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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호너, 리카르도 위한 팀 오더 가능성에 ‘갸우뚱’





 메르세데스 드라이버가 또 다시 신뢰성에 문제를 안고 리타이어한 싱가포르 GP 이후 레드불의 팀 오더 사용 가능성이 높이 점쳐졌지만, 팀 보스 크리스찬 호너는 기본적으로 팀 내 챔피언쉽 선두 다니엘 리카르도가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들과 2014년 타이틀 다툼을 전개할 가능성을 낮게 전망하고 있다.


 레드불에서의 첫 시즌에 인상 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호주인 리카르도는 드라이버 챔피언쉽에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들에 유일하게 맞서고 있는 존재다. 현재 그는 페라리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에 48점, 4회 챔피언 팀 동료 세바스찬 베텔에 57점 앞선 3위를 달리고 있다. 챔피언쉽 2위 로스버그에도 정확히 57점이 차이난다.


 지난 주 싱가포르 GP에 앞서 리카르도는 팀 오더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팀 오더를 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레이스가 펼쳐질 일부 트랙은 우리에게 완벽해서, 메르세데스와 타이틀을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이 되고, 또 어떤 결정을 내려야하는 순간이 오면 팀이 그렇게 해준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팀 보스 호너는 시즌 다섯 경기를 남겨두고 메르세데스가 취하고 있는 퍼포먼스와 챔피언쉽에서의 우위가 너무 커, 베텔에게 길을 비켜줄 것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지금 우리의 상황을 보면 간섭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우리는 그들을 레이스하도록 내버려둘 겁니다.”


 호너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다니엘이 우승할 현실적인 기회가 있고 세바스찬이 수학적으로 챔피언쉽에서 가망이 없으면 물론 우리는 팀을 위해 최고의 방법을 선택할 겁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상황을 보면 그럴 승산은 적습니다.”


 호너는 또 지난 일요일 레이스 뒤에 아우토 모터 운트 슈포르트(Auto Motor und Sport)에 이렇게 말했다. “메르세데스와의 격차가 방대합니다.” “맞습니다. 다니엘은 로스버그를 많이 따라잡았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세바스찬에게 3점을 내줬습니다. 그런다고 차이가 있을까요?  뭐라 말하기 힘드네요. 다만 지금 우리가 개입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호너의 이같은 태도는 F1 최연소 4연속 챔피언과 계약을 연장하는데 레드불이 고전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있는, 정치적 자세일지 모른다.


 “둘 다 수학적 기회는 아직 있습니다. 이미 말했듯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 해도요.” “그렇기 때문에 트랙에서 서로 레이싱하도록 둘 겁니다.”


 리카르도는 비록 이 문제가 내부에서 “잠시” 논의되었을 뿐이지만, 레드불의 결정에 불만이 없다. “팀 동료와 레이스할 수 있는 건 셀레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몇 차례 훌륭한 배틀을 했듯, 앞으로도 그런 것을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게 공평합니다.”


 그러나 리카르도는 팀 오더를 원하느냐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즉답을 회피하며, 내심 팀 오더를 바라는 눈치를 보였다.



 멕라렌, 레드불의 암호 사용 의혹을 제기


 한편 레드불이 더블 포디엄을 달성한 싱가포르에서 암호 코드를 사용한 정황이 라이벌 팀에 의해 포착된 모양이다. 이렇게 주장한 것은 멕라렌의 에릭 불리에로, 그는 레이스에서 라이벌 팀들이 주고받는 무전을 면밀히 살폈었다고 한다.


 싱가포르 GP에 앞서 FIA는 드라이버의 퍼포먼스에 관한 무전 교신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나중에 기술적으로나 신뢰성에 관계되었거나, 안전과 관련된 교신에 대해서는 허용하는 쪽으로 규제가 완화되었다. 


 처음 FIA의 새로운 조치가 발표되었을 때, 암호화해 교신할 경우 그것을 단속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일었지만 레이스의 막이 오를 때까지 별다른 대책은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레이스에서 레드불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는 배터리 이슈에 능숙하게 대처하며 2회 챔피언 페라리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를 저지하고 3위로 시상대에까지 올랐는데, 레이스 도중에 리카르도는 팀으로부터 “출구 커브를 피하면 머신의 문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무전을 받았고, 이것이 문제를 가져왔다. FIA는 연석 접촉과 관련한 교신도 금지하고 있었다.


 새로운 무전 규제로 인해 피트월에서 레이스에 대처하는데 있어 이전과의 차이를 묻자 불리에는 “아무것도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곧 이렇게 덧붙였다. “하지만 레드불이 리카르도에게 두 차례 한 것과 같은 것을 다른 팀은 하지 않는지 귀를 기울이느라 평소보다 바빴습니다.”


 “조사 여부는 FIA의 권한이라 제가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이상한 메시지였습니다. 한 번이라면 괜찮지만, 두 번이나 세 번은 조금 꺼림직합니다.”


 그러나 호너는 문제가 된 교신 내용을 FIA 레이스 디렉터 찰리 화이팅에게 문제가 없음을 인정 받았다고 밝혔다. “우리는 찰리에게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연석을 주의하라는 경고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무전으로 드라이버를 코칭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머신은 너무 복잡합니다. 파워 유닛을 다루는 건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신뢰성과 안전성 관점에서의 주의는 무척 중요합니다.”


photoinfiniti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