 짝이 없는 8점의 포인트 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즌 15차전까지 진행된 현재 로맹 그로장이 스페인과 모나코에서 한 차례씩 거둔 포인트가 전부다.)


 “중대한 장기 계약에 메르세데스 AMG 하이 퍼포먼스와 합의하게 되어 기쁩니다.” 로터스 CEO 매튜 카터(Matthew Carter). “저희는 대열의 앞으로 나가, 그랑프리에서 우승하고 다시 한 번 강력한 챔피언쉽 도전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희는 이 새 계약이 그 목표를 향해 한 계단 내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계약 발표는 로터스가 르노와의 문제를 해결하느라 늦어졌다. 로터스는 이달 초 르노와 2018년까지 엔진 공급 계약을 연장했었다.


photo. Lo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