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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F1] 헝가리에서 열기가 더해진 타이틀 배틀




 스릴로 넘쳐났던 헝가리 GP에서 메르세데스의 두 타이틀 경쟁자 사이에 새로운 기름이 투척되었다.

 토요일, 화재로 까맣게 타버린 W05에 낙담한 루이스 해밀턴은 피트레인에서 출발하게 된 일요일 레이스에서 14점이던 챔피언쉽 포인트 차이가 20점 너머로 확대될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세이프티 카의 출현과 반복적인 팀 오더 거부로 니코 로스버그보다 먼저 피니쉬 라인을 들어오면서, 포인트 차이가 되레 11점으로 줄었다.

 “왜 그는 날 보내지 않지?” 해밀턴과 다른 전략으로 레이스를 달리고 있었던 로스버그는 당시 무전으로 물었다. 첫 세이프티 카 타이밍에 크게 순위를 떨어뜨려, ‘예선 랩’으로 만회를 다짐한 로스버그와 레이스 마지막에 나란히 된 때 팀 오더가 나와 “무척 놀랐다”고 레이스 후 인정한 해밀턴은 당시 팀 오더가 나오자 피트월을 향해 “니코를 위해 속도를 줄일 순 없다.”고 따졌다.

 전 F1 드라이버 앨런 맥니쉬는 BBC 라디오에 “로스버그와 해밀턴의 충돌로 달궈진 메르세데스 브리핑 룸에 파리가 돼 들어가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외교적이라고 잘 알려진 로스버그지만, 마지막 바퀴의 답답한 접전에 최소한 “짜증”이 났다고 인정한 터여서, 그 혼자만 그런 속내를 품은 건 아니었다.

 이번 사건은 마치 모나코에서 일어난 사건의 후속작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해밀턴을 지지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다. “한창 레이싱 중에 왜 속도를 줄여야하죠?” 데이비드 쿨사드는 심문하듯 반문했다. “팀의 무리한 주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불공평한 것이었습니다.”

 팀 회장 니키 라우다마저 해밀턴의 결정을 두둔했다. “DRS 영역에 있었다면 해밀턴은 그를 보내줬을 겁니다. 하지만 1초 뒤에 있었고, 가까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해밀턴이 왜 그래야하는지 반문한 걸 이해할 수 있습니다.”

 토토 울프는 해밀턴이 팀 오더를 단호하게 거부한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시인했다. 니코 로스버그도 밀폐된 공간에서의 대화를 원한다. “내부적인 논의가 필요합니다. 그 편이 낫습니다.”

 마틴 브런들과의 시상대 인터뷰에서 뾰로통한 표정으로 일관한 루이스 해밀턴은 이미 “니코에게 포인트를 빼앗길 수 있었다.”고 말하며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절 꺾을 수 있었습니다.” 해밀턴은 영국 스카이(Sky)에 이렇게 말했다. “별로 코멘트하고 싶지 않지만, 합당한 이유로 (팀 오더)가 내려졌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제 자신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한 레이싱을 했습니다.”


photo. tz.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