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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4차전 중국 GP 예선 - 메르세데스 예선 4연패! 레드불이 2-3위





 2014년 시즌 4차전 그랑프리 주말이 이번 주 중국에서 시작되었다. 토요일에는 결선 레이스 출발 순서를 정하는 예선이 치러졌는데, 여기서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 시즌 세 번째 폴을 획득하고 레드불에서 다니엘 리카르도와 세바스찬 베텔이 나란히 2위와 3위를 했다.


 5.451km 길이의 상하이 국제 서킷은 바레인에 비해 직선 주로가 적어 메르세데스의 맹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유력한 우승 후보가 메르세데스와 메르세데스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었다.


 토요일 오전 웨트 컨디션에서 실시된 프랙티스에서 톱을 기록한 건 의외로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였다. 하지만 실은 금요일 드라이 컨디션에서 각각 톱을 새긴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와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 그리고 니코 로스버그는 노면이 미끄러워 혹시 모를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플라잉 랩을 실시하지 않았었다.


 6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스테파노 도메니칼리가 돌연 물러나고 새로 팀 감독에 취임한 마르코 마티아치 아래 첫 경기를 치르게 된 페라리가 금요일 알론소에 의해 프랙티스에서 새긴 톱 타임은 어느 때보다 의미있어 보였다. 물론 일각에 새로운 팀 감독 지명에 관한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전략적으로 톱 타임을 노린 것이었단 의심이 있지만, 그런 의미에서가 아니라 이번 주에 새 리어 윙을 투입하고 엔진 업그레이드를 실시, 쉘(Shell)의 새 연료를 투입했기 때문이었다.


 금요일에도 날씨가 좋진 않았지만 웨트 타이어를 사용해야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서킷은 비에 잔뜩 젖었다. 처음부터 풀 웨트 타이어로 예선을 시작한 머신이 있을 정도였다.


 안타깝게도 로터스의 패스터 말도나도가 오전 프랙티스에서 발생한 파워 유닛의 센서 문제로 예선에 참가하지 못했다. 따라서 세션 시작 뒤에도 파워 유닛이 분리된 채 차고에 있었던 그의 머신이 내일 레이스에서 뛰려면 스튜어드의 승인이 있어야하나(107% 룰 탓에), 레이스 출전에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예선 결과


 Q1 상위 10위 결과는 해밀턴(메르세데스), 훌켄버그(포스인디아), 베텔(레드불),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보타스(윌리암스), 리카르도(레드불), 마사(윌리암스), 알론소(페라리), 키바트(토로 로소), 마그누센(멕라렌)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쪽에선 구티에레즈(자우바), 코바야시(케이터햄), 비앙키(마루시아), 에릭슨(케이터햄), 칠튼(마루시아), 그리고 말도나도(로터스가)가 탈락했다.


 미끄러운 노면에 스핀하지 않으려 애쓰는 장면이 Q2에 특히 속출했다.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가 그 때문에 랩 타임을 끌어올리는데 고전했으며, 톱5에 이름을 붙인 알론소에 비해 키미 라이코넨(페라리)도 드라이빙이 쉽지 않아 보였다.


 마지막 플라잉 랩을 남겨두고 라이코넨이 10위권으로 추락했고 멕라렌의 젠슨 버튼은 11위로 추락했다. 다음 번 주회에서 마사(윌리암스)가 9위로 뛰어오르며 라이코넨과 버튼은 또 한 계단씩 내려갔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 그러나 버튼과 라이코넨 모두 기록 단축에 실패해 결국 두 명의 월드 챔피언이 나란히 데드라인 앞에 쓰러졌다.


 Q2 상위 10위는 해밀턴(메르세데스), 베텔(레드불),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리카르도(레드불), 알론소(페라리), 보타스(윌리암스), 그로장(로터스), 베르뉴(토로 로소), 마사(윌리암스), 훌켄버그(포스인디아). 그리고 반대편에선 라이코넨(페라리), 버튼(멕라렌), 키바트(토로 로소), 수틸(자우바), 마그누센(멕라렌), 페레즈(포스인디아)가 탈락했다. 멕라렌은 이번에 두 대 모두 Q3에 보내지 못했다. 반면 페라리처럼 새 프론트 윙, 개선된 플로어, 업데이트된 엔진 등을 투입한 로터스에서는 로맹 그로장이 Q3 진출에 성공했다.


 Q3에서는 상당수 드라이버가 인터미디에이트로 출발했다. 마사를 비롯해 일부 드라이버가 풀 웨트로 출발했으나 기록이 신통찮았다. 먼저 베텔(레드불)이 아주 괜찮은 벤치마크 타임 1분 45초 981을 새겼다. 베텔 다음에 최종 코너를 돌아나온 로스버그(메르세데스)의 것보다 빠른 기록이었고 팀 동료 리카르도보다 0.6초 가까이 빨랐다. 그렇지만 해밀턴(메르세데스)이 첫 플라잉 랩에서 베텔의 기록을 0.6초차로 무참히 박살냈다.

 

 한 차례의 플라잉 랩을 마치고 피트로 돌아갔던 머신들이 일제히 인터미디에이트로 타이어를 갈아 신고 출격했다. 해밀턴과 로스버그 두 메르세데스 드라이버가 섹터 최속 타임을 서로 주고받으며 맹렬히 질주했다. 이 긴장이 무너진 건 로스버그가 백 스트레이트에서 록-업을 일으켜 트랙을 살짝 벗어난데서 시작됐다. 이 랩에 기록 단축에 실패한 로스버그는 곧바로 다음 어택을 재개했지만 이번엔 최종 코너를 오버스피드로 빠져나오다 트랙을 벗어나 미끄러지는 바람에 아예 트랙 한켠에 멈춰서고 말았다. 


 그 옆을 무심하게 지나친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바레인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5위 기록을 내고 예선을 마쳤고, 해밀턴은 자신의 베스트 기록을 다시 한번 단축, 고속 코너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섹터2에서 가장 빠른 페이스를 나타내고 2위로 뛰어오른 리카르도(레드불)에 1초 이상 차이를 벌렸다. 나중에 리카르도는 자신의 기록을 한 번 더 단축했지만 0.6초 차로 폴에는 닿지 않았다. 다만 4연속 챔피언 팀 동료 베텔은 새로운 팀 동료의 활약에 3위로 밀려났다.


▼해밀턴 폴 랩 영상



 이렇게 시즌 네 번째 그랑프리 주말에 메르세데스가 네 번째 폴을 획득했다. 루이스 해밀턴으로선 시즌 세 번째 폴이다. 리카르도(레드불)가 회심의 프론트-로우를 획득했으며 베텔(레드불)은 내일 로스버그(메르세데스)와 나란히 출발하게 됐다. 그 뒤에서는 알론소(페라리)가 작년까지 팀 동료였던 마사(윌리암스)와 출발하고 보타스(윌리암스)가 훌켄버그(포스인디아)와, 베르뉴(토로 로소)가 그로장(로터스)과 출발한다.


 시즌 4차전 중국 GP 결선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20일 16시에 시작된다.


photo.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