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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7차전 캐나다 GP 결선 레이스 - 리카르도 우승! 해밀턴 DNF





 포뮬러 원 2014 시즌 7차전 경기 캐나다 GP에서 놀랍게도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우승했다. 세바스찬 베텔이 3위를 해 레드불이 더블 포디엄을 장식했다. 니코 로스버그는 엔진 출력 저하 문제 속에서도 2위를 해냈지만, 과열된 팀 동료 간의 대결에 W05의 브레이크가 견디지 못해 해밀턴은 리타이어했다.


 이번 캐나다 GP는 4.361km 길이의 서킷을 70바퀴 도는 구성이었다. 질 빌르너브 서킷은 사이사이 시케인을 배치시켜놓은 직선주로 중심의 서킷이라 브레이크에 많은 부담이 간다. 실제로 그것이 이번 레이스에서 증명되었다. 니코 로스버그와 치열하게 선두를 다투던 루이스 해밀턴을 한순간에 리타이어시켜버린 것이 브레이크였기 때문이다.


 스타트에서 해밀턴과 로스버그는 사이드-바이-사이드 상태에서 턴1로 향했다. 여기서 해밀턴이 라인 다툼을 하다 밀려 코스를 살짝 벗어나, 뒤에 있던 베텔(레드불)이 2위로 올라섰다. 해밀턴의 스타트가 로스버그보다 빨랐지만 로스버그의 강경한 방어에 공간을 찾지 못하고 트랙을 이탈해버렸다.


 세바스찬 베텔이 두 번째 피트스톱을 실시한 37랩 무렵에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 갑자기 엔진 출력 저하를 호소하며 DRS 사정권 안에 있던 로스버그에게서 크게 뒤쳐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곧 로스버그도 같은 문제를 피트월에 호소했다. 둘 모두 이 문제로 2초 이상 페이스가 떨어졌다.


 이후 메르세데스의 페이스는 조금 개선되었다. 하지만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진 않았다. 그 상태로 선두를 달리던 로스버그가 45랩에 두 번째 피트스톱을 실시했다. 피트박스에 머문 시간이 4.5초까지 지연되는 바람에 메르세데스 엔진 팀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가 로스버그 앞으로 진출했고, 바로 다음 바퀴에 해밀턴이 피트스톱을 마친 뒤 선두에 올라서는데 결정적 에러로 작용했다.


 그런데 다소 허무하게도 아웃랩 헤어핀에서 레이싱 라인을 벗어나, 해밀턴이 도로 추월당했다. 롱 스트레이트에서 탈환을 노리고 로스버그와 사이드-바이-사이드 상태를 만들었지만, 과했는지 시케인을 가로 질러버렸다. 직후 해밀턴 머신 뒤쪽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방금 전까지 출력 저하 문제를 안고 있었던 엔진이 고장난 것으로 처음엔 의심되었지만 실제론 브레이크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흰 연기를 뿜으며 해밀턴은 서서히 순위를 떨어뜨리다 결국 리타이어했다. 잠시 선두에 섰던 마사(윌리암스)가 이후에 피트인하면서 니코 로스버그가 선두를 되찾았다.


 그러나 로스버그에게 이전과 같은 여유는 없었다. 여전히 페이스가 완전히 돌아오지 않아, 2위 페레즈(포스인디아)와 3위 리카르도(레드불), 4위 베텔(레드불)이 바로 뒤까지 따라 붙은 것이다. 56/70랩에 로스버그와 페레즈의 거리는 0.7초에 불과했다.


 이들 뒤쪽에서는 훌켄버그(포스인디아), 보타스(윌리암스), 마사(윌리암스), 알론소(페라리)로 이어지는 그룹이 꼬리를 물고 있었는데, 57랩에 보타스가 헤어핀을 향해 훌켄버그를 추월하려했으나 너무 깊이 다이빙해버려 무산되었다. 이틈에 마사가 보타스 앞으로 나와 롱 스트레이트에서 대신해 훌켄버그를 추월하고 5위로 순위를 올렸다. 이후에는 알론소(페라리)가 턴1에서 보타스를 추월하고 7위로 올라섰다. 마사는 이제 앞쪽 그룹에 있던 베텔(레드불)을 시야에 넣었다. 이때는 62/70랩 무렵으로, 선두 로스버그와 2위 페레즈의 갭은 1초가 조금 넘었다.


 메르세데스 엔진 머신을 모는 마사는 차근차근 베텔과의 간격을 좁혀나갔다. DRS 사정권까지 다가서는 건 금방이었다. 헤어핀에서 베텔이 살짝 레이싱 라인을 벗어나며 흔들리자, 금세 마사가 기회를 포착하고 추월 시도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간신히 추월을 막아냈다. 리카르도가 머신의 온도가 너무 높다는 무전을 받았지만, 66랩 턴1에서 과감한 동작으로 페레즈를 추월했다. 뒤에선 마사가 끊임없이 베텔을 압박하고 있었는데, 그 시각 베텔 앞을 달리고 있던 페레즈(포스인디아)가 브레이크 트러블을 앓아, 레드불 드라이버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한편 앞쪽에서는 리카르도(레드불)가 로스버그(메르세데스)를 DRS 사정권에 넣었다. 그리곤 마지막 시케인 진입 전에 DRS의 도움을 받아 철옹성 같던 메르세데스를 매끈하게 추월했다. 남은 레이스는 1바퀴 뿐. 이번엔 베텔(레드불)이 DRS를 이용해 페레즈를 추월했다.


 그런데 턴1을 앞두고 속도를 줄이던 페레즈의 포스인디아 머신 뒤를 마사(윌리암스)가 크게 추돌, 아직 가속력이 붙어있는 상태에서 사고가 일어나 마사와 페레즈의 머신은 배리어까지 끌려가 또 다시 충돌했다. 추돌 후 바퀴를 잃고 빠른 속도로 미끄러진 마사의 머신에 베텔이 한 끗 차이로 비켜나가 무사히 3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우승 트로피는 다니엘 리카르도에게 돌아갔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 예상하지 못했던 승자의 탄생에 모두가 크게 환호했다.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가 시스템에 문제를 안고 2위,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 감격의 3위를 했다. 이번 캐나다 GP 주말을 앞두고 질 빌르너브 서킷에서 메르세데스를 꺾는 건 불가능하단 얘기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불가능이 현실이 되었다.


 리카르도의 이번 우승은 그의 커리어에 있어 첫 F1 그랑프리 우승이다. 레드불로 승격하고 첫 해에 이룬 성과이기도 하다.


 멕라렌의 젠슨 버튼이 4위를 했다. 그리고 포스인디아의 니코 훌켄버그가 5위,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6위, 윌리암스의 발테리 보타스가 7위, 토로 로소의 장-에릭 베르뉴가 8위, 멕라렌의 케빈 마그누센이 9위,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10위를 했다.


 지난 모나코 GP에서 폴-투-윈을 거뒀던 니코 로스버그는 이번 경기에서 안타깝게 우승을 놓쳤지만 루이스 해밀턴이 리타이어해, 드라이버 챔피언쉽 선도를 4점 차에서 22점차로 크게 넓혔다. 턴1에서 큰 사고를 당한 펠리페 마사와 세르지오 페레즈는 병원으로 후송되어 정밀 진단을 받았는데 별 이상은 없다고 한다.


 포뮬러 원 시즌 8차전 경기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다. 2주 후 찾아오는 그곳은 레드불의 홈 타운이다.


2014 F1 7차전 캐나다 GP 챔피언쉽 포인트
1 니코 로스버그1401메르세데스258
2 루이스 해밀턴1182레드불139
3 ▲1다니엘 리카르도793페라리87
4 ▼1 페르난도 알론소694포스인디아77
5 ▲1 세바스찬 베텔605멕라렌66
6 ▼1 니코 훌켄버그576윌리암스58
7 ▲1 젠슨 버튼437▲1 토로 로소12
8 ▼1 발테리 보타스408▼1 로터스8
9 케빈 마그누센239마루시아2
10 세르지오 페레즈2010자우바0


photoReuters/daily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