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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메가느 R.S. 275 트로피-R’. 큰 일을 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 제작된 이 차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의 북코스 “그린 헬”에서 레코드 경신을 통해 주어진 임무를 다했다.
5월 15일 오전 7시 15분. 르노 스포츠 드라이버가 20.832km 길이의 트랙을 출발했다. 그리고 7분 54초 뒤, 그가 몰았던 ‘메가느 R.S. 275 트로피-R’은 세아트 레온 쿠프라가 세웠던 종전 최속 랩 타임 기록을 4초 앞당겨 “그린 헬”에서 가장 빠른 전륜 구동 차가 되었다.
배기량 2.0리터의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에서 내는 출력과 토크는 275ps(271hp)와 36.7kg-m(360Nm)로 기존 메가느 트로피 모델과 동일하다. 그러나 ‘R.S. 275 트로피-R’은 뒷좌석 시트와 차음재를 제거하고 남은 앞좌석 시트는 경량 레카로제로 교체해 100kg 경량화를 달성했다. 그리고 올린즈(Ohlins)의 로드 & 트랙 서스펜션과 미쉐린 파일럿 스포트 컵2 타이어를 장착했다. 배기장치는 아크라포빅(Akrapovic)이 만든 것이다. 배터리는 경량 리튬-이온제로 바꿔 16kg을 줄였다. 오디오와 에어컨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메가느는 2008년에 노르트슐라이페에서 전륜 구동 차 최속 랩 타임을 달성했었다. 전륜 구동 차들의 “그린 헬” 습격에 불을 붙인 이 사건에서 메가느 R26.R이 기록한 랩 타임은 8분 17초. 르노의 최신 트랙 데이 메가느 ‘R.S. 275 트로피-R’은 이번에 그것을 23초나 단축했다.
‘R.S. 275 트로피-R’은 15개 국가에 한정 판매된다. 영국시장에서는 3만 6,430파운드, 약 6,300만 원에 판매되는데, 기록 경신에 사용된 리튬-이온 배터리나 고성능 브레이크 같은 일부 장비는 옵션 장착되고, 올린즈 서스펜션, 미쉐린 타이어는 기본 장착된다.
photo. Rena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