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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8차전 오스트리아 GP 레이스 - 로스버그 우승! 메르세데스 1-2 회복





 펠리페 마사의 폴 포지션과 윌리암스의 예선 1-2로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되어버린 오스트리아 GP 결선 레이스가 한국시간으로 22일 21시에 시즌 8차전 레이스로 열렸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비해 기온이 높아, 레이스 결과에 타이어의 반응이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F1의 단독 타이어 공급자 피렐리가 이번 주말에 투입한 타이어 컴파운드는 소프트와 슈퍼소프트. 4.326km라는 다소 짧은 길이의 서킷을 총 71바퀴 도는 레이스를 상위 10명의 드라이버는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출발했다. 뒤에서는 멕라렌의 젠슨 버튼이 11위에서 소프트, 12위에서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은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출발했다.


 윌리암스가 2003년 이래 처음으로 1-2에서 출발한 레이스에서 마사(윌리암스)를 시작으로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보타스(윌리암스), 알론소(페라리)가 차례로 턴1을 돌아나갔다. 스타트에서 2위를 빼앗겼던 보타스가 턴2로 향하는 길에 로스버그를 추월하고 다시 윌리암스의 1-2를 되찾았다.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는 4위를 유지, 그러나 좋은 스타트로 키바트, 라이코넨, 그리고 턴1에서 트랙을 벗어난 리카르도를 잇따라 추월한 ‘굿 스타터’ 해밀턴(메르세데스)이 성큼 다가와 알론소를 추월하고 4위를 꿰찼다. 해밀턴은 예선 Q3에서 스핀해 랩 타임을 남기는데 실패하고, 9위로 출발했었다.


 베텔이 소속 팀 레드불의 홈 팬들 앞에서 페이스를 떨어뜨렸다. 잠시 정지했던 그는 피트를 향해 다시 서행을 시작했다. 그 사이, 베텔 옆으로 21대의 머신이 지나쳤다. 선두는 여전히 펠리페 마사(윌리암스)였다. 스타트 후 턴1에서의 트랙 이탈로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는 크게 순위를 떨어뜨려 레이스 10랩에 10위를 달렸다.


 12랩에 로스버그가 피트인하고 다음 바퀴에 해밀턴이 피트인했다. 여기서 순위 변동은 없었다. 주목은 그 다음이었다. 15랩에 선두를 달리던 펠리페 마사(윌리암스)가 피트인했는데, 앞에서 자우바 드라이버 에스테반 구티에레즈의 피트실수가 있어 마사의 피트스톱에도 주목이 쏠렸지만 실수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마사는 로스버그와 해밀턴 사이로 피트를 빠져나왔다. 아직 마사의 타이어에 충분히 열이 오르지 않은 점을 노려 해밀턴이 피트출구를 나온 마사를 턴2에서 곧바로 제동을 늦춰 추월했다. 다음에 마사의 윌리암스 팀 동료 보타스가 피트인해 로스버그와 해밀턴 사이로 피트를 나오고, 이때까지 피트인하지 않았던 페레즈(포스인디아)가 레이스 선두가 되면서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2위, 보타스(윌리암스)가 3위, 해밀턴(메르세데스)이 4위, 마사(윌리암스)가 5위가 되었다. 이들 다섯이 모는 머신은 3초 안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27랩, 페레즈(포스인디아)가 3위가 되고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선두, 보타스(윌리암스)가 2위로 부상했다. 턴1에서 로스버그가 포스인디아 머신 안쪽으로 뛰어들었고, 턴2로 향하는 로스버그가 만든 공간을 이용해 보타스가 곧바로 순위를 올린 것이었다. 한 템포 뒤에 해밀턴도 페레즈를 추월했다. (오스트리아 GP DRS 구간은 턴2와 턴3 사이, 그리고 피트스트레이트 총 두 곳이다.)



  안타깝게도 토요일에 뛰어난 경쟁력을 나타냈던 토로 로소의 대닐 키바트가 리타이어했다. 오른쪽 뒤 타이어와 서스펜션이 파손돼 더 이상의 주행이 불가능했는데, 아무래도 서스펜션의 설계상 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의심되었다.


 베텔(레드불)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닥쳤다. 리타이어 않고 레이스를 속행하고 있었던 디펜딩 챔피언이 구티에레즈를 쫓다 자우바 머신의 좌측 뒤 타이어에 접촉해 프론트 윙을 부러뜨린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추가 피트스톱 뿐 아니라 스튜어드의 심의 대상까지 되었다.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팀은 리타이어를 위해 베텔을 피트로 불러들였다. 시즌 세 번째 리타이어다. 


 40랩에 3위 해밀턴(메르세데스)이 두 번째 피트인을 했다. 그런데 4초나 걸려 소프트에서 소프트 컴파운드로 타이어를 교체하고 나왔다. 다음엔 로스버그가 피트인했는데, 마찬가지로 소프트에서 소프트로 타이어를 교체한 그는 1초 빠르게 피트박스를 박차고 나갔지만 여전히 3초대로 조금 느린 편이었다. 이제 주목은 보타스의 피트스톱. 그는 3.4초 간의 피트스톱을 마치고 해밀턴에게 포지션을 빼앗겼고 5위로 대열에 합류했다. 그 뒤 마사(윌리암스)가 피트인해 페레즈(포스인디아) 뒤 6위로 나왔다.


 이렇게 되자, 한 차례 피트횟수가 적은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2013년 몬자 이후 처음으로 레이스 선두가 되었다. 그 사이 피트인한 핀란드인 페라리 팀 동료 라이코넨이 2초 중반 대 피트스톱을 마치고 11위로 나왔다. 이번 오스트리아 GP에서 피렐리가 예측한 이론상 가장 빠른 피트전략은 1스톱이었지만, 알론소에겐 앞으로 한 차례의 피트스톱이 더 필요했다. 그리고 48랩에 알론소는 피트인했고, 2.5초의 피트스톱을 통해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6위로 나왔다. 


 레이스 50랩/71랩까지 한 차례 밖에 피트인하지 않았던 페레즈(포스인디아)에겐 한 차례 더 트랙을 나갔다 들어올 필요가 있었다. 아직 옵션 타이어인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페레즈는 56랩에 피트인했다. 이로써 마사(윌리암스)가 한 계단 순위를 올려, 로스버그와 해밀턴이 1위와 2위, 보타스와 마사가 3위와 4위가 되었다. 페레즈는 팀 동료 훌켄버그 앞 8위로 나왔다. 훌켄버그 뒤엔 리카르도(레드불)가 있었다.


 레이스 종료 10랩이 남은 상황에서 로스버그와 해밀턴의 갭은 1초 전후. 뒤에서 또 한 대의 토로 로소 베르뉴의 머신이 13위에서 브레이크 이슈로 리타이어했다. 그리고 5위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도 옛 동료 마사를 향해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둘의 차이는 1.5초 안쪽. 그러나 직선주로가 많은 섹터1과 섹터2 초반을 지나며 마사와의 차이가 1초 후반으로 벌어졌다.


 65랩, 멕시코인 포스인디아 드라이버 페레즈가 섹터2에서 가장 빠른 랩을 새기며 6위 마그누센(멕라렌)을 전속력으로 쫓았다. 피트스트레이트에서 조금 가까워진 둘의 거리는 턴1에서 마그누센이 록-업을 일으키며 급격히 좁아졌고, 코너 진입 속도가 훨씬 빨랐던 페레즈가 길게 쭉 뻗은 턴2로 향하며 추월에 성공, 6위로 올라섰다. 캐나다 GP에서 패널티를 받고 내내 억울함을 피력해왔던 페레즈에게 이번 레이스는 자신을 증명하는 기회인듯 보였다.


 남은 레이스는 두 바퀴. 모나코 GP부터 승기를 빼앗긴 해밀턴이 속도를 높였다. 마지막 바퀴가 시작되고, 턴3에서 로스버그가 록-업을 일으키며 헛점을 노출했으나 해밀턴도 동시에 약간의 실수를 범해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것이 해밀턴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다. 니코 로스버그가 1.9초 차이로 가장 먼저 오스트리아 GP 체커기를 받았다. 루이스 해밀턴이 2위를 했다. 메르세데스 팩토리 팀에 밀려 윌리암스의 발테리 보타스가 3위, 펠리페 마사가 보타스에 나란히 4위를 했다. 보타스에게 이번 시상대 입상은 2012년에 윌리암스를 통해 F1에 데뷔한 이래 첫 경험이다.


레이스 결과


2014 F1 8차전 오스트리아 GP 챔피언쉽 포인트
1 니코 로스버그1651메르세데스301
2 루이스 해밀턴1362레드불143
3 다니엘 리카르도833페라리98
4 페르난도 알론소794포스인디아87
5 세바스찬 베텔605▲윌리암스85
6 니코 훌켄버그596▼멕라렌72
7 ▲발테리 보타스557토로 로소12
8 ▼젠슨 버튼438로터스8
9 ▲펠리페 마사309마루시아2
10 ▼케빈 마그누센2910자우바0

 그리고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5위를 했고, 세르지오 페레즈(포스인디아)가 15위에서 출발해 6위를 하는 선전을 거뒀다. 멕라렌에서 케빈 마그누센이 7위,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마지막 바퀴에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를 추월하고 8위를 했다. 마지막 10위는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했다.


 이제 9차전 경기를 치르기 위해 F1은 2주 뒤 영국으로 향한다. 그곳은 루이스 해밀턴에게 홈 경기다. 지난해 영국에서 해밀턴이 폴을 획득했었지만, 그 해 레이스에서 우승한 건 니코 로스버그였다. 해밀턴이 과연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는 지금의 상황을 홈 그라운드에서 뒤집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photo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