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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레드불의 발표에 혼란스런 스즈카





 스즈카의 아침을 깨운 놀라운 뉴스는 늦은 오후가 되어서도 패독 이곳저곳에서 이야기의 화두였다.

 

 “지난 밤 9시 30분에 세바스찬이 크리스찬 호너를 찾았습니다.” 종종 같은 고향 오스트리아 출신의 헬무트 마르코와 식사자리를 갖는 메르세데스의 니키 라우다는 영국 『스카이(Sky)』에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떠난다고 말했답니다.”


 이미 알론소가 페라리에서 멕라렌으로 이적하고 베텔이 페라리로 향한다는 설이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레드불이 서두르듯 베텔의 탈퇴 사실을 밝힌 것은 일종의 “복수”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코멘트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베텔과 달리 레드불 팀 보스 크리스찬 호너는 단단히 속이 상한 듯 거침없이 발언을 쏟아냈다. “분명 페라리가 그에게 아주 매력적인 제안을 한 겁니다.” 1월이 되면 그는 우리의 경쟁자가 됩니다. 그는 페라리 드라이버가 되니까요.”


 페라리 팀 보스 마르코 마티아치는 영국 『스카이(Sky)』로부터 레드불이 페라리의 다음 드라이버 라인업을 발표한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리고는 “Thanks”라고 답할 뿐이었다.


 알론소의 향후 거취에 관한 가장 유력한 두 가지 설은 그가 멕라렌-혼다로 이적하거나 한 시즌을 쉰다는 것이다. 레드불 이적 가능성은 에이드리안 뉴이가 F1에 대한 흥미를 잃은 현 시점에서는 현실성이 없다.


 알론소는 이번 주 예선 후 인터뷰에서 자신은 2015년 고용주를 “선택”하는 위치에 있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월드 챔피언을 원합니다.” 스페인인이 원하는 건 분명하다.


 알론소는 이번 주 월요일 도쿄에 있었다. 그곳은 혼다 자동차의 본사로부터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때문에 그가 월요일 도쿄에 있었던 이유가 혼다를 방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의심이 있지만, 그는 그러한 주장을 부인했다.


 알론소가 1년을 쉴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F1계의 노스트라다무스 에디 조던의 견지의 영향이 크다. “한 해 쉬는 것도 선택지에 있습니다.” 전 팀 오너 에디 조던은 독일 『스카이(Sky)』에 말했다. “저는 페르난도가 멕라렌으로 가, 고생하며 팀을 구축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보다 그는 1년을 쉴 겁니다.”


 33세 스페인인 2회 챔피언이 가능한 빨리, 그리고 가장 확실하게 세 번째 타이틀을 획득하는 방법은 메르세데스의 실버 애로우에 탑승하는 것이다. 이 독일 팀은 이번 주말 일본에서 또 한번 예선 1, 2위를 석권했다.


 그러나 로스버그는 올해 팀과 새로운 장기 계약을 맺었고, 루이스 해밀턴과는 2015년 계약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팀 회장 니키 라우다는 해밀턴과는 2015년 계약이 있을 뿐 아니라 그 이후 계약에 관한 협상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라우다는 “이것 하나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알론소와 협상한 적 없습니다.”며 알론소의 메르세데스 이적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6년 간의 화려했던 순간들을 추억으로 남기고 레드불과 결별하는 것을 선택한 베텔은 자신이 이러한 결단을 내리게 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저는 도망가는 게 아닙니다. 레드불에 특별히 안 좋은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스즈카에서 토요일 베텔은 말했다. “단지 제 인생에 있어 뭔가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photo.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