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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WRC] 2차전 랠리 스웨덴 - 라트바라 우승으로 챔피언쉽 선두에




 야리-마티 라트바라가 랠리 스웨덴에서 우승하고 드라이버 챔피언쉽 3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2008년에 자신의 WRC 첫 랠리 우승을 획득했던 이곳에서 핀란드인 폭스바겐 드라이버는 이번에는 WRC에서는 처음으로 챔피언쉽 정상에 우뚝 섰다.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새하얗게 눈 덮인 숲에서 안드레아스 미켈슨(폭스바겐)이 라트바라와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번 랠리 44%에 해당하는 스페셜 스테이지로 구성되었던 총 142km 길이의 최종일 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라트바라와 미켈슨은 겨우 3.6초를 사이에 두고 선두 경쟁을 펼쳤다. 트바라가 이날 오전에 준비된 4개 모든 스테이지를 휩쓰는 확실한 선전을 나타낸 반면 미켈슨은 오전 두 번째 스테이지 SS18에서 완주를 목전에 두고 눈밭에 빠져, 하루의 절반이 지났을 때 42.7초로 차이가 크게 벌어졌으며 최종적으로 53.6초라는 큰 차이로 승자가 결정되었다.


 첫날에는 디펜딩 챔피언 세바스찬 오지에를 필두로 미켈슨과 라트바라에 의해 폭스바겐이 1-2-3위로 랠리를 주도했다. 두 번째 풀-데이였던 금요일을 오지에는 5.8초 앞서서 출발했으나, 도로를 벗어나 눈에 파묻히는 사고로 4분 30초를 지체해 선두 포지션은 미켈슨에게 넘어갔으며 오지에의 종합 순위는 20위로 크게 추락했다.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G7aNGRmlru4


 두 스테이지 뒤에는 미켈슨마저 프랑스인 팀 동료와 같은 사고를 겪어, 라트바라가 수위를 잡았다.


 미켈슨이 분투한 사이, 랠리 초반 사뿐히 쌓인 눈 위를 시트로엥 DS3로 달리는데 자신감을 찾지 못해 고전했던 매즈 오스트버그가 뒤늦게 페이스를 찾아 SS22에서 시트로엥 이적 후 첫 스테이지 우승을 거두고 동향 노르웨이 출신의 미켈슨(폭스바겐)을 강하게 압박해나갔다. 끝까지 순위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5.9초 밖에 차이나지 않는 박진감 넘치는 승부 끝에 오스트버그는 종합 3위를 입수하고 WRC 캘린더 유일의 올-스노우 이벤트에서 4년 연속 시상대에 서는 활약을 이어갔다.


 오스트버그는 또, 마지막 파워 스테이지에서 라트바라와 히르보넨을 억제하고 1위 기록을 내 가장 많은 보너스 챔피언쉽 포인트 3점을 손에 넣었다. 이제 드라이버 챔피언쉽은 라트바라(폭스바겐)가 디펜딩 챔피언 오지에(폭스바겐)를 5점 차이로 이끌며, 오스트버그가 10점 차 3위에서 라트바라를 쫓는다.


 상위 세 명의 드라이버가 핀란드인과 노르웨이인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직 눈으로만 이루어진 이곳 스웨덴에서는 1950년부터 2003년까지 스웨덴인과 핀란드인들이 우승을 독점해왔다. 이것이 끊어진 건 9회 연속 챔피언쉽 우승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세바스찬 롭에 의해 2004년에 한 번, 그리고 오지에에 의해 2013년에 한 번, 딱 두 번 밖에 없다.


 이번 랠리에서 현대 모터스포츠는 오프닝 데이에 더블 리타이어한 몬테 카를로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이번에도 더블 리타이어는 피하지 못했다. 비록 ‘랠리 2’ 규정을 통해 남은 경기를 마저 완주할 수는 있었지만.


 스페인인 다니엘 소르도를 대신해 출전한 핀란드인 유호 한니넨은 종합 6위로 선전하다 SS12에서 도로의 무엇인가에 큰 충격을 입고 머신의 바퀴가 돌아가버려 더 이상 경기를 속행할 수 없게 돼버렸다. ▶영상: http://youtu.be/2_1JxIpMdr0?t=1m9s


 그리고 SS5와 SS19에서 스테이지 2위 기록을 내며 특유의 질주를 이어간 티에리 누빌은 15km 길이의 데이2 오프닝 스테이지 SS8에서 바위에 충돌해 ‘i20’ 머신의 오른쪽 앞 서스펜션에 데미지를 지고 말았다. 그 자리에서 수리를 시도했으나 팀과 누빌은 남은 경기를 위해 데이 리타이어하는 것을 선택하고 머신을 서비스 파크로 가져갔다.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FIULF82WdfU


 “스타트가 좋았기 때문에 실망스런 결과인 게 틀림없습니다.” 누빌은 말했다. “작년 말에 저 스스로 현대에 들어가는 것을 선택했을 때, 올해는 쉽지 않을 것이고 힘든 도전이 될 거란 걸 알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성장 과정이기 때문에 이 결과를 받아들여야합니다.”


 약간만 코스를 벗어나도 외곽에 두텁게 쌓인 눈밭에 머신이 빠져 이번 랠리에서 유독 많은 드라이버가 고초를 겪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꼽을 수 있는 전 F1 드라이버 로버트 쿠비카(M-스포트 포드)가 아직 익숙치 않은 눈과 힘겨운 사투 끝에 종합 24위를 했다.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Ese72keL21o


 M-스포트의 포드 피에스타 머신을 몬 드라이버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은 미코 히르보넨의 4위였다.


 한편 랠리 스웨덴에서는 2007년에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랠리 드라이버 콜린 맥레이의 이름을 딴 “Colin’s Crest” 점프가 또 하나의 명물이다. 올해에는 현대의 유호 한니넨이 이곳에서 36미터를 날아 랠리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는데, 첫 점프에서 35미터를 날았던 폭스바겐의 세바스찬 오지에가 다음 번 점프에서는 무려 41미터를 날아, 2011년에 켄 블록이 세운 37미터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음 랠리는 시즌 세 번째 라운드로 멕시코에서 열린다. 일정은 5월 6일부터 9일까지다.


photo. 각팀, Miche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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