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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스페인 GP 금요일 실시된 두 차례의 프랙티스에서 모두 1위 타임을 내고 3연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하드와 미디엄 컴파운드 타이어가 모두 등장한 금요일 두 번째 프랙티스에서 해밀턴의 팀 동료 니코 로스버그가 2위 타임을 내고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3위 타임을 냈는데, 호주인의 RB10은 실버 애로우에 1초 가까이 기록차가 났다.
포근한 기온 속에 메르세데스는 초반 하드 타이어로 주행이 이루어진 오프닝 세션 FP1에 계속해 오후에도 페이스를 선도했다. 소프트 타이어로 바꾸고 해밀턴은 곧바로 1분 25초 대 중반의 랩을 찍고 팀 동료 로스버그를 포함해 라이벌들에 큼지막한 차이를 냈다.
ERS 냉각 이슈로 의심되는 문제로 오전에 9바퀴 밖에 돌지 못했던 로스버그가 이번에도 또 다시 해밀턴 다음으로 좋은 페이스를 나타냈고, FP1에서 전기계통에 문제가 생겨 네 바퀴 밖에 돌지 못하고 하차해야했던 현 월드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이 오후 일정을 포기한 상황에서 레드불의 호주인 다니엘 리카르도가 개막전에서부터 일관되게 메르세데스에 가장 근접했다.
페라리 듀오 페르난도 알론소와 키미 라이코넨이 오전과 오후에 모두 이전보다 서로 훨씬 적어진 페이스 차를 나타내며 트랙 온도가 급격히 상승한 FP2에서 나란히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고, 오전에 루이스 해밀턴 뒤 2위에 이름을 남겼던 멕라렌의 젠슨 버튼이 이어진 세션에서는 팀 동료 케빈 마그누센 다음 7위를 기록했다.
오후에 장-에릭 베르뉴의 토로 로소 머신에서 주행 도중 뒷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에 대해 FIA는 안전 소홀을 강하게 꾸짖으며 10그리드 강등 패널티와 함께 3만 유로(약 4,200만원)의 벌금을 내렸다.
유럽 라운드의 서전으로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팀이 다운포스와 성능 향상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는 바르셀로나에 올해 피렐리는 하드와 미디엄 컴파운드 타이어를 투입했다. 고속이면서 완만한 코너가 많아 타이어에 가혹한 서킷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한 컴파운드 선택이다.
이번 금요일 프랙티스에서 왼쪽 앞 타이어가 특히 많은 부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애초에 예상됐던 거라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타이어의 마모와 성능 저하 또한 예상을 빗나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일요일에 최대 3회 피트스톱이 있을 거란 피렐리의 전망은 변함 없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지난 10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폴 주자가 우승했다는 흥미로운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추월이 힘든 이곳 바르셀로나에서 예선의 중요성은 더할 나위 없다. 지난해 우승자인 페르난도 알론소의 경우 특이한 케이스다. 그는 다섯 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해 우승했다. 이렇게 뒤에서 출발해 우승한 드라이버는 알론소가 유일하다.
photo. formul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