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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7차전 캐나다 GP 예선 - 해밀턴 누르고 로스버그가 폴!





 2014 포뮬러 원 시즌 7차전 캐나다 GP 예선에서 니코 로스버그가 영국인 팀 동료 루이스 해밀턴을 제지하고 두 경기 연속 폴 포지션을 획득했다. 레드불에서 세바스찬 베텔이 3위를 해, 오랜 만에 젊은 호주인 팀 동료 대신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했다.


 예선이 실시된 건 현지시간으로 13시. 그 시각 질 빌르너브 서킷은 하늘에 먹구름 한 점 없이 쨍쨍했다. 마지막 3차 프랙티스까지 사실상 이번 주말 흐름을 주도해왔던 루이스 해밀턴과 그의 소속 팀 메르세데스에게 틀림없는 희소식이었다.


 예선이 있기 2시간 전에 종료된 3차 프랙티스에서 자우바의 에스테반 구티에레즈가 머신 섀시에 손상을 입어 예선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Q1이 실시되고 중반에 이른 시점, 이번 주말 투입된 소프트와 슈퍼소프트 컴파운드 타이어 중 전자로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 1분 15초 750을 새겨 분위기를 띄워놓고 먼저 차고로 돌아갔다. 세션 종료까지 6분이 남은 상황이었다.


 질 빌르너브 서킷은 직선주로에서 유독 강한 메르세데스에게 매우 유리한 특성을 갖고 있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Q1에서 상위 6위를 다른 서킷에선 상위권 진입에 힘겨워하던 윌리암스와 멕라렌 머신 네 대를 포함해 모두 메르세데스 엔진 머신들이 휩쓸었다.


 케이터햄의 마커스 에릭슨이 연석을 밟고 턴8을 돌아나가다 뒷바퀴를 미끄러트리며 외측 방벽에 크게 충돌한 사고로 세션 중단을 알리는 적기가 나와, 0:00:16에 타이머가 멈춘 상태에서 예선 첫 번째 세션이 종료되었다. Q1에서 1위 기록은 해밀턴(메르세데스)이 냈고, 2위는 멕라렌의 케빈 마그누센, 3위는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 4위는 멕라렌의 젠슨 버튼, 5위와 6위는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와 발테리 보타스가 냈다.


 백마커 팀 드라이버 4명과 로터스의 패스터 말도나도를 제외하고 시작된 Q2에서는 펠리페 마사(윌리암스)가 1분 15초 773이란 인상 깊은 기록으로 초반 시선을 끌었다. 마지막에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5위까지 기록을 단축하고 Q2 녹-아웃 존에서 탈출했다. 의외로 멕라렌의 케빈 마그누센이 12위에 그쳐 Q3 진출에 실패했다. 아울러 포스인디아가 더블 아웃하고 토로 로소도 더블 아웃했다. 또, 자우바의 에이드리안 수틸과 로터스의 로맹 그로장이 Q3 진출에 실패했다.


 Q2 상위 기록은 해밀턴과 로스버그가 나란히 1위와 2위 기록을 낸데 이어, 3위와 4위는 윌리암스의 마사와 보타스, 5위와 6위는 레드불의 리카르도와 베텔이 쌍쌍이 냈고, 멕라렌의 젠슨 버튼이 알론소와 라이코넨 두 페라리 드라이버의 사이를 가르는 8위를 했다.


 2주 전 모나코 GP에서 2년 연속 폴-투-윈을 차지한 니코 로스버그가 Q3에서 해밀턴보다 먼저 주회를 시작해 1분 14초 946으로 이번 주말 첫 1분 14초대 랩을 뚫었다. 바로 그 다음 해밀턴이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으나, 1분 15초 014로 역전에 실패했다. 한편, 베텔(레드불)은 5위에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리카르도가 그 기록을 깼다. 그 무렵, 총 10대의 머신 가운데 9대가 첫 주회를 마치고 차고로 돌아갔다. 그러자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이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Q3 첫 주회를 빈 서킷에서 시작했다. 라이코넨의 첫 플라잉 랩 성적은 알론소에 0.077초차 바로 뒤 8위로 다소 실망스러웠다.


 바로 이어 마지막 플라잉 랩에 돌입했던 머신들이 하나둘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다. 먼저 베텔(레드불)이 3위로 들어왔고,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자신의 종전 베스트 타임을 1분 14초 834로 0.072초 한 번 더 단축하는데 성공했다.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는 기록 단축에 실패했는지 6위, 멕라렌의 젠슨 버튼이 8위, 그리고 루이스 해밀턴이 1분 14초대로 피니쉬했으나 로스버그가 경신한 새 베스트 타임에 0.079초 모자라, 독일인 팀 동료의 모나코 GP 폴-투-윈에 반격하는데 실패했다.


 해밀턴은 평소에도 질 빌르너브 서킷을 좋아했던 터라, 마지막 플라잉 랩에서 발생한 록-업을 더더욱 뼈저리게 후회할 것 같다.


예선 결과


 한편, 메르세데스의 로스버그와 해밀턴, 레드불의 베텔, 윌리암스의 보타스와 마사, 레드불의 리카르도, 페라리의 알론소, 토로 로소의 베르뉴, 멕라렌의 젠슨 버튼, 그리고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캐나다 GP 최종 예선 상위 10위를 했다. 이 중 7위 알론소까지 1분 15초대에 들어왔다. 1분 14초대에 진입한 건 로스버그와 해밀턴 둘 뿐이다.

 

 루이스 해밀턴은 캐나다 GP에서 세 차례 우승한 바 있고, 총 6차례 출전해 아예 리타이어한 두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시상대에 올랐었다. 반면 니코 로스버그는 캐나다 GP에서 한 번도 시상대에 입상한 적이 없다. 과연, 현재 드라이버 챔피언쉽을 선도하고 있는 로스버그가 캐나다에서의 첫 시상대 입상의 기쁨을 우승으로 만끽할 수 있을지, 아니면 해밀턴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장식할지 한번 지켜보자.


 캐나다 GP 결선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9일 새벽 3시에 실시된다.


photo. Get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