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Sau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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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부족과 페이-드라이버의 난립으로 니코 훌켄버그의 장래가 위협 받고 있다.
독일인 훌켄버그는 2014년 시즌을 앞두고 로터스나 멕라렌, 혹은 포스인디아로의 이적 소문을 뿌리며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지만, 막상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조금 척박한 상황이다.
멕라렌은 멕시코 자금을 등에 짊어진 세르지오 페레즈를 잔류시킬 것이 유력하고, 로터스는 만약 투자가 그룹에 팀 주식 35%를 매각하는데 실패할 경우 패스터 말도나도가 가진 베네수엘라 국영 정유회사 PDVSA에 현혹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현 소속 팀 자우바에 계속 레이스 드라이버로 잔류하기도 힘들다. 자우바는 러시아인 루키 세르게이 시로트킨과 멕시코인 에스테반 구티에레즈 조합을 굳힌 분위기다. 구티에레즈는 멕라렌 소속의 페레즈와 함께 중남미 최대 통신사 텔멕스(Telmex)로부터 거액을 지원 받고 있다.
2012년 소속 팀 포스인디아로의 복귀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멕라렌이 포뮬러 르노 3.5 챔피언 케빈 마그누센을 위해 F1 시트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고 그것은 마루시아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페라리와 연결고리가 있으며 이미 마루시아와 2014년 계약을 체결한 줄스 비앙키를 제외하면 맥스 칠튼이 남는다. 만약 영국인 칠튼이 케빈 마그누센에게 시트를 내주는 상황이 되면 재정난을 겪고 있는 포스인디아에겐 흥미로운 새 옵션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 훌켄버그는 막다른 골목에 마주친다.
칠튼에게는 보험 업계의 자이언트 기업 Aon의 부사장인 아버지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있고, 독일 아우토 모터 운트 슈포르트(Auto Motor und Sport)는 칠튼이 마루시아를 떠나게 될 경우 Aon으로부터 지원 받는 1,200만 유로(약 170억원)의 자금이 포스인디아로 직행한다고 본다.
포스인디아에 현재 소속된 두 명의 레이스 드라이버 에이드리안 수틸과 폴 디 레스타 가운데 독일 컴퓨터 회사 메디온(Medion)의 지원을 받는 수틸의 계약 연장이 유력시 되고 있어, 스폰서가 없는 스코틀랜드인 폴 디 레스타도 위기에 직면한다.
디 레스타는 이번 주 텔레그래프(Telegraph)를 통해 답답한 심경을 나타냈다. “엄청나게 힘든 상황입니다.” 스위스 블릭(Blick)은 지금의 상황을 빗대 훌켄버그와 그의 매니저가 “잠 못 이루는 밤”을 지내고 있다고 표현한다.