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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개막전 호주 GP 개막전 - 로스버그 우승! 리카르도와 마그누센이 2, 3위

(최종수정 2014년 3월 16일 21시 12분)




 2014년 포뮬러 원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호주 GP에서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가 무려 24초 이상의 큰 차이를 내고 우승했다. 그리고 예선에서 2위를 한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가 2위, 멕라렌의 신예 케빈 마그누센이 팀의 2008년 챔피언 동료 젠슨 버튼 앞 3위를 했다.


 피렐리가 올-뉴 V6 터보 엔진 시대의 첫 경기를 위해 준비한 타이어는 흰색이 마킹된 미디엄과 노란색이 마킹된 소프트 컴파운드 두 종류였는데, 어제 예선에서 비가 내렸기 때문에 드라이버들은 일요일 레이스 스타트 타이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따라서 해밀턴부터 라이코넨까지 상위 11명의 드라이버가 소프트 타이어를 착용하고 스타팅 그리드에 올랐으며, 12위에서 출발을 맞이한 디펜딩 챔피언 베텔(레드불)은 미디엄 타이어를 선택했다.


 이미 프리시즌 때부터 어수선한 개막전이 될 거란 예상이 있었다. 실제로는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부터 어수선했다. 맥스 칠튼의 마루시아 머신이 포메이션 랩 스타트에 실패해 피트레인으로 끌려나갔고 로터스의 로맹 그로장이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차고를 떠났다 드라이브-스루 패널티를 받고 칠튼과 함께 피트레인에서 스타트하는 처지가 되었다.


 포메이션 랩이 끝나고 숨죽여 스타트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때, 갑자기 다시 황색기가 나와 한 차례의 포메이션 랩이 더 진행되었다. 예선에서 폴을 획득한 해밀턴의 메르세데스 머신을 필두로 또 다시 포메이션 랩을 실시하기 위해 하나둘씩 머신이 그리드를 떠났지만, 이번에는 줄스 비앙키가 탑승한 또 한 대의 마루시아 머신이 스타트에 실패해 결국 마루시아 머신 두 대 모두 피트레인에서 스타트를 실시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레이스에서 니코 로스버그가 리카르도(레드불), 해밀턴(메르세데스)을 선도했다. 이후 로스버그는 엔진 문제를 안은 메르세데스 팀 동료 해밀턴과 또 다시 소프트웨어 문제를 안은 베텔(레드불)의 초반 리타이어로 여유 있게 리드를 쌓아갔다.


 1년 만에 F1 복귀에 성공한 케이터햄의 일본인 드라이버 카무이 코바야시가 스타트 직후 턴1에서 록-업을 일으키며 마사의 윌리암스 머신 뒤쪽을 강타해 둘 모두 리타이어해버렸다. 턴1 바깥쪽 그라벨로 나가떨어진 코바야시와 마사를 포함해 해밀턴과 베텔까지.. 총 57바퀴를 도는 레이스가 9바퀴 밖에 진행되지 않았을 때 4명의 드라이버가 리타이어했다.


 해밀턴이 리타이어한 건 엔진 때문이었다. 3바퀴도 채 돌지 않았을 때 피트월에서 엔진을 살리기 위해 리타이어하라는 급박한 지시가 떨어졌다. 나중에 팀은 실린더의 점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게 문제였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리고 스타트 포지션 12위였던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은 4랩에 16위까지 추락했는데, 또 다시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겼는지 출력이 떨어진 게 원인이었다. 결국 베텔은 5랩에 피트인했다 그대로 리타이어했다.


 마사의 팀 동료 보타스(윌리암스)가 오프닝 랩 턴1에서 간신히 케이터햄 머신의 공격을 피한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을 저지하며 레이스 초반 6위에서 선전을 펼쳤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만 콘크리트 벽에 충돌해 오른쪽 뒤 타이어가 터져버렸고 곧 바퀴가 림까지 완전히 부스러져 간신히 3개 바퀴만 이용해 피트로 돌아갔다 곧바로 의욕적으로 레이스를 재개했다.


 12랩부터 15랩 사이에 트랙 위에 떨어진 잔해들을 치우기 위해 세이프티 카가 투입되었다. 이때 상당수 드라이버의 피트인이 이루어져, 상위 10위는 로스버그(로스버그), 리카르도(토로 로소), 마그누센(멕라렌), 훌켄버그(포스인디아), 알론소(페라리), 버튼(멕라렌), 베르뉴(토로 로소), 라이코넨(페라리), 키바트(토로 로소), 수틸(자우바) 순으로 정렬되었다.


 20랩 무렵 로스버그의 리드는 5.2초가 되었고, 그 뒤로 더욱 무겁게 라이벌들과의 차이를 벌려나갔다.

 

 바퀴 이탈로 포지션을 크게 떨어뜨렸던 보타스(윌리암스)가 레이스 중반에 8위에서 고전 중이던 라이코넨(페라리)의 뒤에 바짝 따라 붙었다. 그리고 34랩에 라이코넨이 F14 T와 사투를 벌이다 록-업 뒤 트랙을 살짝 벗어난 틈에 추월에 성공했다. 그 뒤 보타스의 공격을 받은 건 토로 로소의 장-에릭 베르뉴였는데, 좀처럼 허점을 노출하지 않던 베르뉴는 결정적으로 47랩 최종 코너에서 잔디를 밟고 머신의 뒷부분이 크게 미끄러져 7위 포지션을 내주고 말았다.


 반면 알론소(페라리)는 레이스 내내 훌켄버그의 포스인디아 머신 뒤에서 애를 먹었다. 그러다 훌켄버그보다 한 타임 늦은 35랩에 실시한 피트스톱에서 훌켄버그 앞으로 피트아웃하는데 성공했다. 알론소의 페이스는 더 진격해 시상대 입상을 노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39랩에 선두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여유 있게 피트인한 뒤 2위 리카르도를 상대로 20초 이상 리드를 펼쳤다. 피트스톱 리플레이 영상에서 새 바퀴를 끼우던 도중 림과 부딪힌 브레이크를 감싸는 카본 파이버 파츠가 파손되는 장면이 포착되었으나 레이스가 끝날 때까지 다른 문제로 발전하진 않았다.


 지난해 개막전 우승 팀 로터스의 프리시즌부터 시작된 고전은 일요일에도 계속되었다. 31랩에 말도나도가 피트스톱을 마친 직후 턴12 그라벨에 머신을 고정시켰고 45랩에는 그로장이 트랙 외곽에 머신을 고정시키고 더블 리타이어했다. 나중에 로터스는 두 머신에서 발생한 문제는 ‘MGU-K’ 때문이라고 밝혔다.


 총 57바퀴의 레이스가 50바퀴를 지날 무렵 2위 리카르도(레드불)와 3위 마그누센(멕라렌)의 다툼의 열기가 점차 상승했다. 이때 뒤쪽에서 보타스(윌리암스)가 훌켄버그의 포스인디아 머신을 올해 두 곳의 DRS 구간 중 하나인 피트 스트레이트에서 추월하고 6위로 부상했다. 마그누센도 같은 것을 바라고 있었겠지만 리카르도와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가 라이벌들을 24초 이상 차이내고 여유 있게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리고 우려를 타파하고 레드불의 호주인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가 예선 2위에 이어 레이스에서도 2위를, 멕라렌의 루키 케빈 마그누센이 3위를 했다.


2014 F1 개막전 호주 GP 챔피언쉽 포인트
1 니코 로스버그251멕라렌27
2 다니엘 리카르도182메르세데스25
3 케빈 마그누센153레드불18
4 젠슨 버튼124페라리14
5 페르난도 알론소105윌리암스8
6 발테리 보타스86포스인디아6
7 니코 훌켄버그67토로 로소3
8 키미 라이코넨48자우바0
9 장-에릭 베르뉴29마루시아0
10 대닐 키바트110로터스0

 메르세데스에게 이번 우승은 2010년 F1 복귀 이후 그렇게 꿈꿔왔던 타이틀 경쟁 참여의 신호탄으로 기대되는 결과다. 그리고 리카르도와 마그누센의 시상대 입상도 의미가 크다. 리카르도는 토로 로소에서 시니어 팀 레드불로 승격한 뒤 모국에서 맞이한 첫 그랑프리에서 차지한 감격의 2위이며, 멕라렌 기용 발표가 났을 때 주위로부터 우려를 받았던 케빈 마그누센은 3위를 해 자신의 생애 첫 F1 그랑프리를 시상대 입상으로 빛냈다. 2013년 심각한 성적 부진으로 낙담에 빠졌던 멕라렌에게는 사실상 우승이나 다름없는 결과이며, 한편으론 덴마크인으로 처음 F1 시상대에 올랐다는 기록을 작성했다.


 시상대 뒤로는 멕라렌의 젠슨 버튼이 4위를 했고, 페르난도 알론소와 키미 라이코넨 두 드라이버가 5위와 8위를 해 페라리가 더블 포인트 획득에 성공했으며, 윌리암스의 발테리 보타스(윌리암스)가 외벽에 충돌하는 사고를 딛고 6위로 선전, 포스인디아의 니코 훌켄버그가 7위, 토로 로소의 장-에릭 베르뉴와 대닐 키바트가 나란히 9위와 10위를 했다. 키바트도 F1 데뷔 후 첫 경기에서 처음으로 챔피언쉽 포인트를 거뒀다.


 총 22대의 머신 가운데 완주한 머신은 14대다.


 다음 2차전 경기는 2주 뒤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다. 


photoReuters/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