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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Dakar] 최종 스테이지 - 나니 로마 10년 만 2회 우승



 47%의 완주율로 2014 다카르 랠리가 종료되었다. 남미에서 개최된 역대 손꼽히는 터프한 랠리로 기억될 올해 다카르 랠리에서는 자동차 61대, 바이크 78대, 쿼드 바이크 15대, 트럭 50대 총 204대만이 완주에 성공했다.

 

 가장 많은 주목이 쏠린 자동차와 바이크 두 부문에서는 모두 스페인인이 우승했다. 바이크를 몰고 출전해 다카르에서 우승한지 꼭 10년 만에 나니 로마(No.304 미니)가 이번엔 자동차로 우승했고, 바이크 부문에서는 마르크 코마(Marc Coma, No.2 KTM)가 우승하고 조르디 빌라돔(Jordi Viladoms, No.4 KTM)이 2위를 해 KTM이 1-2위를 석권했다.


 쿼드 바이크에서는 26세 이그나시오 카살레(Ignacio Casale, No.251 야마하)가 홈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광스런 다카르 우승을 차지해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으로 축하 받았으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쟁이 펼쳐진 트럭에서는 No.506 이베코를 몰고 출전한 러시아인 안드레이 카르기노브(Andrey Karginov)가 극적으로 자신의 첫 우승을 달성했다.


 TRUCK

 

 마지막까지 이베코와 카마즈가 불꽃튀는 경쟁을 펼친 트럭 부문은 스테이지2부터 제라드 드 루이(Gerard De Rooy, No.501 이베코)가 선도했다. 총 13개 스테이지 가운데 11개 스테이지를 이베코가 제압했으나, 칠레의 사막에서 카마즈가 굉음을 내며 서서히 차이를 좁혀나가더니 결국 스테이지11에서 랠리 초반에 마르디브(Mardeev)의 리타이어로 놓쳤던 정상을 되찾았다.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카마즈 앞에 고비가 닥쳤다. 카르기노브 앞을 전복된 미니가 가로 막은 것. 이 차량을 일으키고 공간을 트느라 귀중한 10분이란 시간이 지체돼 우승도 물거품이 되는 듯 싶었지만, 주최측이 카르기노브의 기록에서 5분 20초를 차감해 이베코에 3분 11초 앞선 기록으로 다카르 우승을 품에 안았다. 카마즈는 그 밖에도 상위 5개 순위 가운데 4개 순위를 푸른색으로 물들였다.


 BIKE


 바이크에서는 KTM이 2연승했다. 2013년에는 올해 대회에 야마하로 출전한 시릴 데스프레(Cyril Despres)와 그의 코 라이더 루벤 파리아(Ruben Faria)가 나란히 1-2위를 했었는데, 올해엔 마르크 코마(Marc Coma, No.2 KTM)가 2006년과 2009년 우승 때도 자신을 보조했던 충실한 코-라이더 조르디 빌라돔(Jordi Viladoms, No.4 KTM)과 함께 1-2위 시상대에 섰다. 코마가 다카르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코마의 우승 가능성이 뚜렷해진 건 랠리 4일째 칠레시토(Chilecito)에서부터였다. 디펜딩 챔피언 시릴 데스프레(No.1 야마하)가 바이크의 전기계 고장으로 우승 찬스를 날린데 이어 코마의 나머지 라이벌들이 하나둘씩 내비게이션 에러나 기계 고장으로 크게 지체된 것이다. 같은 시각 실수를 피하는 주행에 포커스를 맞춰 달리던 코마는 이후 No.3 혼다를 몰고 출전한 호안 바레다(Joan Barreda)에게서 선두 포지션을 넘겨받은 뒤 큰 차이를 내고 랠리를 선도하기 시작했다.


 오프닝 데이 때부터 줄곧 선두를 지켜왔던 호안 바레다가 안타깝게도 랠리 말미에 코피아포(Copiapo)의 사구에서 2시간이 넘게 대량 실점해 종합 7위로 추락하자 빌라돔이 그의 포지션 종합 2위를 넘겨받아 2주 동안 펼쳐진 랠리를 54시간 50분 53초 만에 완주한 코마로부터 1시간 52분 뒤 2위로 대장정을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데스프레의 활약도 빛났다. 데스프레는 최저 종합 12위까지 추락했다 마지막엔 불과 5분 차 종합 4위로 시상대를 놓쳤다. 


 CAR


 자동차 부문 1, 2, 3위 시상대는 모두 X-레이드의 품에 들어갔다. 1위와 2위 순위는 5분 38초 차이로 갈렸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 하벨(Haval)의 차량을 몰고 출전한 포르투갈인 카를로스 수자(Carlos Sousa)의 오프닝 스테이지 우승으로 자동차 부문 경쟁은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 13번째 스테이지까지 누가 우승할지 모르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랠리 초반은 SMG 버기로 또 다시 다카르에 도전한 2회 WRC 챔피언 카를로스 사인츠가 스테이지4 이후 랠리를 선도했다. 그러나 10스테이지의 연결 구간에서 허망하게 사고가 나 예정보다 일찍 전선에서 등을 돌렸다.


 기니엘 드 빌리에르(Giniel De Villiers, No.302 도요타)가 일관된 퍼포먼스를 뽐내며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X-레이드 군단의 미니에 맞서 종합 4위를 했다. 비록 시상대에 서진 못했지만, 2009년 다카르 우승자 빌리에르가 올해에 거둔 결과는 100% 완주율을 달성한 X-레이드 팀이 올해 출전시킨 11대 미니 가운데 5대가 상위 6위를 점령한 상황에서 이뤄낸 쾌거였다. 


 최종 우승한 나니 로마(Nani Roma, No.304 미니)가 2주 동안 달린 레이스 시간은 50시간 44분 58초. 거기에 5분 38초 차로 스테판 피터한셀(Stephane Peterhansel No.300 미니)이 2위를 했다.


 랠리 초반 한 스테이지에서 6차례나 발생한 펑크로 순위를 크게 떨어뜨렸던 피터한셀은 랠리 중후반에 집중적으로 풀-스로틀을 가동해 빠르게 선두를 향해 치고 나갔다. 당시 선두였던 로마는 코-드라이버와의 환상 궁합을 과시하며 한때 피터한셀과의 기록을 크게 벌리기도 했지만, 1개 스테이지만을 남겨두고 11회 다카르 우승에 빛나는 “미스터 다카르” 피터한셀의 노련함 앞에 결국 선두를 빼앗기고 말았다. 그러나 157km의 짧은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로마가 순위를 뒤집고 10년 만에 두 번째 다카르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벌어진 일에 관해 AP 통신는 피터한셀이 속도를 늦추더니 팀 동료를 먼저 보내주었다고 한다. 이것은 X-레이드 팀의 지휘부가 로마와 피터한셀의 선두 경쟁이 한창이던 12스테이지에서 경쟁하지 말라는 팀 오더를 낸 것과 더불어 논란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그러나 이미 11개의 다카르 우승 트로피를 자신의 장식장에 진열해둔 피터한셀은 올해에만 4개 스테이지에서 우승해 개인통산 65회 다카르 스테이지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전례없는 기록을 작성했다. 그리고 카타르인 나세르 알-아티야(Nasser Al-Attiyah, No.301)가 51시간 41분 50초 기록으로 3위를 해, X-레이드의 미니 올4 레이싱 3대가 시상대를 독점했다.


 올해 다카르 랠리는 아르헨티나를 출발해 볼리비아를 경유, 칠레에 이르러 종료되었다. 이 루트를 따라 참가자들이 달린 거리는 9,000km 이상이었다.

photo. 각팀/Getty/AP/A.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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