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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WRC] 9차전 랠리 독일 - 누빌, 현대와 첫 우승!



 에리 누빌이 월드 랠리 챔피언쉽(이하 WRC)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본격적인 랠리 일정에 앞서 여섯 차례나 구르는 큰 사고를 당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우승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결과였다.

 선두그룹의 드라이버들을 대거 무릎 꿇린 랠리 독일 마지막 날, 라트바라와 미케가 차례로 선두에서 리타이어해 누빌은 단숨에 두 계단 순위를 올리고 정상에 올라섰다. 이번 우승은 티에리 누빌 뿐 아니라 현대 모터스포츠에게 있어서도 처음 누리는 영광이다. 다니엘 소르도가 2위로 완주해, WRC 복귀 9경기 만에 현대 모터스포츠는 1-2위로 우승의 쾌거를 맛봤다.

 “랠리가 치러진 3일 동안 우리는 믿을 수 없는 일을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팀에 감사하다는 말 밖엔 생각나지 않습니다.” 누빌은 경기 후 이렇게 말했다. “쉐이크다운에서의 사고 이후 그들은 환상적인 일을 했습니다. 이러한 훌륭한 결과를 달성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압박을 주었고, 그것이 작용했습니다.”

 원래는 시즌 9번째 라운드인 여기까지 올해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은 폭스바겐이 모국 랠리 우승할 가능성이 단연 유력했다. 일찍이 프랑스인 폭스바겐 팀 동료 오지에가 두 차례의 사고로 리타이어한 후, 라트바라는 4개 스테이지로 밖에 구성되지 않은 랠리 마지막 날을 1분 가까이 선도하며 여유있게 출발했고, 우승 가능성에 의심 없었다. 그러나, 아스팔트 랠리에서의 첫 우승을 통해 프랑스인 팀 동료와의 드라이버 챔피언쉽 경쟁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심산이었던 라트바라는 미끄러운 노면에서 그만 사고를 피하지 못했고, 크리스 미케(시트로엥)가 다음으로 누빌에 8.4초 앞서는 선두에 등극했다. 그런데 미케 역 페이스 노트 에러로 벽에 부딪히는 사고로 DS3 WRC의 왼쪽 뒷바퀴에 데미지를 입고 완주에 실패하는 파란의 전개에 합류했다.

 그렇게 랠리 종료두 스테이지 남겨두고 새롭게 선두에 올라선 티에리 누빌팀 동료 다니엘 소르도에 40.7초 앞서서 우승을 차지했다. 시트로엥 주니어 팀 출신의 26벨기에인은 파란의 전개에 합류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12개월 전 독일에서도 누빌과 소르도가 우승을 놓고 다퉜었는데, 이때 두 사람은 서로 다른 팀에서 뛰고 있었으며 마지막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건 소르도였다. 그리고 올해, 누빌은 비록 포도밭을 구르는 사고로 i20 WRC가 대파돼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팀의 메카닉들이 18시간에 걸쳐 머신을 새로 제작한 노고에 힘입어 우승에까지 이르렀다.

 오지에와 라트바라에게 닥친 시련으로 실의에 빠진 폭스바겐을 안드레아스 미켈슨이 달래주었다. 폭스바겐의 세 번째 폴로 R WRC를 몬 미켈슨은 소르도에 17.3초 차 3위로 시상대에 올랐는데, 한때 그는 라트바라의 사고가 일어난 곳과 같은 장소에서 일어난 스핀에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2014 WRC 9차전 랠리 독일 드라이버/팀 포인트
순위 드라이버포인트순위포인트
1 S. 오지에1871폭스바겐 모터스포츠305
2 J-M. 라트바라1432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WRT138
3 A. 미켈슨1103▲현대 쉘 WRT131
4 M. 오스트버그744▼M-스포트 WRT128
5 ▲T. 누빌735폭스바겐 모터스포츠 II109
6 ▼M. 히르보넨736지포카 체코 네셔널 팀40
7 ▲E. 에반스577RK M-스포트 WRT21
8 K. 미케548현대 모터스포츠 N12

 그리고 M-스포트의 엘핀 에반스가 월드 랠리 카로 독일에서 아스팔트 이벤트에 데뷔해, 베테랑 팀 동료 미코 히르보넨에 6.9초 앞서는 4위라는 커리어 베스트 결과를 냈다. 전 F1 드라이버 로버트 쿠비카는 마지막 날 오프닝 스테이지를 출발하기 전에 기어박스가 고장 나 리타이어했으며, 일찍이 바위에 부딪히는 큰 사고를 당했던 세 번째 i20 WRC 드라이버 브라이언 부피에는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포도밭으로 뛰어들며 완주에 실패했다.

 오지에와 라트바라는 리타이어하긴했지만 드라이버 챔피언쉽은 계속 두 사람이 선도한다. 둘의 챔피언쉽 포인트 차이는 44점이다. 한편 현대 모터스포츠는 이번 경기 결과에 매뉴팩처러 챔피언쉽 순위를 5위에서 단숨에 3위로 부상, 88점에 불과했던 챔피언쉽 포인트를 131점으로 크게 끌어올려 2위 시트로엥에 7점 차 밖에 두지 않고 있다.




photo. 각팀/XPB/Miche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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